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애뢰산 야생 쓴차 - 생차라고 생각했는데 찻잎의
색이 아주 어둡네요. 향에서도 풋내보단 묵은 생차의 향이 납니다.
우린 후의 찻잔에서 올라오는 건 연기 냄새? 특이하네요.
묵은 느낌도 납니다. 이거 2011년산 찻잎이 맞는 건가요?
저는 쓰다고 해서 고정차 급의 쓴맛을 기대했는데 그렇진 않습니다.
쓴맛은 일반 생차보다 덜했고 오히려 단맛이 많았어요.
새로 나온 생차의 쓰고 떫은맛에 비하면야 이건 약한 거죠.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오래되지 않은 생차이면서
묵은 느낌이 났고 쓴맛보다는 달달함이 느껴지는 차였습니다.
2011년 애뢰산 야생 단차 - 야생 쓴차도 그랬지만
이 차도 3년밖에 안된 차 치고는 많이 묵은 거 같습니다.
차를 우린 후에도 생차의 풋내보다는 묵은 느낌의 향이 나고요.
맛은 진짜 달달하네요. 쓴맛이 약하니
이게 보이차가 맞나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말린 찻잎일 때의 향기 - 2012년 전원 야생차 > 2011년 야생 쓴차 >
2011년 야생 단차 > 금죽산 야생원차랑 차중왕차는 향이 없다시피 하네요.
2012 전원 야생차 - 전원은 천가채가 속해있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이것도 2년밖에 안됐는데 찻잎의 색이 검어요.
엽저를 보면 녹색, 갈색이 섞여 있는데 마른 찻잎일 때
이거랑 야생 쓴차가 향이 뚜렷했고 연기 냄새가 나는 것도 같네요.
맛은 예전에 먹었던 생차에서 연기 냄새가 살짝 가미된 겁니다.
마시고 난 후에는 물엿이 입속에 남아있는 것처럼 단맛이 오래 남고요.
2006년 차중왕차 - 줄기랑 큰 잎이 많고 여기서도 묵은 느낌,
연기 냄새가 나지만 다릅니다. 그 정도를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이름만 봐선 이게 제일 특별할 거 같은데 앞의
향이 진하던 두 차에 비하면 수수한 인상입니다.
고사리를 말렸다가 물에 불린듯한 향에 미미한 단맛이 감도니 괜찮네요.
2004년 금죽산 야생원차 - 햇수로 따지면 이게 가장 오래되었습니다.
연기 냄새 + 습기 찬 냄새. 2006년 차중왕차는 안그렇더만
이건 습기가 느껴집니다. 오래된 차라서 그런가요.
수색도 5가지 중에서 제일 짙은 것이 오래 묵었다는 티를 냅니다.
한모금 마셔보니 보이 숙차 느낌이 나기 시작한 생차입니다.
이때까지 마셨던 야생차의 특징도 그대로 있고 단맛이 오래 남네요.
약간 씁쓸한 맛도 있지만 숙차로 만들어도 맛있을 거 같습니다.
총평 - 제가 마신 야생차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풋내가 없고
오래 묵은 느낌, 연기 냄새 등이 나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제다할 때 이렇게 만든 거 같은데 이게 유행인가요?
아, 그리고 보이 생차치고 쓴맛이 적었습니다.
생차는 몇년 지나도 쓴맛이 강해서 먹기 힘든데 이건 아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