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0일 금요일

차의 상미기간? 유통기한?

상미기간이란 건 차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기간으로 유통기한과
다른데 홍차는 2년, 녹차는 1년, 철관음은 1년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정한 게 아니고 각종 판매 회사에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회사마다 홍차는 3년 정도, 녹차랑 철관음은 1년 반 정도로 늘어나기도 합니다.

그래도 많이 늘어나는 건 아니지요.


대략 이 정도인데 오래된 차를 먹을 수 있느냐고 물어보면 다들 이건
건조식품이니 상하지 않으면 몇 년이 지나든 상관없다고 하는 분이 많습니다.

저도 그렇게 듣긴 했는데 그 기간이 너무 대충이에요. 아무리 건조식품
이라도 한계가 있는 겁니다. 왜 여기에 딴죽을 안 거는지 항상 의문이었어요.

식품이면 변질하였을 경우에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니까요.
보이차는 상미기간을 따지지 않기는 하지만 그건 특정한 조건에서만 가능합니다.

적정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 가능한 창고 시설이 있을 경우.
잘못 보관하면 최악의 경우 곰팡이가 피고 그게 아니더라도 맛이 변하기 때문이에요.

http://www.700998tea.tw/pages/?Ipg=33


제가 알고 있기로 차 중에서 홍차 같은 발효차는 상미기간이 길고
녹차나 철관음 같은 녹색이 많이 있는 차는 상미기간이 짧습니다.
중국에선 철관음 종류를 홍배해서 마시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건 상하기 전에 처리 과정을 해서 보존기한을 늘리는 겁니다.

이것도 잘못 보관하면 상하는 건 마찬가지죠.


중국의 차 판매 사이트에선 保质期(품질 보증 기간)이라고 하고
철관음 1년~1년 반, 녹차 1년~1년 반, 홍차 1년 반~3년으로 정합니다.


일본에선 賞味期間(상미기간)으로 유통기한보다는 더 짧게 정합니다.
다른 나라에선 2년 이상인 홍차를 1년으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녹차는 잘 모르겠지만, 유명한 나카무라 토키치中村藤吉에선
신차를 내면서 이 맛과 향은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다고 합니다.

봄에 나온 차가 여름을 넘기면 이 향이 사라진다고 할 정도로 상미기간을 중요시하네요.


한국에선 유통기한으로 녹차 1년~1년 반, 홍차 2년~3년 정도입니다.


제조시기로부터 얼마나 지나야 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맛이 변하는 건 6개월에서 1년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차도둑 님의 의견으로는 전문적인 방법으로 보관해도
3개월에서 6개월이라네요. 종이로 쌌다면 길어야 10일이고요.


습도도 중요하지만, 온도도 차에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치니 신경 쓰라고 합니다.

저는 습도를 생각해서 은박포장한 다음에 책장에 보관하는데
온도는 고려하지 않았네요. 가뜩이나 한국은 4계절이라 온도변화도 심한데 말이에요.

제일 좋은 방법은 차를 사면 교환, 분양, 시음 등으로 빨리 처리하는 거겠죠.

2013년 9월 18일 수요일

차연 - 월광백 2013

예전에 차연에서 받은 월광백과 색이 다릅니다. 제가 이때까지
마셨던 월광백은 하얀색 + 검은색이었는데 이건 녹색이 많습니다.

보면 볼수록 백차의 공미나 수미랑 비슷해서 한번 비교해보고 싶네요.


월광백이란 이름이 붙은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들었지만 제 생각에는
하얀색과 검은색이 밤에 떠 있는 달을 닮아서 그렇다는 게 신빙성이 있어 보여요.

차연에서 보니 월광백은 처음에 만들었을 때에 녹색이고
시간이 지나면 검은색으로 변한다는데 그럼 이거 놔두면 색이 변할까요?


이 차는 마실 때마다 느끼지만, 백차처럼 맛과 향이 약하면서 발효된
느낌도 있어서 특이합니다. 검은색이 많을수록 발효된 듯한 향도 진하고요.

2013년 9월 16일 월요일

Tesco - Redbush

어제 홈플러스 갔다가 발견한 건데 갈 때마다 차가 조금씩 늘어나서
좋습니다. 언젠가는 일본처럼 홍차 가득한 매장을 볼 수 있겠죠?

레드부쉬라니. 이름만 봐서는 허니부쉬의 한 종류인가 싶은데
안에는 은박 포장이고 그걸 뜯으니 벌크 티백이 나옵니다.
티백이 저런 건 100g에 3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때문인 듯.
테스코의 차는 가격이 저렴해서 벌크 티백으로 된 게 많죠.


따뜻한 물에 넣어서 마시니 달콤한 향기가 먼저 올라오고 다음에는
나무 향이 느껴집니다. 허니부쉬가 단맛이 나면서 나무 향이 나는 거긴 했지만

이 정도였나? 싶었는데 포장지를 자세히 보니 루이보스
92%, 천연벌꿀향 8% 랍니다. 허니부쉬가 아니었네요.

루이보스에 달콤함을 첨가한 걸 보니 허니부쉬를 흉내 낸 걸까요?


위 사진에서 가려진 부분은 구글에서 검색하니 Caffeine Free라고 나오는데
왜 가렸는지 모르겠네요. 루이보스는 카페인 프리가 맞는데 한국에선 저렇게 적으면 안 되나요?

2013년 9월 7일 토요일

Assam Tea Company - Singlijan Cream of Assam

Royal Rongit과는 다른 향인데 뭐라고 해야 할지.
찻잎이 가느다란 걸 보니 더 어린 찻잎으로 만들었다는 것밖에 모르겠습니다.

따뜻하게 우려도 몰트향이 Rongit보다는 약하네요.
중국 차도 고급으로 갈수록 향이나 맛이 부드러워지니 아삼도 아마 그럴 거라고
추측해봅니다. 제가 다원별로 구분할 만큼 아삼을 많이 마신 것도 아니니 잘 모르겠어요.

아삼 티 컴퍼니에선 아삼 지역의 가장 동쪽인 Singlijan 다원의
차로 최상, 비스킷, 꿀 이런 식으로 좋다고 쓰여있습니다.

Assam Tea Company - Royal Rongit (2nd flush 2012), Organic Masala Chai 281

Royal Rongit (2nd flush 2012) - Rongit이라기에 처음에는
말레이시아의 Tongkat Ali로 착각했는데 그건 아니고 다원 이름이려나요?

찻잎의 향이 순해서 처음에는 무슨 차인지 몰랐는데 따뜻한 물을 넣으니
바로 알겠네요. 마시면 아삼이구나 싶을 정도로 기본적인 맛입니다.
향이 그리 강하지도 않고 맛도 진하지 않아서 평균적인 느낌이에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홍이 생각나는 향입니다.

Royal Rongit에 대해서 검색하니 아삼의 일종인데 좋은
엿기름 향기, 우유와 잘 어울리며 부드럽고 균형 잡힌 맛이라고 합니다.

http://blog.englishteastore.com/blog/tea-types/some-assam-tea-types/

아삼 티 컴퍼니에서도 Rongit으로 여러 차가 있는 걸 보니 아삼의 종류인가 보네요.
Organic Masala Chai 281

이 정도면 다른 거 섞어서 차이로 마셔도 괜찮을 거 같아서 향신료를
꺼냈습니다. 같은 브랜드의 제품인데 시원하고 매운 듯한 향이 반갑네요.

유기농 카다몬, 계피, 정향, 후추, 생강이 들어갔답니다.


겨울에는 한 번쯤 생각나는 재료로 그때가 되면
차이로 만들어 먹어야 할 거 같아서 다시 넣었답니다.

2013년 9월 6일 금요일

Assam Tea Company - Ilam Artisanal Nepal

네팔산 다즐링입니다. 다즐링 지역이 아니니 다즐링이라고 하면
안되지만 차의 종류로만 보면 다즐링 쪽이니 네팔 다즐링이라고 할게요.

다즐링에서 공통으로 느껴지는 타바코 향기와 함께 달콤한 냄새가 올라옵니다.


열을 가하고 바싹 말린 듯한 향기인데 다즐링에서 공통으로 나고
저는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타바코라고 합니다.

정산소종의 훈연향이라고도 생각해봤지만, 그거하곤 다른 듯.


다른 곳에 옮겨놓으니 달콤한 향이 두드러지네요. 이건 과일이라기보단
전홍에 가깝습니다. 녹색이 안 보이는 걸로 봐선 두물차 이상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계속 냄새를 맡으려니 솜털이 날라와서 곤란해집니다.


찻물에선 찻잎에서 느껴졌던 향이 순하게 올라옵니다. 한 모금
마시면 입안에서도 달곰한 향이 느껴져서 순한 맛의 고구마가 생각납니다.

저는 첫물차의 풋풋한 향기를 좋아하지만 두물차도 괜찮네요.
차를 우리고 남은 찻잎에서는 달콤한 향이 빠져나가고 그 타바코 같던 향만이
남아있습니다. 외국인이라면 열을 가한 건초와 꿀이라고 표현할지도 모르겠네요.

궁금해서 외국인의 시음기를 검색해봤는데 종종 타바코라고 표현한 경우가 있습니다.
저와 같은 세컨드 플러쉬였는데 당신이 타바코를 즐긴다면 이 차를 즐길 수 있을 거라고 하네요.


매캐함까진 아닌데 이 미묘한 향기를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길게 쓰긴 했지만, 저 향이 지배적인 건 아니고 달콤함도 있고 전체적으로 순한 맛이에요.

마시고 난 후의 수렴성 때문에 전홍하고 다르다는 느낌도 듭니다.


다 마시고 Assam Tea Company에 들어가니 muscatel과 woody라고 하는데 저쪽에선
제가 느낀 달콤한 향을 muscatel, 타바코 같던 향을 woody라고 표현하나 봅니다.

Ilam은 네팔의 서쪽 산맥에 있는 곳으로 다즐링 바로 옆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차는 소규모 농가에서 손으로 만들고 있다고 하네요.


Assam Tea Company는 다원을 관리하는 주인이 차를 직접 판매하는 곳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