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4일 토요일

Chai 인도 홍차의 모든 것

읽기 전에는 차이(Chai)에 대한 책인가 싶었는데 읽어보니 인도의 차에 대한 책입니다. 책의 크기도 크지만 사진도 꽤 커서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처음 듣는 단어도 있던데 우유만으로 끓이는 걸 더블 차이, 트럭 기사들의 잠을 깨우기 위해 진하게 우린 걸 60마일 차이라고 한다네요.

설탕과 우유가 들어간 차이는 서민들의 기호품이라는 글도 있던데 이 부분을 읽는 순간 영국 산업혁명 시기의 노동자들이 즐겨 마시던 밀크티가 생각나더라고요. 지금도 인도에선 서민들이 즐겨 마시는 차이에 대한 사진도 실려 있었고요.


흥미가 있던 부분은 무스카텔 티로 세컨드 플러시 중에서 첫 2주 동안 생산된 티는 머스캣 포도에 견줄만한 향미라서 무스카텔이라고 하는데 이게 진딧물이 찻잎을 먹으면서 생긴다고 합니다.

어? 이거 동방미인이랑 같은 거 아닌가요? 다즐링도 이런 과정을 거치나요?
https://en.wikipedia.org/wiki/Muscatel_(tea)

좀 더 자세히 찾아보니 진딧물이 공격하면 찻잎은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향을 내뿜는데 이게 머스캣 향에 가깝다는 건가 보네요.


그리고 아주 적은 양만 무스카텔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다는데 이런 차가 시중에 충분하게 유통될 리는 없을 거 같고 마셔보지 못한 사람들이 찬양하다가 다즐링 = 머스캣 설이 퍼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도 다즐링을 소개하는 책에는 머스캣이라고 적은 게 많거든요. 이게 극소량만 생산되는 게 사실이라면 다즐링 = 머스캣은 아니라고 봐도 되겠죠.


뒤에는 차의 제조 공정에 대한 사진도 있고 다원 사진, 티 칵테일, 인터넷에선 접하기 어려운 인도 지방의 티에 대한 설명도 있습니다.

장점은 사진이 많아서 글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전반적인 차에 대한 설명이 아닌 한가지에 집중한 책이라 좀 더 깊게 알고 싶다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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