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6일 금요일

공부차 - 7년진 백금수미


공부차의 7년 수미로 바싹 말려진 낙엽을 부순 형태입니다.

왼쪽은 예전에 마신 3년 공미, 오른쪽이 이번에 마신 7년 수미입니다.

둘 다 백차인데 공미가 약간 더 높은 등급일 뿐 큰 차이는 없다고 중국 사이트에 나와 있네요. (공미 ≥ 수미)


수미는 단맛이 조금 느껴지는 게 황편하고 비슷하며 낙엽 같은 향도 있는데 이거에 익숙하지 않은 분은 특이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쓰고 떫지 않아서 마시기 편하죠. 이런 차는 큰 주전자에 넣고 끓여 마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2021년 2월 25일 목요일

乙楚佳木(을초가목) - 黄婆子(황파자) 2020


길쭉한 모양에 어두운 색의 찻잎입니다.

엽저에선 갈색 외에 어두운 녹색도 있는 걸 보면 일반적인 홍차보다 산화도가 낮은 거 같습니다.


차를 마셔보니

1. 향이나 맛이 무척이나 순합니다.

2. 은은하면서도 달달한 향이 있습니다. 특음침왕의 재스민처럼 빙탕이라고 생각될 정도는 아니지만 마시고 난 후 입안에 침을 고이게 할 정도는 됩니다.

고구마도 살짝 스쳐 지나가는 걸 보면 중국 홍차는 맞네요. 2번째는 오래 우려봤는데 맛이 약간 진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순합니다.


사이트에 가니 야생차를 채취해서 수제 홍차로 만들며 모든 제조 과정에서 기계를 쓰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원의 깊이와 차나무의 나이에 元初(원초), 事朴(사복), 大拙(대졸), 黄婆子(황파자)로 나뉜다고 합니다. (딜마의 와테 시리즈랑 비슷한 건가 보네요.)

제조 과정을 보니 숯불에서 8~12시간 동안 열을 가하는 부분이 있던데

찻잎, 엽저, 찻물 그 어디에서도 탄내가 나지 않아서 이거 정말 구운 거 맞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기문이나 정산소종보다 순했습니다.

2021년 2월 20일 토요일

Mariage Freres - COVENT GARDEN MORNING


얼마 전에 마신 마리아쥬의 TOKYO IN LOVE가 너무 화려했던 탓에 이 차도 그런 종류인가 하면서 뜯었는데 검은색 찻잎밖에 안 보이네요.


향은 엿기름처럼 달달하고 입안이 약간 마르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도 ENGLISH BREAKFAST 홍차에 비하면 순한 맛이라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참고로 마리아쥬에서는 헤이즐넛을 떠올리게 하는 향이라는데 (evoking이 떠올려주다. 라고 사전에 나와 있는 걸 보면 향을 첨가한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저는 아무리 느껴봐도 모르겠습니다만 헤이즐넛이란 단어를 빼고 생각한다면 좋은 홍차에요. 아삼 아니면 아삼에다가 실론 등을 섞은 블렌딩이 아닐까 합니다.

(궁금해서 영어 시음기까지 찾아봤으나 정말 열심히 생각하면 헤이즐넛을 볼 수 있다. 고 적혀있네요.)

공부차 - 정산소종, 보성덖음세작


정산소종

찻잎의 크기는 작은데 이걸 티백에 넣어서인지 부서진 찻잎이 많습니다. (사진은 티백에서 꺼낸 다음에 찍었습니다.)


찻잎에서 나는 향은 전홍과 비슷하면서도 순한 게 좋네요.

찻물에서는 고구마 느낌이 살짝 스쳐 지나가고 떨떠름한 맛이 남습니다. 향은 괜찮았는데 마지막에 수렴성이 있는 게 아쉽네요.

보성덖음세작

세작이라고 적혀있는 거 치고는 찻잎이 크네요. 

엽저를 봐도 예전에 마셨던 다른 브랜드의 세작보다는 확실히 큽니다.


차 이름의 덖음이라는 단어가 실감 나게끔 고소한 향이 증가하고 쓰고 떫은 맛도 약합니다.

감칠맛은 약간 있으나 포장지에서 설명하는 단맛은 모르겠네요.

2021년 2월 13일 토요일

Ronnefeldt - Grapefruit Punch, Tropensonne


Grapefruit Punch

로네펠트 하면 Grapefruit Punch랑 White Peach를 떠올릴 정도로 과일차가 좋던데 그중에서도 이건 1~2위 안에 뽑아주고 싶을 정도예요.

로네펠트의 포장 밀봉 상태가 별로였는지 자몽 향이 좀 빠지긴 했지만 아직은 괜찮습니다.


보통은 무더운 여름에 냉장고에서 사이다 냉침을 한 다음에 얼음을 넣고 마시지만

이건 새콤한 맛을 내는 히비스커스의 함량이 적기 때문에 시지 않아서 따뜻하게 마셔도 좋습니다.


추운 계절. 감기 걱정 때문에 비타민이 필요할 때!

자몽 향이 나는 따뜻한 음료를 추천합니다.

Tropensonne

노란색의 과일 조각이 제일 많이 보이고 거기에 묻어있는 붉은색의 꽃조각은 홍화인 거 같습니다.

갈색의 과일은 사과인 거 같고 장미도 보입니다.


향은 오렌지가 살짝 스쳐 지나가고 히비스커스가 없는 것이 중국의 과일차랑 비슷하네요. 중국은 히비스커스를 싫어하는지 100% 과일로 구성하거나 소량만 넣더군요.

맛은 설탕이라도 넣었는지 단맛이 입속에 남습니다. (달달한 향이 아니라 단맛이에요.)

단맛 외에는 뭔가 심심하고 향이 부족해서 저는 히비스커스라도 넣어주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2021년 2월 12일 금요일

Ronnefeldt - Morgentau, Masala Chai


Morgentau

꽃과 과일 향이 첨가된 중국 센차(녹차)로 언제부터 중국차가 블렌딩 되었는지 찾아봤는데 2007년에도 중국차라고 되어있네요.


찻물에선 과일 + 달콤한 향이 올라오며 시트러스 계열의 향도 느껴집니다.

찻잎의 양을 적게 해서 우리면 녹차라도 씁쓸하지 않기에 향을 즐기기에 좋을 거 같아요.


각 브랜드마다 밸런스 좋게 향을 첨가했다고 생각하는 차가 있는데 로네펠트에선 모르겐타우가 그중에 하나로 10년 이상 꾸준히 나올 정도면 인기 있는 차가 아닐까 합니다.

Masala Chai

향신료가 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이 들어갔는데 향은 그렇게 강하지 않습니다. 인도의 짜이라기보다는 외국인 입맛에 맞춘 인도풍 짜이 같아요.

차를 우려내고 남은 엽저를 보니까 노란색 생강이랑 검은색 후추가 제일 눈에 띄네요. 


찻물에서는 시원하면서도 달달한 향이 나는데 역시나 향은 진하지 않아요.

짜이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인도의 짜이 향이 부담스러운 분에게 추천할만한 차입니다.

2021년 2월 10일 수요일

Mariage Freres - TOKYO IN LOVE


모슬린 티백으로 나오는 도쿄 인 러브입니다.


뜨거운 물을 부으니 하얀색 천에 가려져 있던 파란색 꽃이 나타나면서 찻물이 우러나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파란색에서 군청색으로 변하는 것이 천연 염색약으로 사용해도 될 거 같을 정도로 진합니다.

블루멜로우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으니 아마 버터플라이피겠죠?

블렌딩이 궁금해서 마리아쥬에서 올린 사진을 봤는데 우롱차와 장미, 파란색 꽃잎 = 버터플라이피가 맞는 거 같습니다.

이건 제가 티백을 뜯어본 건데

꽃잎은 잘게 부서져서 원형을 찾기 어렵고 찻잎도 부서져서 가루가 있습니다.


엽저에서는 그 단단해 보이던 우롱차가 부서진 형태로 있던데 이 정도면 제조 과정에서 파쇄한 거 같습니다. 

엽저만 본다면 우롱차인지 알아차리기 어려웠을 정도예요. 모슬린 티백에 넣으려고 일부러 그런 거라면 리필팩으로 판매해도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2번째는 눈을 가리고 시음해봤는데 아직도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마리아쥬에서 설명하는 매화와 벚꽃 향기는 아니고, 제가 알 수 있는 건 바닐라와 꽃 정도네요.

2021년 2월 3일 수요일

润思(윤사) - 九五之尊(구오지존)


구오지존은 황제의 지위를 뜻한다는데 차에다가 이런 단어를 써도 되는 건가요?

앞서 마신 2가지의 차랑 비교해보니 찻잎이 더 가느다랗고 작은데 새싹 중에서도 작은 것만 골라서 만들었나 싶을 정도예요. 

(찻잎이 약간 파쇄되어 있지만, 엽저를 비교해봐도 명전향라나 기홍모봉보다 더 작았습니다.)


찻물에선 그윽하면서도 달달한 향이 올라오며 향긋한 느낌도 있습니다. 이름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3가지 중에서는 이 차의 향이 제일 좋은 거 같네요.


이쯤 되면 정산당의 특제금준미처럼 장인이 찻잎을 골라내가며 만들지 않았나 싶을 정도인데

찻잎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맛이 순해지고 섬세한 향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거 같습니다.

润思(윤사) - 特级明前香螺(특급명전향라)


꼬불꼬불 말린 찻잎을 보니까 벽라춘이 생각나는데

어제의 기홍모봉도 그렇고 진짜 중국의 유명 녹차를 베이스로 기문 홍차를 만들었을까요? 아니면 모양만 그렇게 만든 걸까요?


사진상으로는 크게 보이는데 작은 찻잎이에요.

향라 앞에 붙은 명전이란 이름은 우전보다 더 빠른 시기에 수확한 찻잎이라던데 그래서 작은가 봅니다. (명전 > 우전 > 중작 > 세작 > 대작)


이 차의 엽저에서도 훈연향은 아주 약하게 느껴지며 찻물의 달콤한 향은 오래도록 남습니다.

특급기홍모봉과의 차이점은 달달함이 더 짙다는 느낌? 공통점은 훈연향이 거의 없다시피 하며 차 맛이 순하다는 거예요.

2021년 2월 2일 화요일

润思(윤사) - 特级祁红毛峰(특급기홍모봉)


브랜드명으로 검색하니 1951년에 설립된 기문 홍차 생산업체이며

영국, 독일 등 30개 국가에 수출하는 곳으로 차 재배부터 가공, 무역까지 다 하는 거대 기업인 거 같습니다.


모봉이라고 하면 중국의 10대 명차 중 하나인 황산모봉이 생각나는데 찾아보니 기홍모봉이라는 이름의 기문 홍차가 따로 있네요.

완전히 갈색으로 변해버린 엽저에서는 아주 약하게 훈연향이 느껴집니다.


기문 홍차라고 하면 세계 3대 홍차라는 내용과 함께 난향으로 유명한데

예전부터 기문 홍차를 마시면 훈연향이 주로 느껴져서 난향은 도대체 뭘까? 라는 의문만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알 거 같네요.


찻물에선 그윽하면서도 달달한 향이 올라오는데 이게 아마 난꽃하고 비슷한가 봅니다.

새싹으로 만드는 찻잎, 훈연향을 최대한 줄여서 만든다는 조건이 있어야 느낄 수 있는 게 난향이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