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31일 화요일

臻味茶苑(진미다원) - 東方美人(동방미인)

동방미인을 볼 때마다 느끼지만 좋은 품질의 다즐링을 만나는 거 같아요.

홍색, 녹색, 흰색이 섞인 찻잎.
차가 홍색으로 변해갈 때의 산화(발효)된 듯한 향기가 비슷합니다.


동방미인 특유의 달콤한 향과 순한 맛은 홍차와 다르지만요.

(달콤한 향이지만 찻잎이 산화될 때의 향이랑 합쳐져서 마냥 달다고만
하긴 그렇고 달곰 정도? 그래도 가향하지 않은 차 중에선 단내가 많은 편입니다.)

찻잎의 모양도 향도 홍차와 비슷한데
우롱차치고는 산화(발효)도가 높아서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2016년 5월 28일 토요일

魚池鄉農會(어지향농회) - 日月潭阿薩姆(일월담 아살모), Sun Moon Lake Indigenous Tea, 日月潭紅玉(일월담 홍옥), Ruby Early shoots

日月潭阿薩姆(일월담 아살모)

아살모는 대만의 아삼 품종이라고 합니다.
인도에서 넘어간 거긴 해도 기후가 다르니 맛도 다르겠죠?

한국의 발효차처럼 기다란 찻잎이고 향이 약해서 이거다. 라는 느낌은 없습니다.
인도의 아삼보다는 한국의 중작으로 만든 발효차랑 비슷하네요.
물을 부으니 달곰한 향이 올라오는데 전 아삼보다 중국 홍차가 먼저
생각났습니다. 입안에서도 고구마스러움이 약간 묻어나오는 향이 느껴졌고요.

어쨌든 아삼은 맞는 거 같습니다.
Sun Moon Lake Indigenous Tea

Sun Moon Lake는 일월담의 영어명, Indigenous Tea는
그 지역 원산의 차라는 말이랍니다. 이것도 일월담의 홍차라는 거네요.

비슷한 모양의 찻잎에 아살모보단
이쪽이 향이 좀 더 뚜렷한데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일월담이라고만 되어있어서 무슨 홍차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살모랑 비슷하고 풋내가 살짝 나던데 엽저도 녹색이 남아있네요.

달곰함은 아살모보단 못하고 떨떠름함이 있었습니다.
日月潭紅玉(일월담 홍옥)

미얀마에서 재배되던 아삼종에 대만의 차나무를 교배해서 만든 품종.
앞의 일월담보다는 가느다란 찻잎인 것이 더 이른 시기에 채취했나 봅니다.
엽저에선 화~ 한 향이 나는데 이게 홍옥의 특징인 박하향이란 거군요.
신기해서 계속 향을 맡고 있습니다.

엽저보단 덜 하지만 박하향이 찻물에서도 나는데 묘하네요.
Ruby Early shoots

Ruby가 홍옥이고 뒤의 Early shoots으로 검색하니

땅에서 새순이 돋아나오는 사진이 잔뜩 나오던데
홍옥의 새싹으로 만들었다는 식으로 해석하면 되겠죠.

아마 위의 홍옥보다는 더 어린 잎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싶은데
홍옥이랑 이거 둘 다 찻잎에선 별다른 향이 없습니다.
여기도 엽저에서 박하향이 나긴 나는데 약합니다.

홍옥에서 먼저 이런 향을 맡지 않았다면 이게 박하향인가? 싶었을 거예요.
약간의 달곰함에 조금의 박하향이 추가된 홍차입니다.

중국의 2가지 베르가못

중국에는 불수차(佛手茶)라는 게 있는데


불수(佛手)는 불수감(佛手柑)나무의 열매로 손가락처럼 갈라진 모양이 부처님의 손같이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저는 부처님 손바닥보단 문어나 오징어 다리처럼 보이네요.)


불수감이 뭔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중국의 바이두 백과사전에선 베르가못(bergamot)으로 나옵니다. 어딜 봐도 베르가못과 다르게 생긴 과일인데 왜 이렇게 나올까요?


이게 우리가 아는 얼그레이 홍차에 들어가는 bergamot 이고 중국 사이트에서 조금 더 뒤져보니 베르가못의 중국 이름은 香柠檬(향녕몽) 이라고 합니다.

베르가못의 학명은 Citrus bergamia, 불수감의 학명은 Citrus medica L. var.sarcodactylis Swingle 으로 다릅니다.

Yumchaa - Tiger Tea

차 이름에 왜 호랑이를 붙였나 싶어서 홈페이지에 가니
This is tea with bite! 랍니다.

호랑이처럼 문다는 말인가 싶었는데 bite가
물다. 외에도 자극적인, 짜릿한 등의 뜻도 있네요.
이 차는 짜릿해! 라는 건가요? 
찻잎에선 음료에서나 맡을법한 향기가 나는데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호랑이를 찾는 중인데 역시 노란색의 해바라기 꽃과
검은색의 찻잎이 호랑이의 줄무늬를 연상시킨다는 거겠죠?


성분 - 아삼 홍차, 오렌지 껍질, 블랙 베리, 살구, 해바라기 꽃.

아삼이 들어갔다는데 저는 모르겠습니다.
정보를 안 봤으면 다른 홍차인 줄 알았을 거예요.

오렌지 향 외에 다른 것도 있던데 그게 살구인 거 같습니다.


Yumchaa의 소개 글대로 짜릿하다고 느끼려면
탄산음료에 냉침해서 마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2016년 5월 25일 수요일

​京盛宇(경성우) - ​熟香杉林溪烏龍(숙향 삼림계 오룡), 熟香阿里山烏龍(숙향 아리산 오룡)

보이차에서 숙향은 쿰쿰한 느낌으로 미생물의
발효를 거쳤다는 표시의 향이​ 나는데 오룡차에서는 뭘까요?

검색해보니 오룡차에선 구운 향기를 농향(浓香), 푸릇푸릇한 향기를 청향(清香)
이라고 구분하는데 숙향(熟香)을 농향이랑 같은 뜻으로 사용하는 거 같습니다.

대만에선 보이차를 마실 때의 숙향이랑
오룡차의 숙향이랑 안 헷갈리는지 궁금하네요.
​熟香杉林溪烏龍(숙향 삼림계 오룡)

​청심오룡이란 품종으로 삼림계에서 생산.​
홍배의 정도가 낮은 찻잎입니다.

물에 넣으니 고소할 정도로만 구운 향기.
밥하다가 태운 누룽지가 아니라 과자로 만들려고 살짝만 구운 누룽지.

숙향이라고 적혀있지만, 청향에도 발을 걸치고 있는 찻잎입니다.
홍배를 해서인지 꽃향기라던가 풋내는 덜하네요.
熟香阿里山烏龍(숙향 아리산 오룡)

​청심오룡이란 품종으로 아리산에서 생산.
이건 숙향 삼림계보다 홍배도가 더 낮네요.

굽긴 구웠는데 청향에서 숙향으로 넘어간 직후랄까요. 구운 느낌이 약합니다.
그래도 청향형에 비하면 꽃 향과 풋내는 약해서 숙향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2016년 5월 24일 화요일

Tradition - Tieguanyin Oolong Latte Mix

포장지에 있는 한자를 해석하면 찻잎을
그대로 갈아 만든 철관음 라떼(鐵觀音拿鐵)랍니다.

뜨거운 물 150~200cc에 1개(18g)을 넣고 녹인 후에 마시라네요.


분말에서부터 구운 우롱차의 향이 나는데
물을 부으니 새카만 것이 일반 밀크티와 다릅니다.

단맛은 있지만, 호우지차처럼 찻잎을 구운 맛이 더 진합니다.


분말 밀크티는 설탕은 잔뜩, 찻잎은 아주 적게
넣는 거로 생각해서 이건 특별하게 느껴질 정도네요.

그런데 구운 맛이 진한 것이 제가 아는 철관음이랑은 많이 다릅니다.

Petit Brun - British Scotland Milk Tea

브랜드 이름이 Petit Brun(波緹朗)인 거 같은데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네요.

뜨거운 물 120cc에 1개(25g)을 넣고 녹인 후에 마시랍니다. 올리브영에
수입되는 건 뒷면에 한글로 되어있으나 제가 받은 건 영어로만 되어있습니다.


물을 타서 마셔보는데 달고, 뭔지 모를 맛이 나는데 이게 크리머의 맛일까요?
분말 밀크티에서만 나는 맛인데 저는 이게 익숙하질 않네요.

홍차는 6%나 들어가서인지 약하지만, 맛은 납니다.​

2016년 5월 19일 목요일

光照人(광조인) - 有机铁观音(유기철관음)

물에 닿자마자 피어오르는 향기~

밀키 우롱이라고 불리는 금훤도 아닌데
분유 향이 여기서도 납니다. 신기하네요. 

우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풀 냄새가 강해집니다.


더블쿨링으로 빠르게 식힌 후에 마셨는데 따뜻할 때보단 
향이 많이 약해졌고 고소함과 풋내, 씁쓰레한 맛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시원한 철관음이라서 점수를 주고 싶네요. 
겨울이라면 따뜻하게 마셨을 테지만요.


짧게 적긴 했지만, 우롱차류에서 분유 향을 느껴본 건 이게
두 번째라 꽤 마음에 듭니다. 처음은 떼오도르의 밀키 우롱이에요.

茶小隱(차소은) - 特級恩施玉露(특급은시옥로)

恩施는 후베이 성에 있는 언스시라고 하는데 중국의 옥로는
처음 보네요. 옥로(玉露)라 하면 일본의 차인 줄로만 알았거든요.

얼마 전에 마신 기온츠지리의 옥로는 길고 가느다란 모양인데 차소은의
옥로는 실처럼 가늘고 짧습니다. 이렇게 작은 걸 어떻게 말았는지 궁금하네요.


일본의 옥로가 미끄덩미끄덩할 정도로 감칠맛이
강하다면 이건 고소함 약간, 감칠맛이 약간 있었습니다.

고소함 : 한국 우전 > 은시 옥로
감칠맛 : 일본 옥로 > 은시 옥로

우전과 옥로를 조금씩 섞은 느낌이라 특이했어요.

2016년 5월 14일 토요일

Dammann Freres - Pomme d'Amour

다만프레르는 클래식 홍차만 마셔서 딱딱한 이미지였는데
오늘 가향차를 마시면 그게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차 이름으로 검색하니 이미지가 잔뜩 나오는데 이거 링고아메(りんごあめ)네요?
중국에선 빙탕후루(冰糖葫芦)라고 부르는 거고요.

찻잎에선 어디선가 맡아본 거 같은 향이 나는데 뭔지 모르겠습니다.

봉투에 적힌 정보를 보면 이게 마라스키노 향인가 싶기도 하고요.
(마라스키노는 체리로 만든 증류주랍니다.)

재료 - 중국 홍차, 실론, 사과조각, 해바라기꽃, 캐러멜사과, 마라스키노


따뜻한 물이 들어가니 캐러멜 향이 나고
한 모금 마시니 사과의 신맛도 나는 거 같습니다.

캐러멜 향에 씁쓰레한 맛이 디저트 종류랑 잘 어울릴 거 같네요.


지금도 향을 맡고 있지만, 캐러멜에 비하면 사과는
아주 약해서 이게 차 이름의 사과사탕이랑 비슷한가? 싶었지만

링고아메도 겉 부분의 사탕을 다 녹여야 사과가 나오니 비슷한 거 같기도 하네요.

2016년 5월 7일 토요일

라벤더 보이차

작년에 중국홍이란 차를 샀는데 보이차를 만드는 찻잎으로
홍차를 만들었다고 하기에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한 편만 샀는데

보이차 맛도 약하고 홍차 맛도 약해서 애물단지가 되어가고 있었죠.


몇 달 지나면 발효되어서 맛이 달라지려나 싶었지만 역시나
그대로였습니다. 홍차로 가공했으니 발효가 될 리도 없겠지만요.

맛으로 따지면 보이차에 가까워서 홍차가 아닌 보이차로 적었습니다.


그래서 이 많은 걸 어찌 처리하나 싶었는데 얼마 전에 마신
구음침왕이란 재스민차를 보고 집에 있던 라벤더가 눈에 뜨이더군요.
재스민차는 찻잎이 향을 흡수하는 특징을 이용해서 몇 번이나 꽃을 섞어주는데

저도 집에 있는 라벤더를 활용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잘 씻은 다음에 말려서 차에 넣고 덮어두었습니다.


라벤더야 겨울이 되기 전까지는 잘 자랄 테니 계속 채취해서 향을
입혀보려고 합니다. 먹어보는 건 겨울쯤이나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2016년 5월 6일 금요일

은박봉투의 밀봉력

작년에 산 봉황단총은 2015년 3월 생산, 상미기한 2년인데 이대로라면
2017년까지는 문제가 없어야 하나 현재 꽃 향이 거의 다 없어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봉황단총 시음기를 검색하니 저와 같이 처음에 마셨던 분은 꽃 향을 느꼈지만
최근에 마신 분은 못 느꼈다고 하는 걸 보니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군요.


은박봉투에 밀봉했고 아직 1년밖에 안 됐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은박봉투가 완벽 밀봉이 안되는 것도 있겠지만 봉황단총 대오엽이 동결건조로 

만들어진 식품이라 유통기한이 다른 것보다 더 짧은 거로 추측됩니다.
(경험상 붉은색으로 가공된 홍차보다 녹색인 차가 유통기한이 짧더군요.)


은박봉투의 밀봉력에 관해서는 추측일 뿐이라
파는 곳에 물어봤는데 완벽 밀봉이 된다고는 안 하더군요. 

두리뭉실하게 대답한 거라 확실한지는 모르겠지만요.

역시 차는 향이 남아있는 동안에 빨리 마시는 게
최고인 거 같습니다. 은박봉투도 믿을 건 못 되는 거 같아요.

茶小隱 (차소은) - 漳平水仙 (장평수선)

든든한 한 끼 식사 후에 차가 생각나서 꺼냈습니다.
구운 향의 암차도 좋지만 이런 녹색 찻잎의 차도 좋죠.

식사 후에는 녹색이 많은 차를 마셔도 위에 부담이 덜 가더라고요.


종이로 싸인 찻잎에선 희미하게 우롱차류의 향이 납니다. 

물을 부으니 우롱차의 꽃 향이 나는데 날카로운 풋내가 많이 꺾인
느낌으로 부드럽습니다. 녹색 일색이던 봉황단총 대오엽과 비교하면 

제가 좋아하는 싱그러움은 적지만 쓴맛도 적어서 괜찮네요.
그리고 향에서 달다는 느낌도 조금 납니다.


대용산 유기다원에서 나온 찻잎이라던데 타오바오에서 검색하니 거기서
생산하는 차를 유기농이라고 광고하며 대용산이란 브랜드를 만들었더군요.

저번의 봉황산이란 브랜드도 그렇고 중국은 산 이름을 브랜드로 만들어도 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