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6일 일요일

3월의 벚꽃과 벚꽃차

3월 중순에 이번 벚꽃은 개화 시기가 빠르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금쯤이면 벌써 피었을 거라고 생각해서 이번 주말에 보러 다녀왔습니다.

제 생각대로 벚꽃은 이미 10% 정도가 피어있었고 다음 주 주말이면
만개하겠네요. 벚꽃은 대략 일주일 만에 피고 지는 꽃이니까요.
간 김에 아직 다 피지 않은 벚꽃을 몇 송이 채취해왔습니다.
미세먼지가 없는 깨끗한 날이었고 도로변이 아니라 괜찮을 거 같더라고요.

인터넷에 있는 글에는 벚꽃의 향이 없다. 라는 내용이 있던데
몇 년간 벚꽃의 향을 가까이에서 맡아본 바로는

1. 벚꽃의 향은 있습니다.

2. 그렇지만 약해서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아마 현재의 기술로는 이 향을 표현할 방법이 없으니 대부분의 차 브랜드에선 체리로
그 향을 대신하고 일본의 벚꽃 관련 식품에선 쿠마린으로 그 향을 표현하는 거 같습니다.
작년에는 쿠마린 향을 알아보기 위해 벚꽃과 벚나무잎을 같이 채취했지만
이번에는 벚꽃만 채취한 다음에 잘 말린 후에 차로 마셔봤습니다.
향 : 채취할 때의 꽃에서 나던 향과는 다른데 아마 줄기 부분이 들어가서 그런 거 같습니다.
일본의 소금절임 벚꽃차와 비슷하네요. 줄기 때문인지 찻물색도 녹색이고요.

맛 : 씁쓰레합니다. 다음에는 줄기를 떼고 만들어봐야겠습니다.

2017년 3월 19일 일요일

쌍계명차 - 매화그린티

재스민이나 계화만큼은 아니지만, 매화도 좋아하는 꽃인데
가격만 저렴했다면 다른 화차처럼 접근하기 쉬웠을 거예요.
매화향은 은은한 편이고 녹차도 부드러운 맛이 납니다. 

찻잎에선 녹차 외에도 매우 신선한 색깔의 녹색 잎이 보여서 
이건 찻잎이 아닌 거 같았는데 블렌딩 정보를 살펴보니 페퍼민트라네요. 

어쩐지 녹차의 씁쓰레함이 약하다 싶더라고요.

- 녹차(70%), 매화(20%), 페퍼민트(10%)

2017년 3월 5일 일요일

Twinings - Lady grey

최근에 홈플러스에서 1+1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벌써 다 팔렸으면 어쩌나 싶어서 두근거리며 방문했지만

레이디 그레이는 충분히 남아있었고
오히려 옆에 있던 3:15PM 밀크티 칸은 텅텅 비었더군요.
포장을 뜯으며 오랜만에 이 향기를 맡으니 좋네요. 이때까지 많은 차를
마셔왔지만 레이디 그레이는 항상 중상위권은 차지하는 거 같습니다.

상위권은 단종이나 한정, 비싼 가격 등의 이유로 구하기 어려운 차들이
많으니 쉽게 구할 수 있는 차 중에선 레이디 그레이가 꽤 높죠.


얼그레이에 비하면 초보들이 접근하기 쉽다는 이유도 있지만
전 이 감귤향이 마음에 듭니다.

가끔 향이 약한 얼그레이에서 감귤이 느껴진 적은 있었지만
이건 감귤향을 첨가해서인지 그게 잘 느껴지거든요.

(얼그레이에 들어가는 베르가못이 시트러스계 과일이긴 하지만
보통은 화장품이라고 느끼는 분이 많더라고요.)


제 느낌으로는 감귤향이 좀 더 진했으면 하지만

얼그레이를 부드럽게 만들려고 베르가못을 빼고 감귤향을 넣어서
레이디 그레이가 탄생한 거 같으니 감귤향을 진하게 했다간 이름을 바꿔야 하겠죠?

Earl Grey - 홍차(97%), 천연 베르가못향(3%),
Lady Grey - 홍차(92%), 오렌지껍질(3%), 레몬껍질(3%), 감귤향(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