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30일 토요일

민트와 라임

몸이 피곤하니까 카페인을 멀리하게 돼서 요즘은
허브차만 마시고 있습니다. 민트라던가 라벤더 위주로 말이에요.

이건 저번에 주문한 라임과 민트를 같이 섞어서 마신 겁니다.


여름에 어울릴 거 같아서 만들어봤는데 그렇게나 향이
강하던 민트는 약해져 버렸고 라임은 향이 무척 강하네요.

여기서 단맛만 조금 추가되면 괜찮을 거 같지만, 설탕의
들척지근한 단맛은 싫어서 그냥 이대로 마시고 있습니다.

한번 마시고 다시 물을 부어서 마시는 방식으로요.

2014년 8월 17일 일요일

Leafull - Muscat

이제 다즐링에선 청포도 향이 안 나는 걸 아니까
찾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렇게나 선명한 청포도 향이라니.

향을 첨가한 거겠지만 그래도 마음에 듭니다.
물에 넣으니까 달콤한 청포도 향에
다즐링의 풋내가 합쳐져서 과일 같은 느낌이 나네요.

약간의 쌉쌀한 맛이 차란 걸 일깨워주지만, 이 정도면 괜찮습니다.


티에리스에서도 느꼈지만, 요즘은 차갑게 마시는 게 훨씬 맛있네요.
리풀에선 여름 한정으로 파는 상품으로 아이스티로 추천한답니다.

2014년 8월 16일 토요일

Eikokuya - Darjeeling Castleton First Flush Moonlight (EX-5) 2014

Eikokuya는 처음 방문했을 때에 일본에선 번화가도 아닌 동네에
이렇게 다즐링을 전문으로 갖추고 있는 상점이 있구나! 하면서 놀랐었죠.

다즐링도 좋겠지만, 술 가향이라던가 특이한 가향이
많으니 나고야게 가면 한번 들러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마른 풀잎의 냄새가 나지만 그리 진하진 않고
녹색이 많은 것이 청차 중에서도 봉황단총이랑 비슷합니다.

봉황단총 중에서도 밀란향 말고
옥란향 같이 찻잎에 갈색은 조금, 녹색이 대부분인 찻잎.


풋내 덕분에 녹차가 살짝, 구수한 향 덕분에 전홍이 살짝.
여러 가지 차의 향이 잠깐씩 비칩니다.

차의 특징이 희미해서 백차 마시는 기분도 나고요.

2014년 8월 11일 월요일

정산소종

랍상소총의 매캐함을 여기선 찾아볼 수 없고 향이 아주 순해요.

찻잎이 물에 닿자마자 곡물의 고소한 내음 + 구운 향이 합쳐져서
짜파게티가 생각나 버렸어요. 왜 이게 연상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의홍이나 전홍에서 나던 고구마 향을 엷게 하면 이런
느낌일 겁니다. 확실히 랍상소총과 정산소종은 다른 차에요.


물에 불려도 찻잎이 가느다란 걸 보니 어린 찻잎으로 만들었나 봅니다.

향에서 달달함이 느껴지고 맛에선 쓰거나 떫지
않아서 호감이 갑니다. 식사 후에 마시니 더 맛있네요.

티에리스

티에리스는 예전부터 다즐링으로 유명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위치는 경찰서 뒤인데 지도 보고도 못 찾아서 한 바퀴
빙돌다가 여기 맞는데 하면서 옆을 쳐다보니 있더라고요.

위에 조그마한 표지판만 아니면 눈에 띄지 않는 곳이라 찾기 힘들었어요.
주문은 다즐링 첫물차로 했는데 남이 타주는 홍차가 얼마 만인지.

차가운 걸 주문했으니 어떻게 차를 식히는지 보려고 했는데
힐끔힐끔 쳐다보느라 제대로 못 봤어요. 아마 더블 쿨링 같은데 맞나요?


차가 나온 후에 마셔보니 은은한 쓴맛, 구수하면서도 달달한
향 속에 감춰진 풀 내음. 살짝 떨떠름한 과일을 먹는 기분입니다.

확실히 전문가가 타주는 홍차는 맛있군요!


제가 카페에서 홍차를 주문하고 처음으로 만족한 곳입니다.

그저 티팟에 스트레이너 넣고 주는 게 아닌
정성껏 우려서 주는 '차 한잔' 이란 느낌을 받았거든요.


밀크티도 마시고 싶었는데 빈속에 차 3잔은 무리일 거
같아서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기회가 되면 또 가고 싶네요.

홍차수업

요즘 책을 읽은 지 오래돼서 도서관에 들러서 책 몇 권을
빌렸는데 홍차수업은 많은 분이 추천하시기에 같이 가져왔습니다.


처음부터 차는 곧 산화다. 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데 

발효와 산화의 차이는 사전에서 검색해보면 알 수 있지만 
이미 관습화되었기에 저는 그냥 발효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차를 말하는 대부분 글에서 발효도에 따라서 분류하고 아직도 쓰이고 있죠. 
나중에는 산화라는 용어로 대체되겠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글 중간에는 테루아라는 말이 등장하던데 와인 관련 용어네요. 

차를 설명할 땐 Estate(다원, 차산, 차밭)이란 말이 
있는데 왜 굳이 테루아를 쓰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인사말에서 커피, 와인과 함께 홍차를 배웠다고 하던데 그래서일까요?


읽은 후의 느낌은 너무 지식 위주로 쓰다 보니 딱딱했어요. 
거기다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읽으려니 별 흥미도 안 생기고요.

'홍차의 거의 모든 것' 은 초보와 홍차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사람 모두에게 추천할만한데 

이건 차에 대해 지식을 좀 더 얻고자 하는 분이 볼만한 책이네요.

2014년 8월 5일 화요일

철관음

진하면서도 느끼한 단내.

사람들은 이걸 꽃에 비유하지만 저는 이런 종류의
꽃향기를 맡아본 적이 없어서 철관음의 향이라고만 표현합니다.


풋내도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향이에요.
저는 풋내가 있는 쪽이 싱그러운 느낌이 들어서 좋거든요.

날씨가 더우니 시원하면서도 탄산이 있는 음료를
마시고 싶어서 짧게 세차 후에 사이다에 냉침했습니다.


녹색의 찻잎에선 신선한 느낌이 나고

농향형 특유의 구운 냄새가 없는 걸 보니
제가 좋아하는 청향형 철관음이 맞나 봅니다.


나중에 냉침했던 사이다를 마셔봤는데

따뜻할 때보다 덜하긴 하지만 철관음 향이
나는 시원하고 달콤한 맛의 음료도 괜찮네요.

2014년 8월 4일 월요일

천복명차(天福茗茶) - 소타차(小沱茶)

홍차의 티백이 그러하듯 보이차도 소타차는 자잘한 크기의 
찻잎으로 만들기에 병차에 비하면 찻잎이 예쁘진 않습니다.

티백의 장점처럼 휴대성을 강조한 형태지요.


엽저에선 비 올 때의 시원한 먼지 냄새. 
찻물에선 쿱쿱한 냄새가 약간 납니다.
자잘한 찻잎으로 만든 소타차인데 쓰지도 떫지도 않고 
쿱쿱한 냄새도 적은 데다 희미하게 느껴지는 단맛. 

소타차인데 이 정도 품질의 찻잎이면 좋네요.


제가 숙차를 마실 때 자주 쓰는 말이 있는데 거슬리는 
향이 없고 쓰고 떫지 않으며 단맛이 있으면 좋은 차입니다.

이건 소타차 치고는 괜찮은 정도였어요.

2014년 8월 3일 일요일

야생차

2011년 애뢰산 야생 쓴차 - 생차라고 생각했는데 찻잎의
색이 아주 어둡네요. 향에서도 풋내보단 묵은 생차의 향이 납니다.

우린 후의 찻잔에서 올라오는 건 연기 냄새? 특이하네요.
묵은 느낌도 납니다. 이거 2011년산 찻잎이 맞는 건가요?


저는 쓰다고 해서 고정차 급의 쓴맛을 기대했는데 그렇진 않습니다. 
쓴맛은 일반 생차보다 덜했고 오히려 단맛이 많았어요.

새로 나온 생차의 쓰고 떫은맛에 비하면야 이건 약한 거죠.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오래되지 않은 생차이면서 
묵은 느낌이 났고 쓴맛보다는 달달함이 느껴지는 차였습니다.
2011년 애뢰산 야생 단차 - 야생 쓴차도 그랬지만
이 차도 3년밖에 안된 차 치고는 많이 묵은 거 같습니다.

차를 우린 후에도 생차의 풋내보다는 묵은 느낌의 향이 나고요.


맛은 진짜 달달하네요. 쓴맛이 약하니
이게 보이차가 맞나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말린 찻잎일 때의 향기 - 2012년 전원 야생차 > 2011년 야생 쓴차 >
2011년 야생 단차 > 금죽산 야생원차랑 차중왕차는 향이 없다시피 하네요.
2012 전원 야생차 - 전원은 천가채가 속해있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이것도 2년밖에 안됐는데 찻잎의 색이 검어요.

엽저를 보면 녹색, 갈색이 섞여 있는데 마른 찻잎일 때
이거랑 야생 쓴차가 향이 뚜렷했고 연기 냄새가 나는 것도 같네요.


맛은 예전에 먹었던 생차에서 연기 냄새가 살짝 가미된 겁니다.
마시고 난 후에는 물엿이 입속에 남아있는 것처럼 단맛이 오래 남고요.
2006년 차중왕차 - 줄기랑 큰 잎이 많고 여기서도 묵은 느낌,
연기 냄새가 나지만 다릅니다. 그 정도를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이름만 봐선 이게 제일 특별할 거 같은데 앞의
향이 진하던 두 차에 비하면 수수한 인상입니다.

고사리를 말렸다가 물에 불린듯한 향에 미미한 단맛이 감도니 괜찮네요.
2004년 금죽산 야생원차 - 햇수로 따지면 이게 가장 오래되었습니다.

연기 냄새 + 습기 찬 냄새. 2006년 차중왕차는 안그렇더만
이건 습기가 느껴집니다. 오래된 차라서 그런가요.

수색도 5가지 중에서 제일 짙은 것이 오래 묵었다는 티를 냅니다.


한모금 마셔보니 보이 숙차 느낌이 나기 시작한 생차입니다.
이때까지 마셨던 야생차의 특징도 그대로 있고 단맛이 오래 남네요.

약간 씁쓸한 맛도 있지만 숙차로 만들어도 맛있을 거 같습니다.


총평 - 제가 마신 야생차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풋내가 없고
오래 묵은 느낌, 연기 냄새 등이 나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제다할 때 이렇게 만든 거 같은데 이게 유행인가요?

아, 그리고 보이 생차치고 쓴맛이 적었습니다.
생차는 몇년 지나도 쓴맛이 강해서 먹기 힘든데 이건 아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