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0일 금요일

중차공사(中茶公司) - 06년 숙전

중차공사는 맹해차창이나 해만차창만큼이나 흔하게 보이는 보이차 브랜드에요.
이건 10년 되어가는 보이차인데도 가격이 싸서 한번 사봤습니다.
매번 시음차만 받아서 마시다가 오랜만에 중국어로 된 포장지의
차를 받아보니 제가 중국에서 생산된 차를 마시고 있구나. 라는 실감이 납니다.

250g 전차인데 받아보니 크기가 작네요. 357g짜리 병차만 봐와서 그런가.
보이차에서 세차는 뭉쳐진 찻잎을 풀어주고 성분이 잘 우러나게
하는 것과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이물질 제거가 목적이라고 들었는데

이때까지 그런 걸 구경도 못 해보다가 오늘 처음 봅니다.

차를 부수다가 붉은 실이 나오더군요.
중국에선 붉은색이 복을 불러들인다던데 이걸 길로 봐야 할지.


숙향은 조금 남아있고 차를 우려내고 나면 엽저에선
먼지 냄새가 나는데 이게 다른 분들이 이야기하는 진향(陈香)인가 봐요.

저는 먼지 냄새라고 표현하는데 오래 묵은 느낌입니다. 골동품 냄새?
습기 찬 느낌은 없는 거 보니 좋은 곳에서 보관했나 봅니다.


찻물에선 숙향이 조금 남아있으며 끝에 밀도감 있는 단맛이 입안에서 감돕니다.

어린잎보단 줄기와 어느 정도 자란 잎으로 구성된 숙차인데
저렴한 가격에 숙향도 많이 빠져서 부담 없이 마시기 좋은 차입니다.

맛이 훌륭하군! 정도는 아니지만, 데일리 티로 적당한 게 이 차의 강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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