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31일 월요일

Darjeelian - English Afternoon

오래간만에 마셔보는 국내 브랜드의 홍차로 
장미 꽃잎이 섞인 찻잎에선 은은한 꽃향기가 나요.


저는 이게 장미인 줄 알았는데 장미 + 잭프룻 향이라고 합니다.

장미치고는 향도 약하고 다른 느낌이
나긴 했는데 그게 잭프룻이 섞여서 그랬나 봅니다.


잭프룻은 밤 맛이 나는 과일로 스리랑카에서도 난다네요.

바탕이 되는 홍차가 실론이니까 스리랑카의 과일을 넣으면
잘 어울릴 거 같았나 봐요. 그런데 저는 잭프룻을 먹어본 적이

없으니 무슨 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왕이면 합성 잭프룻 향
말고 잭프룻의 말린 과육이라도 넣으면 더 좋았을 거 같아요.


그래도 은은한 향의 장미 홍차라서 괜찮았습니다.

과일 향은 뚜렷하면 좋아하지만, 장미라던가
베르가못, 재스민은 은은한 쪽이 좋네요.

2014년 3월 30일 일요일

Mariage Freres - Marco Polo Rouge

카페인이 없는 음료를 마시고 싶었고 이게 루이보스인 줄 알고
있었기에 꺼냈습니다. 마리아쥬 프레르에서 제일 유명한 마르코 폴로의

새콤달콤한 향이 올라오는데 루이보스의 나무 같은 냄새도 진합니다.


보이숙차만큼은 아니지만 루이보스도 향을 첨가하는 게
어려운 거 같아요. 루이보스 자체의 향이 강해서요.

차로 우려내니까 루이보스의 향이
약해지긴 했지만 새콤달콤한 향도 옅어졌습니다.


따뜻할 때 보다는 식혔을 때가 새콤달콤한 향도 잘 느껴지고 괜찮네요.
새콤한 향은 과일의 일종인 거 같고 달콤한 과자인데 아마 바닐라?

예전 시음기를 뒤지니까 그때는 과일 + 밤이라고 적어놨네요.


마르코 폴로는 마실 때마다 느끼지만 이게 무슨 과일인지 특정하기 어려워요.

salai 님 시음기를 보니 루바브 + 딸기라는데 그러고 보니 그런 느낌도 납니다.
예전에 마셨던 Tea rapy 의 Blue Mountain 의 달콤한 향이랑 이거랑 비슷한 듯.

하지만 딸기는 모르겠어요. 블루 마운틴이랑 마르크 폴로에서 왜 딸기?


딸기랑 루바브, 초콜릿이나 바닐라 등을 섞어서 이렇게 복잡한
향을 내는 거 같은데 그 대신에 어떤 과일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차를 마시는 사람들에게 이 차는 대체 무슨 향일까? 라는 의문을
갖게 해주는 것과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은 좋은 생각인 거 같지만

뚜렷한 향이 아니면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별로예요.

2014년 3월 29일 토요일

Tavalon - Mango Melange

이름에 망고가 들어가서인지 망고향이 있긴 한데 
저는 망고 외에 다른 과일 향도 있는 거 같아요.

물에 넣으면 말린 과일 조각이 떠오르고 달곰한 꽃향기가 납니다. 
망고가 아닌 꽃향기에요. 선플라워의 향기인 듯.


처음에 느껴지던 향기에 익숙해지니 찻잎의 본래 향이 떠오르는데 실론? 
느껴질락 말락 할 정도로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서 잘 모르겠어요.


약간의 떨떠름함이 있긴 하지만 괜찮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향은 아니지만, 향과 찻잎의 조화는 마음에 들어요.

미끄덩미끄덩한 느낌도 있어서 잘 넘어가고요.


망고 조각, 망고향, 선플라워, 실론티가 들어갔답니다.

2014년 3월 28일 금요일

복해차창(福海茶厂) - 7576 2005년

복해차창은 처음 마셔보는데 여기도 나름 차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차창이라고 합니다. 7576은 맹해차창의 7572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오래전에 한번 마셔본 거라서 기억도 안 나네요.


겉에 금호가 조금 있고 물을 부으니 꿉꿉한 냄새가 올라옵니다.
이게 제가 알고 있는 숙차의 향이에요. 그렇다고 강한 건 아닙니다.

서태자 후전차는 그런 느낌이 없어서 특이했다는 거고요.


7576은 05년도에 생산된 차니까 오래돼서인지 숙향도 진하지 않아요.

단맛이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잘 보관해서인지
습기 찬 느낌은 없는 게 장점입니다.

서태자(书呆子) 2013년 厚砖(후전)

2kg짜리 전차를 나눈 건데 13년도면 작년 차인데도 꿉꿉한
냄새가 없습니다. 원료는 포랑산 布朗山 봄차 春茶 라고 하네요.


물을 부으니 먼지 냄새가 납니다.

일반적인 숙차의 습기 찬 느낌이 아닌 건조한 냄새인데 
엽저에서도 바싹 마른 듯한 향이 납니다. 단내도 조금 있고요.


숙차는 물을 잔뜩 붓고 발효해서 만드는데 여기선 습기 찬 느낌이 없는 게 
특이하네요. 원래 찻잎의 특성도 그렇고 건조한 곳에서 보관했나 봅니다.

차를 마시면 깔끔하면서도 약간 느껴지는 단맛이 좋습니다. 
고수차로 만든 숙차만큼은 아니지만, 마음에 드네요.


가격은 2kg에 99위안으로 한국 돈으로 16890원인데
저렴하네요. 매일 마시는 숙차로 적당할 듯.

2014년 3월 27일 목요일

Basilur - Tea Book Volume III (Green)

Basilur 는 스리랑카의 브랜드인데 요즘에는
홈플러스 등의 마트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 차에요.

매번 볼 때마다 살까 말까 하다가 집에서 마실 차도
많아서 넘겼는데 다른 분이 주셔서 처음으로 맛보게 됩니다.


Tea Book 시리즈 중 하나인데 이건 그중에서 녹차 베이스예요.
딸기 조각과 동글동글하게 말린 녹차에 딸기향이 괜찮은 조합입니다.

녹차니까 조금 식힌 물에 우려냈습니다.
찻물에서의 딸기향은 약간 인공적이에요.


식혔다고 하더라도 따뜻한 물인데 녹차의 고소한 향이 안 납니다.
마시니까 녹차의 느낌이 나긴 하는데 아주 옅어요.

녹차의 맛이 약한 녀석인데 시음기를 검색하니
다른 분도 녹차의 떫은맛이 없다고 쓰셨어요.

모양만 봐선 중국 녹차의 건파우더랑 비슷해서
녹차의 맛이 진할 거 같은데 특이하네요.


스리랑카 하면 홍차이긴 하지만 녹차도 생산한다는데
Ceylon Green Tea 로 검색하니 위의 녹차랑 모양이 비슷합니다.

그럼 스리랑카의 녹차가 저런 맛이라고 생각하면 되려나요?


홈페이지의 정보를 보니 딸기, 크랜베리,
멜론 & CANTALOUPE (멜론의 일종) 향기라는데

음~ 멜론? 미안해요. 모르겠습니다.

2014년 3월 26일 수요일

베니후우키

주셨던 분이 베니후우키라고 해서 美老園 의 べにふうき 나
Hime fuki 처럼 아삼 홍차의 향이 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진 않네요.

찻잎은 평소에 보던 것과 다른데 좀 더 색깔이 옅고 펴져 있는 모양이에요.


이전에 마셨던 2가지 베니후우키와
비교하면 이건 찻물에서도 아삼 느낌이 안 나네요.

대신에 꽃향 비슷한 것과 쓰고 떫은 맛이 약간 느껴집니다.


마시는 내내 이게 다른 차의 향과 섞인 건지 이 차 자체의 향인지
헷갈리네요. 봉투에서 꺼낼 때 지퍼백에서 다른 차의 향이 나더라고요.

제 느낌에는 향이 섞인 거 같은데 차를 우려내고 남은 찻잎에
녹색이 있는 걸 보니 다즐링 비슷한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고요.


총평 : 제가 마셨던 베니후우키 품종하곤 다른 느낌이었어요.

굳이 평하자면 한국의 발효차에 가까운 거
같습니다. 은은한 향과 맛을 즐기는 발효차요.

2014년 3월 21일 금요일

오데코롱민트 (Eau de cologne Mint)

예전에 애플 민트를 기르기도 했고 겨울도 다 지나가서
집 근처 식물을 파는 곳에서 민트 하나 사왔습니다.

오데코롱 민트라고 뭔가 특이한 이름이었지만
민트니까 차에 넣어서 마셔도 되겠지 라면서 가져왔어요.


그런데 이거 잎을 뜯으니까 풀냄새가 굉장히
진하네요. 제가 알던 민트의 냄새가 아니에요.
뜨거운 물에 넣으니까 풀냄새가
약해지면서 민트향이 나는 거 같네요.

오데코롱으로 검색하니 향수가
나오는데 이 허브의 향과 비슷하려나요?


강렬한 첫인상 때문에 걱정했는데 마셔보니
풀냄새는 살짝, 민트향이 은은하고, 단맛이 나요!

애플 민트보다 맛있습니다. 마시고 난 후
입에서 풀냄새가 나긴 하지만 이거 마음에 들어요.

2014년 3월 20일 목요일

Janat 은 어느 나라 브랜드일까요? 일본? 프랑스?

저는 예전에 어떤 분이 프랑스에선 Janat 을 모른다고 해서

Marina de Bourbon 처럼 이름만 빌린 후에
일본에서 생산하는 브랜드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자넷의 프로방스 시리즈를 마시면서 다른 분의
시음기를 읽으니 프랑스 브랜드라는 글이 있네요.

그래서 프랑스인지 일본인지 정확히 알고 싶어서 찾아봤습니다.


프랑스어로 검색하면 영어로 된 공식 홈페이지 외에는 안 나옵니다.
(프랑스 브랜드인데 왜 영어일까요?)


일본 쪽에서 검색하니 프랑스에는 매장이
없다는 의견이 다수이고 일본이 본사라고 하네요.

진짜 그런가 싶어서 구글 지도로 검색해보니
프랑스에 매장이 한군데 있긴 한데 크기가 정말 작습니다.

(프랑스에 매장이 없다는 다수의 의견은 2013년 4월 이전의
글인데 설마 그 사이에 프랑스에 매장이 생긴 걸까요?)


그 뒤로도 계속 뒤져봤는데 일본 쪽에서도
저와 같은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요.

프랑스에 살고 있는 사람의 말로는 Janat 을 모른다는 글도 있고요.

대다수의 의견은 Janat 이 일본 브랜드라고 하는데
이건 그쪽에 있던 일본인들의 말이니까 확실하다고는 못하겠어요.

Janat - Provence Series (Blackcurrant, Peach, Strawberry, Apple)

프로방스는 프랑스 남부의 옛지명이라는데
Janat 은 정말 프랑스를 좋아하나봅니다.


Blackcurrant - 껌에서나 맡던 향기로

매번 홍차에서 이 향을 맡으니 어떤 건지
궁금해서 생과일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Peach - 복숭아인데 단내가 진한 녀석입니다.

Apple - 왜 다른 분들이 사과향 홍차에서
고추가루라고 표현하는지 알 거 같은 느낌이에요.

저는 이걸 사과인데 보관이 오래돼서 향이 변한 거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사과향 홍차는 가뜩이나 산화되기 쉬운데 이건 이미 그렇게 된 느낌.

Strawberry - 달콤함 > 딸기인 향이에요.


프로방스 시리즈는 공통적으로 느낀 게 있는데

찻잎이 자잘해서인지 우러나는 속도도 빠르고 수색이
진한데 맛에선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습니다.

텁텁? 떨떠름? 한데 뭔가 부족해요. 향은 둘째
치더라도 찻잎을 다른 걸로 바꿨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2014년 3월 19일 수요일

Blending - 홍차 + 마멀레이드

Tesco 의 Three Fruit Marmalade.

홈플러스는 테스코하고 연계된 회사라 그런지 수입 식품도 자주
들여와서 마음에 듭니다. 마멀레이드는 예전부터 먹어보고 싶었지만

국내 브랜드에선 레몬이 들어간 걸 만들지 않아서 잊어버리고 있다가
이틀 전에 홈플러스에서 보고 이건 사야해! 라는 마음이 들어서 사왔습니다.


레몬, 오렌지, 자몽향이 나고 자몽과 레몬 등의 쓴맛이
설탕의 단맛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단맛 70, 쓴맛 30?

먹다 보면 세 가지 과일의 껍질도 씹히고 달콤씁쓸한 것이 맛있어요.

일반적인 잼은 달기만 해서 좋아하지 않지만 이건 쓴맛이 단맛을
중화시켜 주는 느낌입니다. 빵에 발라먹어야 하는 걸 계속 퍼먹고 있네요.
상미기간이 다 돼서 맛과 향기가 별로인 테스코의 CTC 홍차에도 듬뿍
넣어서 마셔봤는데 잘 어울립니다. 마멀레이드만 먹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시트러스 계열의 향도 살짝 나고 단맛도 강하지 않은 것이 좋아요.


이걸 마시다 보니 뜨거운 물에 넣으면 유자차가 될 거
같다는 생각에 실행해봤는데 진짜로 유자차 비슷한 느낌입니다.

유자차보다는 새콤함이 덜해서 단맛이 강조되지만
이것도 건더기가 있어서 유자차 먹는 방식이랑 비슷해요.


다만 마멀레이드는 100g당 1258원이고 유자차는 100g당 598원이라
레몬이나 자몽 등을 맛본다는 이유가 아니면 유자차가 더 나을 듯.

다음에는 홍차에다가 유자차(유자청)를 넣어서 먹어봐야겠습니다.

Mlesna - Candy Cherry

체리에다가 다른 향이 섞였는데 뭔지 모르겠지만 좋아요.

찻물에선 체리 + 잘 모르는 과일 향기가
차를 우려내고 남은 찻잎에선 체리 향이 가득합니다.


홍차는 첨가된 향 때문에 잘 모르겠으나 스리랑카 브랜드에서 
생산하는 거고 블렌딩용으로 쓰이는 찻잎이니까 딤불라겠죠? 

차맛은 가볍긴 한데 밍밍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고 
달곰한 과일 향이 입안에서 퍼지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다 마시고 정보를 찾아보니 일본 사이트가 나오네요.
혹시 내가 알던 Mlesna 가 아닌가 싶어서 들어갔는데 맞아요.

뭐지 싶어서 자세히 봤더니 이거 교토점 한정이에요!

믈레즈나는 일본 브랜드가 아니라서 이런 건 생각도
못 했는데 일본 점포에서 한정 차를 만들어내다니 대단합니다.

점포의 소개 글에는 일본인을 위해 특별히 혼합한 것이라네요.

어쩐지 일본 브랜드의 홍차 느낌이 난다 싶더니.
루피시아를 마시는 줄 알았어요.

믈레즈나의 홍차를 수입하는 데서 그친 게 아니고 일본인의 입맛에
맞는 차까지 개발하다니 부럽습니다. 한국에는 이런 거 언제 생기려나요.

Candy Cherry 는 복숭아와 딸기, 카라멜, 체리가 들어갔답니다.


홈페이지를 더 살펴보니 여기 직원들은 본사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럼 스리랑카까지 갔다 왔다는 말이겠죠? 

니시키 시장에서 가까운 곳이니 교토에 가면 가볼 곳이 또 늘어나는군요.

2014년 3월 18일 화요일

다큐 공감 - 스리랑카 실론티

방송에 차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찾아봤습니다.

http://www.kbs.co.kr/1tv/sisa/gonggam/view/vod/2231178_65106.html

사회적 기업을 2곳 소개하고 세 번째로 스리랑카의 홍차를
소개하면서 임프라가 나오던데 학생들이 차에 관심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차의 종류를 설명하고 있는데 어떤 차가 건강에 더 좋냐는 질문이라니.


번역가도 차에 관심이 없는 분 같더라고요.

임프라 직원은 Silver Tip 이라고 말했는데 자막에는 실론티로
나오네요. 영어가 아닌 스리랑카 고유의 언어라고 생각했을까요?


블렌딩 과정에선 직원들이 하얀 종이 위에
찻잎을 넣고 섞던데 저도 저런 거 한번 해보고 싶어요.


티 테이스팅 과정도 나오는데 학생들이 그 과정을 특이하게 쳐다보는
눈빛이 재밌었어요. 하루에도 수백 잔의 차를 평가해야 하는 직원이기에

마시지 않고 입안에서 굴린 다음에 뱉는 건데 말이에요.


이 방송은 사회적 기업에 초점을 맞춰서 만들어졌기에 차에 대해 자세히
안 나온 건 아쉬웠지만, 방송에 차가 자주 나오는 건 아니기에 흥미롭게 봤습니다.

Lupicia - Hello Kitty (Flavored Tea)

2014년 11월 1일은 헬로 키티가 나온 지 40주년이 되는
기념일이기도 해서 산리오와 루피시아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나왔답니다.

산리오 코리아 홈페이지에서도 40주년 기념 페이지를 따로 마련해놨네요.
찻잎에서는 딸기 사탕? 딸기에다가 달콤한 향을 섞은 건데
이게 헬로 키티 기념차 5가지 중의 하나인 Flavored Tea 랍니다.

원래는 フレーバードティー 라고 적혀있습니다.
딸기와 바닐라의 향기를 첨가했다고 하네요.


차를 우려내고 남은 찻잎에선 매캐한 훈연향이 납니다.

헬로 키티의 이미지인 핑크에서
딸기는 맞는 거 같은데 훈연향은 뭐죠?

찻물에서는 훈연향은 약하지만 차맛이 무거워서
발랄한 이미지의 헬로 키티와 어울리지 않습니다.


찻잎을 맛이 가벼운 걸로 했으면 좋았을 거 같다고
생각하면서 이 차의 정보를 보는데 다즐링??

중국차를 넣은 거 같은데 다즐링? 찻잎의 색이
어두워서 분명히 훈연향이 나는 중국차라고 생각했어요.


보통 이런 경우는 잘못 느꼈는지 확인하려고 한 번 더 마셔야 하지만
시음차로 얻은 거라서 이제 없네요. 다른 분들의 느낌은 어떤지 알고 싶어요.

홍차의 거의 모든 것

거의 모든 것이라니. 이름부터 기대를 하게 만드네요.

첫 장부터 천천히 읽어봤는데 산지에 따른 홍차의 분류에서 다즐링은
머스캣 포도향이 나고 기문은 난향, 케냐도 난향이 난다고 쓰여있던데


일부만 그럴 뿐이어서 초보자가 오해하면 어쩌나 싶어요.

케나먄 해도 블렌딩용으로 쓰이는 대부분의 찻잎은
난향이 없고 다즐링도 전부 머스캣 향이 나는 건 아니거든요.


한편으로는 이렇게라도 안 하면 각 홍차의
특징이 뭔지 설명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즐링은 복잡미묘한 향을 가지고 있는데 이걸 설명하려면
길어지고 머스캣 향이라고 소개하면 짧고 기억하기 쉬우니까요.


좋은 글도 많은데 타닌은 떫은맛뿐 아니라 풍부한 향을 만들어내므로
이게 적으면 맛이 밍밍해진답니다. 단맛, 감칠맛의 테아닌, 쓴맛의 카페인.

이 3가지가 조화롭게 결합하여야 맛이 풍부해진다네요.

저는 향을 첨가하는 Flavored Tea 라도 찻잎 본연의 향과 맛이
충분히 뒷받침해줘야 맛있는 홍차가 된다고 생각하기에

밍밍한 맛의 홍차보다는 약간의 떫은맛이 있는 찻잎이 좋더라고요.


티 테이스팅하는 공식도 나오던데 3g, 150cc, 3분으로
일반적인 홍차 우리기 공식인 3g, 300cc, 3분보다 물의 양이 적습니다.

차를 진하게 우려서 특징을 파악하는 방법인데
이건 보이차를 품평할 때도 쓰이고 있어요.


일반적인 보이차 우리기는 세차를 하고 10~30초 내의 짧은 시간에 여러 번
우리지만 평가를 할 때는 세차도 안 하고 5분 동안 진하게 우려서 마시거든요.

차의 색과 향뿐 아니라 엽저(차를 우려내고 남은 찻잎)도 평가하고요.


나만의 블렌드 티를 만들기 위한 조언도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차를 마시다 보면 이건 이렇게 해라는 방법이 있고 그렇게 해야만
최선의 맛이 나온다지만 결국 선택하는 건 개인의 입맛에 따라서 다르죠.


차만큼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평가가 극명하게 달라지는 것도 없을
거로 생각합니다. 남이 마시면 맛있는데 내가 마시면 별로인 경우가 있으니까요.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내 입맛에 맞는 블렌드 티를 만드는 조언은 좋았습니다.

단지 찻잎끼리의 블렌딩이 아니라 꽃이라던가 과일 등의
다른 재료와 섞는 것도 보여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점핑에 관한 이야기도 있는데 여기선 점핑을 해야 차맛이 좋아진다고
하지만 저는 점핑이 차맛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쪽이에요.

중국 다기인 자사호에 꽉꽉 눌러담겨서 우려내는
찻잎은 거의 움직이지도 않지만 맛있게 우려지거든요.


뒤에는 다기에 대해서 알려주는데 이런 거 좋아하는 분들은
재밌을 거에요. 전 차에만 흥미가 있어서 넘겼습니다.

그외에 냉침법이라던가 밀크티 만드는 방법을
사진 첨부해서 알려주시니 재밌게 읽었습니다.


홍차 강의라는 책처럼 오만하지도 않고
지식을 전달하면서 초보가 봐도 흥미로울 거 같아요.

저는 지식과 초보가 봐도 흥미가 갈만한 내용이 적절하게 섞인 책이 좋습니다.

한마디로 이거 제가 봤던 홍차 도서 중에서는 제일 좋은 책이에요!

카렐 차펙 홍차가게 레시피

일본 홍차 브랜드인 카렐 차펙의 사장이 지은 책으로
겉면만 봐도 알 수 있게끔 그 사람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저는 카렐 차펙 사장의 성공기라던가 브랜드 이야기를 생각했는데
안에 있는 내용은 카렐의 홍차와 어울리는 케이크 레시피네요.

제가 카렐 차펙이라는 글만 보고 착각했나 봅니다.
그 뒤의 홍차가게 레시피란 글을 신경 안 썼네요.


카렐 차펙의 홍차만 나오기에 홍차 관련
도서라기보단 브랜드에서 내놓은 홍보물 같습니다.

2014년 3월 17일 월요일

Lupicia - 四季 ~冬~

호우지차를 보니 겨울철 논에 쌓아둔
볏짚이 생각나고 초콜릿 향은 따뜻한 코코아?

호우지차, 초콜릿, 초콜릿 향, 튀밥이 들어간 거 같습니다.
한 모금 마시니 호우지차 + 초콜릿 향이 올라오고
구수한 맛이 느껴집니다. 호우지차를 마실 때마다 느끼지만

줄기가 많은 거 치고는 보이숙차에 비해서 단맛이 없어요.


여기에 사용된 호우지차는 카리가네 雁ヶ音 라고
옥로로 만든 건데 향을 첨가하지 말고 그냥 마셔도 좋을 듯.

이로써 4계는 다 마셔봤는데 제 느낌으로는
여름 > 가을 > 봄 > 겨울 순으로 좋았습니다.

2014년 3월 16일 일요일

Tesco - Finest Fair Trade Leaf Tea (Çay)

990원이란 저렴한 가격 때문에 한 통 사오긴 했는데
제가 CTC 타입의 홍차를 좋아하지 않아서 방치해두다가

책을 읽고 다시 흥미가 생겨서 꺼냈습니다.


집에 우유가 있으면 밀크티로 했겠지만 없어서 터키식 Çay 로 했어요.

원래는 차이단륵 Çaydanlık 이라는 주전자로 20분 정도 우려야
하겠지만 없으니까 일반 다기에 찻잎을 넣고 진하게 우려냈습니다.

다 우려내면 설탕을 2~3스푼 넣어서 마시면 되고
맛이 진하면 물을 넣어서 취향에 맞게 마셔도 된다네요.


저는 작은 스푼으로 찻잎은 1스푼, 설탕은 2스푼 넣었습니다.

(차이 레시피로 검색하면 차이단륵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해놨지만, 양은 정말 대충이더라고요.

물 1ℓ에 홍차 1/3컵 이런 식으로요.)
첫 잔 - 탕약 수준의 수색에 맛은 달고 쓰고.
입속에서 쓴맛과 단맛이 동시에 공격하니 혼란스럽습니다.

맛이 강한 케냐의 찻잎이 들어가서
그런 거 같은데 터키의 차는 쓰지 않겠죠?


2번째는 찻잎의 양을 줄이고 설탕은 2스푼으로 그대로 했습니다.
(설탕은 집에 있던 백설탕을 사용.)
둘째 잔 - 차는 맛이 씁쓸해서 조금씩 마시게 되는데
여기에 단맛이 추가되니까 한 번에 마시는 양이 늘어납니다.

차라기보다는 가공 음료 같아요.
입안에 퍼지는 진득한 단맛이 이상합니다.


차이의 원료가 되는 홍차와 설탕을 현지에서 사용하는
걸로 했으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니면 제가 보이숙차에서 나는 자연스러운
단맛에 익숙해서 저렇게 느꼈을 수도 있고요.

2014년 3월 15일 토요일

Lupicia - Vidro

알록달록한 색깔의 비드로 (ビードロ, びいどろ) 를 보고
이 차의 블렌딩도 화려할 거로 생각하고 꺼냈는데 수수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유리 공예품인 비드로의 이미지와 달라요.

설마 이거뿐인가 싶어서 찻잎을 뒤적거리니 분홍색 별사탕이
나오는데 그래도 이름에 비해서는 평범한 느낌이네요.


향이 진하던 루피시아의 다른
홍차들과 달리 이건 향이 약한 편입니다.

찻물에서의 홍차 맛도 밍밍한 편이고 자몽 향도 약해요.


루피시아에선 비드로를 이미지화했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더 화려하게 꾸몄어야 해요.

ビードロ 나 ぽっぺん 로 이미지를 검색하면
제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 이해가 될 거예요.

Lupicia - Castella

나가사키의 특산물인 카스테라를
차로 만든 건데 진짜 카스테라 향이에요.

나가사키 카스테라의 특징인 바닥에 깔리는 설탕도 들어있고요.
자라메 ざらめ 라고 하는데 과자 만들 때에 많이 쓰인답니다.


찻잎은 꽤 자잘한 게 카스테라의 오밀조밀한 기공을 표현한 거 같아요.

차로 우려서 마시면 향은 음~ 카스테라!
라는 느낌인데 맛은 달지가 않아서 아쉽네요.


제가 나가사키에서 샀던 카스테라는 달콤했거든요.
자라메를 많이 뿌렸으면 그 맛이 나려나요?

그래도 향은 카스테라를 잘 나타내는 게 좋아요.
단맛을 추가하면 카스테라 느낌이 날 거 같으니 밀크티로 추천합니다.


두 번째 시음 : 카스테라 향을 만든 건 칭찬할만하지만 같은
나가사키 한정차인 Vidro처럼 베이스 홍차의 맛이 아쉽습니다.

홍차가 맛있으면 더욱 좋았을 거 같은데 말이에요.

Lupicia - 四季 ~秋~

찻잎에서 올라오는 향은 과자인데 뭐더라? 캐러멜?


녹색(센차), 갈색(호우지차),
붉은색(레드 페퍼)을 통해 단풍을 표현한 거 같은데

일본에서도 가을 하면 단풍 축제가 생각날 정도로 유명하긴 하죠.
찻물에서는 호우지차의 향이 올라오고 녹차의 쓴맛은
거의 없었으며 레드 페퍼는 언제나 그랬듯이 장식용.

매일 마시는 보리차에 향을 첨가한 느낌입니다.


루피시아에 가니 바닐라 향이라는데 저는 캐러멜 같더라고요.
호우지차의 구운 향이랑 바닐라가 섞여서 착각한 걸까요?

2014년 3월 14일 금요일

Mon cher - Muscat Party

찻잎 - 브리즈의 머스캣만큼은 아니지만, 청포도 향이 적당합니다.

찻물 - 머스캣 파티라는 이름에서 청포도 향이 
가득한 걸 생각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네요. 

어제 마신 루피시아의 여름이 잊히지 않은 
상태에서 이걸 마시니 기대치에 못 미칩니다.


Mon cher 는 도지마롤로 유명한 케이크 전문점인데 홍차도 파네요. 

홈페이지에선 차에 대한 정보가 적어서 뭔지 알 수도 없지만 
아티제처럼 여기도 찻잎을 다른 데서 공급받는 거 아닐까요? 

(아티제는 서울의 빵집인데 브리즈의 머스캣을 Artisee 란 이름으로 팔더라고요.)


http://www.dojima-mcc.com/fs/mccsweets/mcc-tea/170199

제주 서광 다원의 센차 (Jeju Seogwang Sencha)

Demmers Teehaus 에서 어떤 블렌딩의 차가 있는지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니 한국차가 딱 한 가지 있던데

Jeju Seogwang Sencha 라고 한국차인데 왜 센차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찻잎 모양을 보니 센차 煎茶 네요.

http://www.tee.at/media/catalog/product/cache/2/image/340x/9df78eab33525d08d6e5fb8d27136e95/0/0/00-03071_stamm.jpg

서광 다원은 오설록 소유라고 하는데 오스트리아의 사람들이
일본 녹차를 선호해서 센차 방식으로 수출하는 건가 봅니다.


Jeju Seogwang Sencha 로 검색하면
여러 브랜드에서 센차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는데

TeeGschwendner, Tee Kontor Kiel, TeaHaus, Hamburger Teespeicher
등 이외에도 많네요. 한국 녹차가 인기 있는 건 좋은데 센차 모양이라니.

http://www.teegschwendner.de/tee/products_detail.mfpx?selected_products_id=2656


Mariage Freres 에서도 한국어로 차 (COREE)
라고 해놓고 일본 센차를 넣어서 팔더니만

http://www.mariagefreres.com/boutique/T3/TJ9CO.jpg

외국에선 녹차라고 하면 일본이 더 먼저 떠오르나 봅니다.
한국의 녹차도 맛있는 게 많은데 말이에요.


그래도 한국에서 센차로 제다한 찻잎의 맛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긴 하네요.

Demmers Teehaus - MERRY CHRISTMAS

사치코의 세계 차 여행이란 책을 읽은 이후로
향신료에 관심이 생겨서 어제도 마살라만 따로 살 수 없나

검색하고 있었는데 어? 이거 이름이 메리 크리스마스니까
계피나 다른 향신료가 들어간 거로 생각하고 꺼냈습니다.


저는 강렬한 향을 기대하고 열었는데 달콤한 계피향이 올라옵니다.
단내는 콘플라워인 거 같고 향신료는 계피 말고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름에 차이가 안 들어가서인지 향도 강하지 않네요.


차를 우려내고 남은 찻잎에서 느껴지는 훈연향,
찻물에서 느껴지는 순한 계피향과 실론의 떨떠름함으로 마무리됩니다.

실론, 중국 홍차, 콘플라워가 들어갔다네요.

크리스마스 느낌이 나는 차를 마시고 싶지만
계피향이 강한 게 싫다 하는 분은 이게 맞을 거예요.


Demmers Teehaus 는 홈페이지가
독일어로 되어있어서 독일 브랜드인 줄 알았는데

다른 분의 시음기를 읽었는데 오스트리아 브랜드였네요.

http://www.tee.at/


1981년 빈(Vienna)에 처음 문을 열었고 한국에서 제일 가까운 지점은
일본의 롯폰기입니다. 東京都港区六本木7-21-22セイコー六本木ビル 1F

도쿄로 여행 가시는 분들은 한번 가보셔도 괜찮을 거 같아요.

Lupicia - 四季 ~夏~

일본에서도 여름에 떠오르는 향은 청포도인가 봅니다. 

청포도 향에 별사탕, 중국의 녹차인 거 같네요.
찻잎의 모양이 예전에 봤던 중국 녹차랑 비슷해서요.
브리즈의 머스캣 이후로 꽤 맘에 드는 청포도 향입니다. 

냉침을 했더니 녹차의 향은 살짝,
청포도 향은 제대로 남아있어서 마음에 드네요.


마시니까 녹차의 쓴맛이 느껴지긴 하지만 이 정도는 괜찮아요.
단맛을 추가하실 분은 사이다 냉침을 하시면 됩니다.

청포도 향 중에서 제일 좋아하던 브리즈의
머스캣이랑 동시 비교해보고 싶을 정도로 좋네요.

Lupicia - 四季 ~春~

교토에는 루피시아 매장이 두 군데가 있는데 그중에서 테라마치 
산조점만이 사계 四季 를 포함한 7종의 한정차를 팔고 있습니다.

3종을 제외하면 4종이지만 사계는 한 박스에 
넣어서 같이 팔기에 따로 살 수는 없어요.
오늘 마실 거는 春 으로 일본에서 
봄이라고 하면 사쿠라가 제일 먼저 떠오르죠.


그래서 루피시아에서도 활짝 핀 벚꽃에 둘러싸인 일본의 
봄을 이미지화해서 복숭아랑 딸기를 넣었다고 하네요.

찻잎의 향에서 복숭아는 알겠는데 딸기는 희미한 수준입니다.
작은 에리카 옆에 노란색과 분홍색이 섞인 꽃이 벚꽃은 아니겠죠?

따뜻한 물에 우려내면 복숭아나 딸기보다는 
바닐라 같은 단내가 나는데 이거 콘플라워의 향기? 


콘플라워는 파란색만 봐서 혹시나 했는데 검색하니 분홍색도 
있네요. 그럼 분홍색 콘플라워랑 에리카로 봄을 표현했나 봅니다.

이름이 봄인 차이니만큼 벚꽃을 넣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남네요.

2014년 3월 13일 목요일

Eikokuya - Muscat, Louts

Muscat - 머스캣이란 단어에 이끌려서 산 건데
티백에서 청포도 향은 거의 나지 않아요.


따뜻하게 우려내면 홍차의 향이
더 진해서 머스캣은 모르겠습니다.

떨떠름한 맛 덕분에 종이맛이 느껴지는 거 같고요.
Louts - 가게에서 사오긴 했지만 다른 분이 같은
차를 주신 덕분에 먼저 마셔봤는데 연꽃향은 맞습니다.

단지 분 냄새에 가까워서 인공적인 느낌이라고 생각해요.


왜 그런지 검색해보니 에이코쿠야에선 파리의 제과점에서
인기 있는 상품. 연꽃의 향기가 나는 케이크라고 표현했네요.

프랑스에선 이런 느낌의 케이크도 있는 걸까요?


다른 글에서는 프랑스의 파티시에들이 자신들이 만든
과자는 이 차와 함께 먹길 권한다는 내용도 있긴 합니다.

2014년 3월 12일 수요일

Eikokuya - Honey Tea Darjeeling Orange Blossom (ダージリンハニー)

에이코쿠야 티 중에서 티백으로 된 건 향이 약한 게 있어서
혹시 에이코쿠야는 다 이런가 싶었는데 이건 안 그렇네요.

향이 첨가되지 않은 차에서 꿀 향이 
난다고들 말하지만 이게 바로 꿀 향이죠!


찻잎에선 꿀 향이 가득한데 찻물에선 
꿀이 약해지면서 향기로운 꽃 느낌이 나요.

향은 달콤한 꽃인데 맛은 약간 떨떠름해서 다즐링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찻잎의 색을 보면 아닌 거 같고.


에이코쿠야에선 다질링티의 산지에서 나고 자란 오렌지꽃에서 채취한 
꿀 향의 플레이버티 랍니다. 그래서 꿀인데 꽃향기가 났던 거였군요.

마시는 내내 이거 아카시아꿀인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The Tao of Tea - 500 Mile Chai

예전에는 차이 이름이 들어간 차, 크리스마스 라는
이름이 붙은 차, CTC가 원료가 되는 차를 안 좋아했었는데

다른 분이 주는 차를 마시다 보니 점점 괜찮아지는 거 같습니다.
제가 수정과를 좋아해서인지 계피 향이 싫지 않았고요.


500 Mile Chai 의 향은 강하지 않고 찻잎의 맛도 
적당해서 먹을만합니다. Rose Petal Black 도 그랬지만 

이 브랜드의 찻잎은 쓰지도 연하지도 않은 것이 중간 정도의 맛을 
가졌더라고요. 여기에다가 설탕만 넣어 마셔도 괜찮을 거 같아요.


이름이 500마일 차이인 이유는 늦은 밤 고속도로를 운전하는 
트럭운전사에게 강하고 달콤한 차이가 도움될 거라는 식으로 적혀있는데

솔직히 그 정도로 향신료가 강하지는 않았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좀 더 향이 강했으면~ 할 정도였거든요.

재료는 홍차, 계피, 생강, 정향, 카다몬이 들어갔답니다.

2014년 3월 11일 화요일

사치코의 세계 차 여행

일반인들이 마시는 차와 찻집을 통해서 그 나라의 문화를
엿보는 책인데 저자의 경험이 녹아있는 글이라서 재밌습니다.


고치현의 고이시차 碁石茶, 도쿠시마현의 아와반차 阿波晩茶,

시마네현의 보테보테차 ぼてぼて茶, 오키나와의
부쿠부쿠차 ぶくぶく茶, 도야마현의 바타바타차 バタバタ茶 등

특이한 차들도 간략하게 소개되고


일본에선 젊은이들에게 차를 알리기 위해 특촬물에서나
나올법한 茶神 888 이란 캐릭터를 내세우기도 하네요.

검색해보니 한국의 차 축제에도 오셨다는데 꽤 재밌었을 거 같습니다.


베트남에선 체뚜이 chè tươi 라고 가지째 꺾어다
파는 찻잎을 약재로 사용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검색하면 진짜 큰 잎이 잔뜩 달린 나뭇가지를
통째로 가져와서 끓이는 사진이 있네요.

중국에선 큰 잎으로 차를 만들어 황편이란
이름으로 팔기도 하니까 이해는 갑니다.


그밖에 다즐링 지역에선 서민들이
다즐링 차를 마시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차와 관련된 나라를 여행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기에 여행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재밌을 거예요.

2014년 3월 10일 월요일

최근 읽은 홍차 도서

한동안 홍차 관련 책을 안 읽다가 오랜만에 도서관에
들렀는데 그동안에 책이 많이 늘어서 이것저것 읽어봤습니다.


'오후 4시 홍차에 빠지다' - 시음기 위주의 글.

이런 부류의 책 중에선 '나는 티타임에 탐닉한다' 를
처음 읽었는데 그다음부터는 이런 책에 흥미가 안 가네요.


'홍차의 나날들' - 이것도 시음기 위주이긴 한데
홍차의 지식 부분이 더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인상 깊게 봤던 내용은 차를 마시면 시음기를 쓰라는 거였는데


내가 어떤 차를 마셨고 이 차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가졌는지
알 수 있기에 될 수 있으면 시음기는 쓰는 게 좋아요.

어렵게 쓰라는 게 아니라 자기가 알아볼 수 있게 간략하게라도 쓰면 됩니다.


그밖에 다른 책들도 읽었는데 시음기 위주의 책은
'나는 티 타임에 탐닉한다' 이후로 그다지 흥미가 가지도 않고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더 많은 정보가 담긴 시음기들이 많죠.


저는 차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면서 어렵지 않게 전달하는 책이 좋은데
최근에 나온 '홍차의 거의 모든 것' 이란 책이 그런 거 같아서 기대됩니다.

조만간에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캄보디아식 차 우리는 법

사치코의 세계 차 여행이란 책을 읽다가 캄보디아의
화교 찻집에서 차를 우리는 방식에 흥미가 가던데


먼저 유리잔에 찻잎을 한 숟가락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후에 찻잔 받침(소서, saucer)을 컵 위에 씌웁니다.

그런 다음 위아래를 뒤집으면 된다네요.
이렇게 1분 우리고 다시 뒤집은 다음에
찻물만 다른 잔에 따라서 마시는 겁니다.

다른 방법보다 진한 맛과 향기가 우러난다는데
보자마자 따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해봤습니다.
처음에는 뚜껑을 누르고 확 뒤집으니
뜨거운 물이 튀던데 이거 꽉 누르고 해야겠어요.

그래도 신기한 게 뒤집어도 소서에
차가 흘러나오진 않네요. 이게 바로 표면장력?


다시 뒤집을 때는 조심스레 하니 물이 살짝만 흘렀습니다.
그리고 다른 잔에 따라서 마셨는데 맛과 향의 차이는 없었어요.

소서를 뚜껑으로 해서 찻주전자에 우리는 것처럼
하는 방식인데 뒤집는 과정은 왜 하는 걸까요?

설마 3분을 기다리기 귀찮아서 뒤집어서 1분 우려내는 건 아니겠죠?


따라 할 때는 뜨거운 물이니까 조심해서 하세요.
뚜껑만 제대로 누르고 있으면 괜찮을 거 같습니다.

The Tao of Tea - Rose Petal Black

장미!

차를 우리고 나서도 줄어들지 않는 장미 향이 마음에 듭니다.
마시면 장미 향이 입안 가득 차서 홍차의 맛은 잘 모르겠어요.

이름 그대로 장미 홍차!


제가 장미 향을 좋아하지 않아서 최고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장미 홍차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이걸 소개해주겠어요.


The Tao of Tea 에서 추천하는 방법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붓는 것?

아포가토를 이 차로 만들라는 말이죠?
장미 향이 듬뿍 나는 아포가토가 탄생할 듯.

아이스티로 만들거나 우유를 넣어서 마시라는 말도 있습니다.


찻잎은 기문이고 장미는 늦은 여름. 꽃이 활짝 피고 향기가
짙을 때 채취한 거라고 하네요. 그래서 이렇게 향이 진한가 봅니다.

2014년 3월 8일 토요일

Blending - 석귀 고수 황편 + 노차두

요즘 경매 고수 조향숙전을 마시면서 깨달은 건데
저한테는 20초 정도가 적당한 거 같아요.

10초로 하면 너무 연하고 30초로 하면 텁텁한 맛이 생기고
20초로 해야 단맛도 적당히 나오고 깔끔한 맛이에요.
이렇게 숙전을 계속 마시다 보니 같이 샀던 2가지 보이차는 소홀히
하는 거 같아서 좀 더 맛있게 즐길 방법을 생각하다가 섞어봤습니다.

노차두의 심심한 맛에 황편의 단맛을 더하면 좋을 거 같더라고요.


첫 잔 - 황편의 맛만 느껴집니다.

둘째잔 - 숙향이 나오는데 아직도 노차두의 찻잎은 풀어지지 않았어요.

셋째잔 - 이제 황편의 맛은 거의 다 나온데다가 찻잎도 다 풀어졌는데
노차두는 이제야 슬슬 찻잎의 맛이 우러나오기 시작합니다.


찻잎이 풀어지는 속도가 다른 차를 섞는 게 실패였습니다.

노차두는 다기보다는 주전자에 적합한 차인 거 같아요.
다기로 우린다면 세차 과정을 다른 차의 두 배 이상 해야 하고요.

Tee Gschwendner - Erdbeer Kiwi (Strawberry Kiwi)

물 건너오긴 했지만, 무려 21배의 가격을 주고 산 차! 분노!

지금 제 등 뒤에선 앵그리버드가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로네펠트의 Erdbeeren Mit Joghurt 가 마시고 싶었던 차에 
Erdbeer (딸기)란 단어를 보고 이건 사야 해! 라고 생각해서 

샀는데 집에 와서 검색하니 현지 가격보다 21배!


비싼 몸인 만큼 아껴먹어야 하지만 그런 거 없고 막 부음.

Erdbeer Kiwi 의 재료는 사과 조각, 히비스커스, 로즈 힙, 
건포도, 키위, 딸기, 해바라기, 장미꽃이 들어갔다는데

사과가 대부분이고 딸기향은 나는데 키위는 모르겠네요.


차를 우리려고 물을 끓이는데 옆에 동생이 먹다 남긴 우유가 있었습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제 손은 이미 그 우유를 데우고 있었고
진하게 우린 과일차에다가 섞었습니다. 과일 밀크티?
과일차에 우유를 붓자마자 하얗게 덩어리가 생김.

아차차~ 우유는 산을 만나면 응고가
된다는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지만 이미 늦음.


그래도 만든 거니 먹어봤는데 딸기맛 요구르트?

그럴 리가 없잖아!! ㅜㅜ 

2014년 3월 7일 금요일

티엘츠

동생이 카페가 생겼다고 그러기에 뭣! 창원에도 티 카페가
생겼다고? 라면서 검색해보니 생긴지 얼마 안 된 곳이더군요.


검색한 정보로는 독일에서 티 소믈리에를 딴 주인장이
창원에 카페를 연 거라는데 한국에서 티 소믈리에라고 하면

와인 소믈리에처럼 전문적인 지식을 가졌는지
의문이 가서 과연 이라는 생각부터 들던데 여기는 어떨지.


구글에는 아직 안 나오고 다음에는 나옵니다.

http://place.map.daum.net/22615231

차가 없으면 접근이 어렵고 버스는 1시간에 1대
다니는 곳에 있네요. (영업 시간 10:30 ~ 23:30)
독일에서 수업한 주인장답게 카페 이름도 독일의 성 이름을 따왔다는데
검색하니 Eltz Castle ( German : Burg Eltz ) 이라고 나오네요.


독일 티 소믈리에로 검색하니 독일 차 브랜드인
Tee Gschwendner 에서 주는 자격이 있던데 그건 아니었고

가게에 있던 주인장의 티 웹진을 읽으니 독일 연방정부 산하의
상공협회 Handwerkskammer Berlin 에서 딴 거라고 하시네요.
독일과 관련된 카페니까 독일 브랜드가 나올 거라고
예상한 대로 Tee Gschwendner, Ronnefeldt 의 차가 있네요.

(1kg 단위로 포장된 거던데 이런 것도 파네요?)
차는 20가지 중에서 고르는 스페셜 티 (8000원) 과
얼그레이, 아삼 2가지의 밀크티 (8500원) 가 있습니다.

서울의 카페에서 마셨던 홍차가 5000~6000원이었는데 여긴 비싸네요.
주위에 비싸 보이는 찻잔과 가구들이 많은데 그것 때문에 그런가.


스페셜 티는 투명한 통에 담겨 있는데 독일 브랜드와
마리아쥬 등의 차가 있습니다. 시향해보고 1가지를 고르면 됩니다.

티게슈벤드너의 Blutorange (Blood Orange) 를
골랐는데 오렌지 향이 나는 차라서 마음에 들더군요.


차를 주문하면 쿠폰에 차 이름을 적어주는데 차만 그렇고
케이크나 찻잎을 사면 안 적어주네요. 직원은 남자 1, 여자 2분이십니다.
2층은 야외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곳과 실내에서 마시는
공간이 있어서 풍경은 좋습니다. 바깥으로는 바다도 보이고요.
기다리고 있으니 차를 가져다 주면서 모래시계
안의 파란색이 다 올라가면 마시라더군요. (5분)

5분? 독일은 경수였나요? 오래 우리네요.


한국이라면 2~3분 해야할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마셔보니 생각보다 향과 맛이 연합니다.

5분이나 우렸는데도 이 정도면 원래 순한 건지
찻잎 대비 물이 많은 건지 궁금하네요.
직원분이 첫 손님이라고 에그 타르트를 주시던데 맛있었어요.


차를 다 마시고 티팟을 가져다 드리니 아주머니가 차를 왜 조금 남겼냐고
물어보시던데 자기들은 여기에다가 물 부어서 더 마신다고 하시더군요.

보이차도 아니고 홍차는 한번 우리면 향과 맛이 거의 다 빠져서 별로인데
말입니다. 설마 홍차색이 나온다고 우려지는 거라면 열번도 더 우릴 거에요.


찻잎도 사볼까 해서 가격을 물어보니 10g 에 만원 입니다.

비싸지만 독일 브랜드의 딸기가 들어간 과일차는
정말 마시고 싶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주문했습니다.

집에 와서 검색하니 현지가는 10g당 471원이네요.
21배의 가격이면 직구할 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


전체적인 평가 - 차보다는 분위기를 즐기는 카페.

중국 차를 파는 찻집에선 차맛에 집중하던데
홍차를 파는 카페에선 분위기에 집중하니 조금 슬프네요.

한국에선 카페로 성공하려면 디저트나 인테리에에
집중해야 한다고 듣긴 했지만 저같은 차인으로서는 안타깝습니다.


나오면서 기분이 우울했지만 다른 분이
교토 한정 홍차를 주신다고 하셔서 기분이 나아지더군요.


마지막으로 저는 찻잎에만 흥미를 가진 사람이기에
인테리어나 케익, 다기보다는 차맛을 중심으로 평가했습니다.

저와는 다른 눈으로 보신다면 평가가 달라질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