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연에서 주신 사천 홍차로 천홍川紅이라고도 부릅니다. 찻잎의 모양은
검은색과 노란색이 섞여 있고 크기가 작은 걸로 봐선 새싹으로 만들었나 봅니다.
달콤한 향이나 훈연향은 느껴지지 않지만 그 대신에 꽃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순한 향이 올라옵니다. 전홍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다즐링에 가까운 느낌.
찻잎을 물에 넣으니 제가 좋아하는 중국 홍차의 고구마 비슷한 향이 올라오는데
훈연향은 약합니다. 차를 우려내고 남은 찻잎에서도 약하게 느껴집니다.
물만 마시다가 이걸 마시면 느껴질 정도의
수렴성은 있지만 다른 차에 비하면 약한 편입니다.
입안에 남아있는 잔잔한 느낌의 단내 때문에 단맛이라고 느낄지도 모르겠네요.
시험 삼아 진하게도 우려봤는데 단내가 진해집니다.
대신에 찻잎의 쓰고 떫은맛이 드러나면서 카카오 비슷한 느낌도 나네요.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카카오를 먹었을 때의 씁쓸한 느낌이 생각납니다.
적당하게만 우려내면 달콤함이 입안에 감돌면서 수렴성도 약한 홍차의 맛을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시음기를 쓰는 동안 찻잔을 옆에 두었더니 단내가 계속 풍겨오네요.
사천 홍차를 처음 마신 건 2009년도인데 그때는 다른 전홍처럼 달콤함 + 탄내(훈연향)
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천홍이 궁금해서 타오바오에서 검색해보았으나
전홍이나 기문에 비하면 상품도 몇 개 없고 찻잎의
품질도 낮아서 안 샀습니다. 지금은 검색하면 많이 나오네요.
향과 맛이 그때와 다른 게 궁금해서 다른 분의 블로그에
들러보니 예전 방식의 천홍은 달콤함 + 훈연향이 나는 홍차였다면
지금은 순하면서 꽃향기가 나는 차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그분도 확신하는 건 아니니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마셨던 중국 홍차 중에서 비슷한 걸 찾으라면 금준미에요.
그것도 찻잎이 가늘고 작으며 향은 순한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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