했는데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더군요. 원래 일요일에 문을 닫나요?
그 후에 티에리스를 갈까, 차연을 갈까 고민하다가 이쪽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위치는 신림역에서 내린 후에 버스를 타면 10분 정도 걸립니다.
가기 전에 삐에스 몽테에 들러서 마카롱을
샀는데 둘 다 정류장에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요.
들어가자마자 앉으려니 예전에 오셨던 분이냐고 묻더군요.
그런 건 아닌데 라며 전홍을 주문했습니다.
조금 후에 찻잎과 다구가 나오는데 제가 세차하는 걸 안다고
했더니 바로 가시더라고요. 차를 모르는 분이라면 직접 우려주시는 듯.
조금 마시다가 자리를 옮겨주시던데 퇴수기와 물을 끓일 수 있는 기계가
의자 옆에 붙어있는 자리였습니다. 덕분에 제가 팽주가 되어버렸네요.
중국 찻집에 가면 팽주가 우려주는 차만 마셨지. 제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아마도 제가 차를 아는 듯해서 그쪽에 앉혔나 봅니다.
친구는 차를 모르니 제가 계속 우려줬는데 이게 꽤 바쁜 자리더군요.
찻잔과 자사호를 데우고 세차하고 첫째 잔은 몇 초,
둘째 잔은 몇 초, 물도 계속 데워줘야 하고 바쁘더라고요.
친구는 차를 주는 족족 마셔서 저는 많이 마시지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팽주가 된 경험은 재밌었어요.
집에서는 대충 우려 마시는지라 신경을 안 썼지만 남에게
차를 우려주려니 이건 몇 초였지. 라면서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차를 우린 건 오랜만이라 매번 차 맛이 각각
달랐지만, 친구는 모르겠다면서 잘 마셔줘서 고마웠습니다.
차 마시는 중간에 다식도 주는데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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