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31일 토요일

Typhoo - English Breakfast


최근에 홈플러스에 수입된 타이푸의 아침차로 가격은 20티백에 2490원이고 마트에 있어서 구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찻물에서는 아삼 홍차에서 맡았던 구수한 몰트향과 씁쓸한 맛이 나는데 바쁜 아침에 빠르게 우려낸 티백 홍차에 우유 넣고 마신 다음 출근해야 할 거 같은 기분이군요!


이 강렬한 맛은 아마 케냐의 홍차 때문이 아닐까. 라고 추측해봅니다. (홍차는 인도 아삼, 아프리카의 케냐 지방의 찻잎을 블렌딩했다네요.)

대평보이 - 보이차고


보이차고에서 고는 할머니들이 <고다.> 라고 하는 그거 같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푹 삶아서 영양소를 다 뽑아내는 방식이죠. 

찾아보니 찻잎을 낮은 불에 은근하게 졸이는 방식으로 액기스를 농축하여 굳힌 거라고 합니다. 금색이 숙차이고 은색이 생차인데 처음 먹어보네요.

따뜻한 물 500ml에 보이차고 1개 넣고 우려서 마시면 된다고 합니다.

은색은 보이생차라고 했는데 열어보니 목캔디? 찻잎일 때는 녹색에 가깝던데 보이차고로 만드니까 검은색이 되어버리네요. 만져보니 딱딱하고 약간 끈적하며 한약 냄새가 납니다.

따뜻한 물에 넣으니 잘 안 녹아서 커피믹스처럼 휘저어줘야 하네요. 향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맛은 밍밍하달까. 이거 뭔 맛으로 먹는 거죠? (은색은 보이생차라고 했는데 수색이 커피처럼 진합니다. 오래 고아서 그런가?)


중국 사이트에서 검색했을 때 당나라가 나오는 거 보니 역사는 오래되었고 장점은 인스턴트 티처럼 설명해놨네요. 고대의 커피믹스인가?

금색은 보이숙차라고 했는데 겉면에 하얀 이건 뭘까요? 만져보니 딱딱하고 한약 냄새가 납니다.

이것 역시 잘 안 녹아서 휘저어주니까 먹을만하네요. 은은하게 숙향이 나긴 합니다. 맛은 뭐 밍밍한 편이고요.


찻잎으로 마시는 생차나 숙차에 비하면 맛이나 향이 별로입니다만 아마도 휴대하기 간편하다는 이유로 먹는 거겠죠.

2020년 10월 30일 금요일

대평보이 - 황편


황편이란 이름에서 예상은 했는데 진짜 낙엽 비슷하게 생겼네요. 1998년도부터 2005년도까지의 찻잎을 모아서 2006년도에 찍은 차라고 합니다.

찻잎에서는 향이 없고 뜨거운 물을 부어도 별다른 향이 올라오진 않습니다. 바싹 마른 찻잎이라 파편이 있긴 하지만 수색은 맑고요.


엽저에서도 찻물에서도 향은 거의 없지만 단맛은 길게 깔려있네요. 디카페인 차 같은 느낌이에요. (보이차의 향이나 카페인이 부담스러운 분에게 추천할만합니다.)

2020년 10월 27일 화요일

사쿠람보와 아이리시 몰트를 마시며

이벤트에 참가하면서 느꼈던 게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은 차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사쿠람보는 새콤한 향과 홍차 사이에서 로즈메리가 향기로운 느낌으로 밸런스를 잡아주고 핑크페퍼로 체리를 생각나게 만든다면

아이리시 몰트는 아삼 홍차에 코코아 껍질, 달콤한 초코향, 그리고 저는 잘 모르겠지만 들어갔다고 하는 위스키향이 조화를 잘 이루는 거 같습니다. 

코코아 껍질인지, 위스키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초코향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는데 마음에 들더군요.


이벤트에는 올라가지 않았지만 모모우롱 극품도 우롱차 본연의 향과 복숭아 향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데 일본 외의 나라에서도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위의 차 모두 10년 이상 인기가 있던 차인데 이외에도 더 많이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2020년 10월 24일 토요일

중차공사 - 1999년 생전


1990년대 보이차는 오랜만에 마셔보는 거 같네요. 오래돼서 그런지 생차인데도 찻잎의 색이 어둡습니다.

생차의 나물 같은 향은 처음 만들었을 때보다 많이 사라져서 은은합니다. 수색은 숙차의 생차의 중간쯤이고요.


찻물에서는 향보다 단맛이 먼저 느껴질 정도로 진합니다. (설탕의 강한 단맛보다는 약한 찻잎의 단맛으로 상대적인 표현입니다.)

생차의 향은 거의 없고 끝에 아주 약간 떨떠름한 맛이 있을 뿐인데 마시고 나서 배에 강한 느낌이 없었다면 보이생차라고 생각 못 했을 거예요.


호지차나 흑우롱차는 불에 구워서 배가 아픈 느낌을 없애는데 이건 천천히 묵혀서인지 아직 그 느낌이 조금 남아있습니다. 녹색이 많은 찻잎이 배에 이런 느낌을 주는데 보이생차가 제일 강해서 저는 잘 안 마시죠.

(전에 읽은 책에서 중국의 보이차 교수가 적은 걸 봤는데 보이생차는 대엽종이라서 위에 가해지는 자극의 정도가 많다. 라고 했었습니다.)

예전에 마신 중차공사의 1990년대 후반 생차 - 이건 생차와 숙차의 느낌이 반반씩 느껴졌다면

오늘 마신 중차공사의 1999년 생차는 숙차의 느낌이 잘 안 나서 왜 그런가 싶어서 찾아보니 이 제품은 건조한 지역의 창고에 보관해서 발효가 늦었다고 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생산한 보이생차라고 해도 차를 보관한 지역의 기후에 따라서 발효 속도와 맛도 달라지는 거 같습니다. (중국은 넓어서 습한 기후의 창고가 있고 건조한 기후의 창고도 있다네요.)

찻집에 다녀왔습니다.

10년 전쯤에 처음 갔던 곳인데 들어가면 마셔보라면서 차를 여러 가지 시음하게 해주셨습니다.

그 당시에 중국차를 사려면 인터넷 카페 가입 - 대량으로만 주문 가능해서 저같이 소량씩 여러 종류의 차를 마시는 사람에게는 어려운 분야였죠. 


그런데 이곳에서는 예전부터 중국차를 소량으로 판매하던 곳이라 자주 갔던 거로 기억합니다. (물론 요즘이야 소량으로 판매하는 곳이 생기긴 했지만요.)

한동안 안가다가 오랜만에 가봤는데 여전하시더군요.

1. 응공이라는 차던데 생차 특유의 향이 약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순한 맛이고요.

2. 빠카 - 이름이 빠카가 뭐지? 했는데 坝卡라는 지역의 중국 발음이더군요. 

맹고18채 중 하나라고 중국 사이트에 설명이 되어있던데 무슨 산적 마을 이름인 줄 알았습니다. 상채, 중채, 하채라는 세가지 마을로 구성된 곳인데 들으면 들을수록 산적이 생각나는 이름..

엽저 사진만 찍었는데 위의 차보다는 갈색이 많은 찻잎이었고 생차의 향도 진하고 쓴맛도 있었습니다. 대신에 단맛도 더 진하더군요.


3. 중국홍은 사진이 없는데 보이차를 만드는 찻잎 중에 새싹으로 만든 홍차라고 하던데 은은한 홍차향과 단내가 좋았습니다. 

이건 천장에 걸려있던 건데 뭔지 물어보니 차는 아니고 낙엽이라고 하시더군요. 장식품 같은데 신기하더라고요.

2020년 10월 18일 일요일

Nathmulls - Assam Soongachi CTC


쌀알보다 작은 크기의 알갱이로 검은색은 찻잎이고 노란색은 찻잎의 줄기 부분인 거 같습니다.


이런 찻잎은 차의 성분이 빨리 우러나기에 조금만 넣고 우렸는데 생각보다 향이 약하고 맛도 약했습니다. 

그래서 2번째에는 다른 차와 비슷한 양을 넣어서 마셨습니다만 엽저에서나 홍차의 향이 희미하게 느껴질 뿐이지 찻물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맛은 타이푸 같은 여러 산지의 찻잎이 섞인 홍차에 비하면 단순하다고 해야 하나, 순한 맛이라고 해야 할 느낌입니다.


쪼꼬레또님에게 물어보니 Soongachi 다원의 차는 다즐링과 아삼의 중간이라고 하시던데 지도에서 찾아보니 아삼보다는 다즐링에 더 가깝네요.

어쩐지 제가 아는 CTC보다 맛이 순해서 이상했는데 다즐링 쪽도 있다면 납득이 갑니다.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Ronnefeldt - Irish Malt

이름 그대로 검색하니 아일랜드의 위스키가 나오던데 우리나라에서 많이 보이는 건 제임슨(Jameson)이라는 제품으로 마셔보지 않아서 비교는 못 하겠네요.

찻잎에선 초콜릿 향이 듬뿍 올라옵니다. 아삼 홍차에 코코아랑 위스키향을 넣었다는데 초코향이 강해서 위스키는 잘 모르겠습니다. 

위스키보다는 초코향 나는 술.. 베일리스! 그거에 더 가까운 거 같습니다. 진한 초코향 때문에 초콜릿이 먹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베일리스도 원료에 아이리시 위스키가 들어갔다고 하네요.)


차로 우리니까 아삼의 몰트향도 나는 거 같네요. 그렇지만 역시 주가 되는 건 초코향입니다. 뒤에 쌉싸래한 맛까지 있는 거 보면 정말 초콜릿 같아요.

저는 위스키보다는 잘 만든 초코향 홍차라고 느꼈는데 베이스가 된 찻잎과 향의 조화가 좋아서 왜 인기가 있는지 알 거 같더군요.

흑차 상태 점검


예전에 산 백사계차창의 흑차인데 매번 송곳이랑 망치로 깨다가 힘들어서 종이박스에 넣어놓고 2년이나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보이차는 손으로 부수는 게 가능하던데 이건 너무 단단하더군요.

그러다가 이번 여름에 50일 넘게 비가 왔던 게 생각이 나서 상태 점검차 한번 꺼내 봤는데 다행히 괜찮은 거 같네요. (은박봉투에 밀봉한 게 아니고 종이박스에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2012년에 생산된 제품인데도 아직도 이렇게 단단한 걸 보면 앞으로 20년은 더 지나야 손으로 부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저는 묵히려고 차를 사는 게 아니라 바로 마시려고 사는 거라서 이럴 줄 알았으면 이 차는 구매하지 않았을 거예요.

Whittard of Chelsea - Mango & Bergamot


망고랑 베르가못이라니 특이한 조합이군요.

저는 당연히 베르가못이 강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봉투를 뜯으니 망고향이 훅하고 올라옵니다. 오히려 베르가못이 약해요. (중국 녹차, 콘플라워, 장미, 선플라워, 망고향, 베르가못 향)


따뜻하게 우리니까 향이 약해지긴 하지만 그래도 망고가 잘 느껴집니다. 베르가못은 있는 건가? 싶을 정도예요.


이 차를 마시다 보니 같은 브랜드의 차 중에서 망고랑 칠리가 들어간 게 갑자기 먹고 싶어졌습니다. 달콤한 망고향의 차를 마시면 끝에서 느껴지는 매콤함!

꽤 임팩트가 있던 차였는데 현재는 단종되었는지 보이지가 않네요.

2020년 10월 12일 월요일

타이푸 신제품


마트에 갔다가 발견했는데 타이푸 얼그레이랑 잉글리시브랙퍼스트로 20개짜리 티백에 2490원입니다.

그 옆에 타이푸의 페퍼민트랑 캐모마일의 이름도 있는 걸 보면 최근에 4가지가 수입되었고 현재는 얼그레이랑 잉글리시브랙퍼스트만 진열된 거 같고요.


홈플러스는 예전에 테스코 홍차를 수입한 적도 있는데 이번에는 타이푸를 주로 수입하려나 봅니다.

정보를 얻으려고 홈플러스 온라인몰이나 네이버에서 찾아봤는데도 없는 거 보면 출시된 지 며칠 안 된 거 같습니다.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Lupicia - 유카리&자몽 (ユーカリ&グレープフルーツ) (Bon Marche)


유칼립투스랑 자몽인데 루피시아에서도 거의 안 보이는 유칼립투스 향이 들어갔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호주 한정인 Southern Cross에만 들어갔던 거 같은데 봉마르쉐 한정에도 있었군요.

차로 우리니까 찻잎일 때보다는 향이 약해지는데 상쾌한 느낌의 향이 유칼립투스인 거 같습니다.


자몽향은 있긴 한 거 같은데 애매하네요. 차맛은 떨떠름한데 이게 자몽을 이미지화한 거 같기도 하고요.

유칼립투스 향 외에도 꽃을 넣어서 화려하게 블렌딩했다면 좋았을 거 같은데 찻잎만 있으니 뭔가 아쉽습니다. 왠지 봉마르쉐 한정은 일반 상품을 내기 전에 테스트용으로 내는 듯한 인상을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