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5일 수요일

Tee Gschwendner - Karl-Heinz, der Herbsttee

향신료가 들어간 홍차인데 순하고 달달한 향입니다. 
차이가 아닌 크리스마스 느낌의 차에요.


차이가 진하고 인도 느낌이 물씬 드는 블렌딩이라면 

크리스마스 이름이 들어간 차는 향신료가 
적게 들어가서 따뜻한 느낌만 받게 해주는 정도랄까요.


물을 붓기 전에는 어린이 감기약 같은 향. 
부은 후에는 겨울에 마시는 비상약 같은 느낌?

추울 때 몸을 데워줄 거 같은 차의 향입니다.


평은 이렇게 해도 술술 넘어가는 게 맛있습니다. 

9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주문 가능한 거 보니 가을 한정차인 거 같은데 
다음에도 가을에 주문하게 된다면 장바구니에 넣어야겠습니다.

성분 : 홍차(실론, 중국, 인도), 향료, 계피, 오렌지, 
레몬 껍질, 스타아니스, 아니스, 펜넬, 클로브.

죽로재 - 무량산 보이차 2014

숙차나 오래된 생차에선 맡아보기 어려운 풋풋한 향기. 보이차를 마시는 분들은 청향이라고 하죠.

왠지 예전에 마셨던 경매산(소엽종)을 생각나게 하기에 혹시나 싶었는데 여기에도 소엽종의 찻잎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저는 향이 풍부하다고 표현하는데 판매자는 높은 향기, 어떤 분은 발랄한 향기라고 표현하네요.

보이차에서 대엽종에는 쓰고 떫은맛을 내는 폴리페놀 성분이 많고 소엽종에는 감칠맛과 향기 성분으로 전환되는 아미노산의 함량이 대엽종보다 많은 게 특징이랍니다.


차로 우려냈을 때 찻잎에서 나던 향은 약해졌지만 특유의 단맛은 잘 느껴집니다. 수국차를 연하게 타 먹는 느낌?

확실히 찻잎 자체에서 나는 달달한 맛으로는 보이차가 제일 강한 거 같아요.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은 생차에 대한 저의 이미지는 쓰고 떫은 차인데 이건 안 그렇네요. 당장 마셔도 무리 없을 정도입니다.

2015년 2월 19일 목요일

벚꽃차의 향

매번 사쿠라의 이름이 들어간 차를 마시다 보면 궁금증이 드는 게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는 벚꽃은 향기가 거의 없다시피 한데

어떻게 벚꽃의 향을 차에 표현하는 걸까? 라는 거였습니다.


서양에서 표현하는 벚꽃은 체리 향이니까
의심할 필요도 없이 체리 착향료를 넣은 거겠죠.
그럼 일본에서 표현하는 쑥향은 어떨까요?

이건 일본에서 먹은 사쿠라모찌를 통해서 추측할 수 있었는데
사쿠라모찌를 감싸는 벚나무잎에서 그런 향이 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쿠라모찌와 향이 흡사한 실버팟의 사쿠라 홍차에도 벚나무잎이 들어가거든요.
(사진의 제일 오른쪽 위가 사쿠라모찌)
찾아보니 벚나무잎에는 쿠마린(クマリン)이라는 향이 있는데 

이게 음식물을 상하지 않게 하기 때문에 예전부터
사쿠라모찌를 만들 때는 벚나무잎으로 감쌌다고 합니다.

(한국의 의령 망개떡이랑 비슷하네요. 망개잎도 천연방부제
라고 불릴 만큼 음식물을 상하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거든요.)
자료를 더 검색해보니 본래의 잎에서는 향이 거의 없지만
반건조 상태, 잘게 다지거나 염장하면 그 향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년에 잎을 코에 대고 향을 맡아도 못 느낀 거로군요.


일본의 사쿠라 차가 벚나무잎을 넣어서 그런 향이 나는 건지
아님 쿠마린이란 향을 따로 착향했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무슨 향인지는 이제 알 거 같네요.
이번 봄에는 벚나무잎을 채취해서 염장해볼 생각입니다.
사쿠라모찌나 일본의 벚꽃차에서 나던 향이 날지 궁금하거든요.

작년에 찍어두었던 벚꽃 사진을 보면서 얼른 봄이 오길 바랄 뿐입니다.

2015년 2월 18일 수요일

Sakura Tea (벚꽃차)

매화가 피는 걸 보니 조금만 더 있으면 벚꽃이 피는 시기도 와서
벚꽃차를 꺼내봤습니다. 오홀롤롤롤 님과 W​e​e​t​y​님이 주셨던 차에요.
Tea Fantasy - Cherry Blossom

칼디의 브랜드인 티 판타지의 봄 한정으로 예전에 사고 싶었던
홍차입니다. 이로써 칼디의 봄, 여름 한정 홍차는 만나봤습니다.

이때까지의 차 중에 에리카는 가장 많이 들어갔는데
이 묘한 나무 냄새는 뭐죠? 중간에 솔잎 같은 게 들어있던데 그것 때문일까요?

(나중에 찾았는데 에리카 줄기였습니다.)


물을 부으니 에리카랑 에리카의 줄기만 둥둥 떠오르고
찻잎은 가라앉습니다. 찻물에선 나무 같은 향이 올라오고요.

엽저의 향을 맡아봐도 훈연향에서 탄내를 뺀 느낌입니다.


다행히 찻물에선 그 향이 적고 홍차의
향도 나는데 끝까지 이게 뭔지 모르겠네요.

봄보다는 겨울에 마시는 향신료 잔뜩의 크리스마스 홍차가 생각납니다.

성분 - 홍차(인도, 스리랑카), 향료, 히스플라워(에리카), 에리카 줄기
Osulloc - 벚꽃향 가득한 올레

헉! 체리 사탕을 10개 정도 부숴서 왕창 넣고 거기에다가
체리 시럽까지 끼얹은 향기.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우리 집 근처에 매년 많은 벚꽃이 피지만 절대 이런 향기가 아니에요.


제가 만난 벚꽃향 차는 서양에선 체리, 일본에선 쑥으로 표현하던데
한국에선 체리로 나타내는 게 아쉽네요. 전 쑥 파라서요.

차로 우려내도 가려지지 않는 진한 향기. 일반 가향차의 2~3배 정도입니다.


성분 - 후발효차(제주산), 홍차(인도산), 캐러빅칵테일
[히비스커스, 사과, 로즈힙, 파인애플, 커런트, 망고,
오렌지필, 구아바, 파파야], 반발효차(제주산),
제주왕벚꽃향(합성착향료), 장미꽃

음? 성분표를 보고 다시 찻잎을 봤는데 이렇게 많이 들어가던가요?

거기다가 후발효차랑 반발효차를 섞었는데 왜 강렬한 향으로
그걸 덮을까요? 기본 베이스의 홍차 맛을 느끼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Tea Boutique - Sweet sakura tea

Sweet라는 이름과 상반되게 시큼하고 약초 같은 향기의 벚꽃.
일명 소금 절임 벚꽃. 물에 담가서 소금기를 뺐다가 시음했습니다.
화려한 모양에서 상상할 수 없는 약초같은 맛이지만
홍교매 등의 화차도 그런 맛이었으니 눈으로 만족하렵니다.
Silver Pot - Sakura

제가 좋아하는 쑥 계열의 사쿠라 홍차입니다. 왜 이게 좋냐하면

1. 자연스러운 느낌.
2. 일본에서 먹은 사쿠라 모찌가 딱 이런 향이었고.
3. 매년 집 근처에서 구경하는 벚꽃의 향과 제일 가까워서요.


차에서 피어오르는 향기는 쑥 외에도 미미하게 단향이 있어서
사쿠라 모찌를 생각나게 만듭니다. 벚나무잎도 들어가서 더욱 좋고요.

베이스는 가벼운 맛의 홍차입니다.

성분 - 홍차(닐기리), 에리카, 벚나무잎

2015년 2월 17일 화요일

Tieris - Darjeeling FF Samabeong Tea Estate Spring Blossom DJ-1 (2014)

다즐링 첫물차 소식이 들려오는 요즘.
제게도 에스키스 님이 나눠주신 첫물차가 있기에 꺼내봅니다.

이건 매운 향이 없고 달달하고 부드러운 것이 꽃향에 가깝네요.
Blossom이란 이름답게 백호도 섞여 있고요.

로트 넘버가 1이니까 채취 시기로 치면 우전쯤 되려나요?


녹차의 고소한 향도 있는 것이
얼마 전에 마신 보성의 다향 생각도 납니다.

옅은 호박색, 구수함, 풋내, 가벼운 떫음. 미미한 단맛.


다즐링은 마실 때마다 느끼지만, 이걸 어떤 것에
비유해서 한마디로 표현하는 게 불가능한 거 같아요.

그저 느끼는 대로 써보고 그게 맞는지 계속 마셔보는 거죠.


세작 이상의 어린 녹차, 백호가 섞인 백차, 낮은 산화도의
한국 발효차가 복합적으로 섞인 느낌. 첫물차답게 가벼운 맛이고요.

한번 분량의 시음차로는 대략적인 느낌만
알 수 있고 숨은 매력까지 알기는 어렵네요.

다즐링은 제가 30g 이상 사서 계속 마셔봐야 알 거 같습니다.

2015년 2월 7일 토요일

허브 블렌딩

주신 분이 허브 블렌딩이라고만 적어주셨는데
라벤더가 제일 많이 보이고 장미? 나머지는 모르겠어요.

라벤더 외에 차이에서나 맡던 향신료의 향이 나서 느낌이 묘하네요.


따뜻하게 우리면 잎에서 나던 향이 그대로 납니다. 허브차는
단일로 된 것만 마셔봤는데 이렇게 여러 가지가 섞인 것도 매력이 있네요.

제 취향에 완전히 부합되진 않지만 한가지로 마시던 차보다는 맛있었습니다.

2015년 2월 3일 화요일

Tee Gschwendner - Marani

식초와 같은 새콤한 향기. 예전에 마신
로네펠트의 Ostwind도 이런 향이었는데 독특합니다.

그렇다고 새콤함만 있는 건 아니고 달달한 향도 조금 숨어있습니다.


따뜻한 물에 넣으니 새콤한 향은 약해지고
달달한 향이 나타나면서 파인애플 같은 느낌이 납니다.

찻잎에서의 이미지와 다르게 찻물은 향이 적당하네요.
한 모금 마시면 파인애플 향 녹차인 것이 사이다 냉침으로도 좋을 듯.
엽저도 살펴봤는데 확실히 중국산 녹차를
센차처럼 가공했다는 걸 알 정도로 찻잎이 다릅니다.

성분 : 중국 센차, 선플라워, 장미, 콘플라워, 파인애플 향.

(제 추측대로 파인애플을 표현하려고 새콤한 향을
추가한 거 같은데 뭘 넣어야 저런 향이 나오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