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4일 금요일

王順明茶道福到巖茶店(왕순명다도복도암차점) - 大紅袍(대홍포), 肉桂(육계)


大紅袍(대홍포)

찻잎에선 구운 향이 부드러운 편이었고 

이전에 마신 귀동정암육계가 검은색과 갈색의 찻잎이었다면 이 차는 녹색에서 살짝 더 구운 정도였습니다. 

엽저에서도 녹색이 많이 남아있더군요.

귀동정암육계는 마지막에 떨떠름한 맛이 좀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왕순명의 대홍포는 향도 맛도 순해서 좋네요.


최근에 마신 차가 육계라서 비교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이거 대홍포였죠?

예전에 다른 차를 살 때 판매자가 끼워준 대홍포는 단맛은 좋았지만 매캐한 향이 특징이었는데 이 차와 비교하면 극과 극이랄까. 너무 다르네요.


암차(岩茶)라고 하면 검은색 바위가 떠오르는데 이건 우롱차를 살짝 구운 느낌이랄까. 그런데 우롱차 특유의 꽃향기는 안 나니 우롱차는 아니고.. 아무튼, 암차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됩니다.

정보를 찾아보니 王順明(왕순명)이라는 비물질문화유산전승인이 만든 대홍포라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인간문화재가 만든 녹차가 될 거 같습니다.

자기 이름을 내건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데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상품이에요.

대바구니에 있는 찻잎을 들고 있는 캐릭터의 분홍색 포장지가 대홍포, 대바구니에 있는 찻잎의 향을 맡는 듯한 캐릭터의 파란색 포장지가 육계라고 합니다.

肉桂(육계)

구운 향과 함께 약간의 달달한 향이 나는데 

위의 대홍포보다 진해서 검은색에 가깝고 탄내라고 할 정도는 아닌데 구운 향이 짙습니다.

한 모금 마시니 구운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우지만 이와는 반대로 차 맛은 순해서 부담 없이 넘어갑니다.

찻잎의 맛이 순한 종류를 구운 느낌인데 대홍포보다는 많이 구웠네요. 같은 브랜드의 차로 비교하니 육계랑 대홍포의 차이를 알겠습니다.


향 : 대홍포가 순하고 육계는 구운 향이 짙습니다.

맛 : 다른 차에 비하면 둘 다 순하지만 그래도 대홍포가 좀 더 순합니다.

암차하면 검은색 바위가 생각나는데 여기의 차는 검은색을 살짝 덧칠한 느낌입니다.


차를 마시다 보니 더 알아보고 싶어서 중국 바이두 백과에서의 암차 설명을 보니 

岩岩有茶,非岩不茶 이런 말이 있던데 이게 무슨 말일까요? 암석에는 차가 있지만 비암에는 차가 없다??


다른 분이 알려주셨는데<바위가 모이는 곳에 차가 있고, 그렇지 않은 곳엔 차가 없다.> 라는 뜻으로 무이암차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바위가 많은 무이산 지역에만 암차가 있고 다른 지역에는 이런 차가 없을 것이다. 라고 자랑하는 듯한 말이네요. 축약해서 써놓으니까 무슨 말인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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