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카페가 생겼다고 그러기에 뭣! 창원에도 티 카페가
생겼다고? 라면서 검색해보니 생긴지 얼마 안 된 곳이더군요.
검색한 정보로는 독일에서 티 소믈리에를 딴 주인장이
창원에 카페를 연 거라는데 한국에서 티 소믈리에라고 하면
와인 소믈리에처럼 전문적인 지식을 가졌는지
의문이 가서 과연 이라는 생각부터 들던데 여기는 어떨지.
구글에는 아직 안 나오고 다음에는 나옵니다.
http://place.map.daum.net/22615231
차가 없으면 접근이 어렵고 버스는 1시간에 1대
다니는 곳에 있네요. (영업 시간 10:30 ~ 23:30)
독일에서 수업한 주인장답게 카페 이름도 독일의 성 이름을 따왔다는데
검색하니 Eltz Castle ( German : Burg Eltz ) 이라고 나오네요.
독일 티 소믈리에로 검색하니 독일 차 브랜드인
Tee Gschwendner 에서 주는 자격이 있던데 그건 아니었고
가게에 있던 주인장의 티 웹진을 읽으니 독일 연방정부 산하의
상공협회
Handwerkskammer Berlin 에서 딴 거라고 하시네요.
독일과 관련된 카페니까 독일 브랜드가 나올 거라고
예상한 대로 Tee Gschwendner, Ronnefeldt 의 차가 있네요.
(1kg 단위로 포장된 거던데 이런 것도 파네요?)
차는 20가지 중에서 고르는 스페셜 티 (8000원) 과
얼그레이, 아삼 2가지의 밀크티 (8500원) 가 있습니다.
서울의 카페에서 마셨던 홍차가 5000~6000원이었는데 여긴 비싸네요.
주위에 비싸 보이는 찻잔과 가구들이 많은데 그것 때문에 그런가.
스페셜 티는 투명한 통에 담겨 있는데 독일 브랜드와
마리아쥬 등의 차가 있습니다. 시향해보고 1가지를 고르면 됩니다.
티게슈벤드너의 Blutorange (Blood Orange) 를
골랐는데 오렌지 향이 나는 차라서 마음에 들더군요.
차를 주문하면 쿠폰에 차 이름을 적어주는데 차만 그렇고
케이크나 찻잎을 사면 안 적어주네요. 직원은 남자 1, 여자 2분이십니다.
2층은 야외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곳과 실내에서 마시는
공간이 있어서 풍경은 좋습니다. 바깥으로는 바다도 보이고요.
기다리고 있으니 차를 가져다 주면서 모래시계
안의 파란색이 다 올라가면 마시라더군요. (5분)
5분? 독일은 경수였나요? 오래 우리네요.
한국이라면 2~3분 해야할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마셔보니 생각보다 향과 맛이 연합니다.
5분이나 우렸는데도 이 정도면 원래 순한 건지
찻잎 대비 물이 많은 건지 궁금하네요.
직원분이 첫 손님이라고 에그 타르트를 주시던데 맛있었어요.
차를 다 마시고 티팟을 가져다 드리니 아주머니가 차를 왜 조금 남겼냐고
물어보시던데 자기들은 여기에다가 물 부어서 더 마신다고 하시더군요.
보이차도 아니고 홍차는 한번 우리면 향과 맛이 거의 다 빠져서 별로인데
말입니다. 설마 홍차색이 나온다고 우려지는 거라면 열번도 더 우릴 거에요.
찻잎도 사볼까 해서 가격을 물어보니 10g 에 만원 입니다.
비싸지만 독일 브랜드의 딸기가 들어간 과일차는
정말 마시고 싶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주문했습니다.
집에 와서 검색하니 현지가는 10g당 471원이네요.
21배의 가격이면 직구할 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
전체적인 평가 - 차보다는 분위기를 즐기는 카페.
중국 차를 파는 찻집에선 차맛에 집중하던데
홍차를 파는 카페에선 분위기에 집중하니 조금 슬프네요.
한국에선 카페로 성공하려면 디저트나 인테리에에
집중해야 한다고 듣긴 했지만 저같은 차인으로서는 안타깝습니다.
나오면서 기분이 우울했지만 다른 분이
교토 한정 홍차를 주신다고 하셔서 기분이 나아지더군요.
마지막으로 저는 찻잎에만 흥미를 가진 사람이기에
인테리어나 케익, 다기보다는 차맛을 중심으로 평가했습니다.
저와는 다른 눈으로 보신다면 평가가 달라질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