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의 찻잎이 파릇파릇한 차를 마시면 위에서 반응이 오는
이유 외에 평소에 가지고 있던 궁금증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거에 대해서도 같은 분에게 질문을 해봤습니다.
(철관음, 전홍, 금준미 등의 중국 차를 마시면서 느낀 게 가격이 비싼 쪽이
향이 부드럽다고 해야 하나. 가격이 낮은 것보다 향이 약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가격이 낮은 전홍이 탄내가 나면서 달콤한 향이 진했다면
비싼 건 탄내는 적지만 달콤한 향도 적고, 과일 같은 느낌도 나고요.
가격이 비쌀수록 좋은 향이 나기 마련인데 향의 강도는 약해지더라고요.)
여기서 제가 느낀 게 맞는 건지. 그 이유에 대해서 질문을 했더니
<차를 심사, 평가하는 감관심평에서 향기와 맛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균형' 입니다.
강도가 높고 화려한 향기도 좋지만, 어느 정도의 수준에서 얼마만큼
오래 지속되는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향기와 맛의 균형도 잘 맞아야 하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고급청차, 홍차는 향이 오히려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맛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그 대신 향과 맛의 지속시간이 꽤 길지요. 균형도 잘 맞고요.>
이 부분에서 균형이라는 말이 잘 이해가 안 돼서 향과 맛 모두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이야기인 건지, 그리고 비쌀수록 내포성이 좋은 건지 질문을 했더니
(제가 마신 전홍을 예로 들면서 질문했습니다.
가격이 낮은 제품 : 탄내와 달콤한 향 둘 다 강함.
가격이 비싼 제품 : 탄내가 약하지만 달콤한 향도 약함, 대신에 과일 같은 향이 살짝.
이렇게 비싼 제품일수록 사람이 꺼리는 향이 적고
좋은 느낌의 향이 잘 조화를 이룬다는 말이 '균형' 인가요?)
<맞습니다. 균형이라는 것은 향기와 맛의 조화와 지속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전홍의 경우 탄내라고 표현한 부분은 캐러멜 향이 맞을 겁니다.
이런 향이 너무 강하면 전체적인 차의 향을 가리게 됩니다. 과일 향도 가려지고요.
맛은 적당한 정도의 고삽미를 가지고 있어야 수렴성이 나오니
고삽미 역시 약한 수준으로 필요합니다. 하지만 고삽미가 강하면 역시 감점입니다.
내포성이 좋아야 고급차라는 것은 어떤 차라도 공통된 것이고요.
그리고 오룡차 심평은 내포성을 알아보는데 더 유리한 방향으로 심평법이 정해져있습니다.
아무래도 향기가 중요한 차니까 향의 지속정도를 평가해야겠지요.>
여기서 ()는 제 질문과 생각이고 <>가 답변자의 글입니다.
객관적으로 표현하고자 답변자의 글은 수정 안 했습니다.
가격이 비싼 제품 : 향과 맛의 조화가 좋으면서 약하다. (사람이 꺼리는 향이 적다.)
향의 지속시간이 길며 내포성이 좋다. (내포성이 좋을 수록 여러번 우려진다는 말입니다.)
라고 이해하면 되려나요.
여기서 사족을 덧붙이자면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좋을 수는 있지만
가격 대 성능비 차이가 나쁜 것도 많아서 저는 적당한 가격 위주로 사먹습니다.
중국 차는 일반인이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비싼 제품이 있는데
가격은 10배, 100배 비싸졌을지 몰라도 맛이나 향은 그만큼 곱하기 되지 않아서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