제가 알기로 중국 차의 등급 순서는 고급<특급<극품으로 높은 등급으로 올라갈수록 찻잎이 작으면서 가늘고(새싹에 가까운 찻잎을 사용) 향은 순해지는 편이었습니다.
찻잎만 봤을 때는 등급 : B<A<D (고급<특급<극품) 이며 C는 다른 홍차 (전홍)라고 생각됩니다.
시음 순서는 B, A, D 그리고 다른 홍차인 C를 마셔보겠습니다.
기다란 찻잎.
물기가 닿으니 고구마 같은 향이 나기 시작. 찻물에선 탄내나 연기 향이 없었지만, 엽저에선 고구마를 구운 듯한 향기가 느껴집니다.
쓰고 떫음이 거의 없어서 순한 맛의 허브차를 마시는 거 같습니다.
가늘고 작은 찻잎.
마치 초콜릿 같은. 아까보다 탄내와 달콤한 향이 구체화하였습니다. 엽저에서 구운 향이 나는데 B보다는 향긋함이 추가된 느낌이에요. 향긋함 +1?
이것도 마찬가지로 맑은 느낌의 차라 평소에 CTC 타입의 진한 홍차를 마셔온 분이라면 밍밍하다고 느낄지도. 고구마향이 나는 순한 맛의 차입니다.
D 홍차
가늘고 작은 찻잎이면서도 금아가 섞인 찻잎.
A와 크기는 비슷하나 더 가느다란 느낌. 금아가 좀 더 많고 향긋합니다. 구운 향은 셋 중에서 제일 약하며 물에 불어난 찻잎의 크기도 작습니다.
쓰고 떫음이 거의 없어서 순하며 향기에 달달함이 추가되었습니다. 금아가 많을수록 달달한 향기가, 검은색 찻잎이 많을수록 구운 향기가 나지 않나 추측해봅니다.
기문으로 추측되는 3가지 홍차를 마셔봤는데 솔직히 꽃향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A홍차가 제일 근접했고요.
제가 생각하는 꽃의 이미지는 향긋함이 뚜렷한 향기인데 보통의 클래식 차는 애매모호해서요. 제 기준의 꽃향이 나는 차라면 재스민 정도라서인지도 모릅니다.
전홍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금아가 많이 섞여있으며 찻잎이 커서 분쇄되어 있는 형태.
엽저를 봐도 크고 파쇄된 형태라 다른 홍차라는 느낌이 납니다.
짙은 수색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구운 향과 떨떠름한 맛, 그리고 약간의 단내가 느껴지는데 A처럼 초콜릿이 연상되진 않네요. 전홍의 특징인 고구마향은 약하지만 전홍이 맞는 거 같습니다.
C는 아예 다른 홍차라 제외했고 A와 D가 가느다란 찻잎이라 특급이나 극품이라고 생각하면서 시음을 했습니다. B는 처음부터 낮은 등급이라고 생각하고 마셨고요.
가느다란 찻잎일 수록 새싹이라서 비싼 경우가 많았거든요.
셋 중에서 B는 금아가 거의 없었고, A와 D가 가느다란 찻잎이었는데 D가 금아가 많아서 D가 극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B<A<D (고급<특급<극품), C는 전홍
중국 홍차는 전홍만 주로 마시고 다른 중국 홍차는 조금씩만 마셔봐서 잘 모르지만 재밌는 분양인 거 같아서 도전해봤습니다. 실시간으로 비교해본 게 아닌 점. 1회분의 양으로 시음한 점을 감안해주시고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