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31일 금요일

중국인의 보이차 소비패턴

뭐,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니고 최근에 매일 마실 숙차를 구하려고
쇼핑몰에 자주 들어갔는데 뭔가 느껴지는 게 있어서 글을 써봅니다.

예전에는 중국인들도 보이차를 마실 때는 당연히 맹해차창의
차를 많이 마시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쇼핑몰에서 제일 많이 팔리던 보이차는 맹해차창도 해만차창도 아닌
金典茶业(금전차업)의 보이차였습니다. 어디선가 본 거 같은데 하고 생각해보니

저도 예전에 마셔봤고 괜찮은 차창으로 기억합니다.
(photo by 新益号茶叶旗舰店)


검색해보니 연간 500톤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회사로 QS 인증과 녹색 식품 인증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녹색식품이 뭐냐면 中国绿色食品发展中心라는 곳에서 해주는
건데 한국으로 치면 국가에서 인정해주는 무공해 식품이네요.)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규격화되고 안전한 곳에서 생산한다는 믿음은 되겠지요.

무엇보다도 36500명 이상의 구매자가 선택했다는 것도 믿음이 갑니다.
모든 구매자가 좋은 평가를 남긴 건 아니지만, 평을 읽어보면 괜찮더군요.

가격은 이벤트로 1편에 15위안으로 저렴하고
2012년 생산으로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보이차의 판매 기록을 보면서 깨달은 건

1. 비교적 최근에 나온 차를 산다.

2. 비싸지 않은 차를 산다.

보이차란 게 오래될수록 비싸고 좋다는 건 알지만
옛날 차일수록 생산 이력을 추적할 수 없다던가

믿기 어렵다는 건 중국인들도 알기에 아마도 최근에 나온 차를 사는 거 같네요.


쇼핑몰에서 보이는 정보로만 판단한 거니 확실한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인들이 보이차를 선택할 때 어떤 구매 기준을 가진지는 알겠습니다.

2013년 5월 24일 금요일

Heladiv - English breakfast (milk tea)

이마트에 입점한 헬라디브의 홍차 중에 퓨어실론이랑 이것만 못 마셔봤는데
밀크티용으로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여전히 25티백에 2000원입니다.

다른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최근에 포장이 바뀌면서 2450원으로 올랐다던데
여긴 아직 2000원이네요. 상미기한도 예전에 샀을 때처럼 2014년 1월 14일인 걸 보니

이 동네에서 홍차를 사는 건 저뿐일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를 오랜만에 마셔서 어떤 차였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다른 글을 읽으니 아삼과 실론을 혼합한 거라네요.

냄새를 맡으니 약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헬라디브의
단점인 향과 맛이 약하다는 게 여기서도 드러나네요.

그래도 가격이 저렴하니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만.


일본분의 글을 보니 198엔이라는데 거기랑 여기랑 가격이 비슷하네요.

그분의 평가도 한국 사람들이랑 비슷합니다. 단맛이 약하지만
가격에 비해서는 유익하다. 평상시에 마시기 좋은 차다. 라고 합니다.


이제 밀크티를 만들어야 하는데 저는 차에 설탕을 넣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밀크티에 설탕이 들어가는 레시피가 많아서 그렇게 했지만
도저히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아서 그 이후로도 밀크티를 안 마셨지요.


그러다가 최근에 홍차를 진하게 끓인 다음에
우유만 넣어서 마시니 그럭저럭 괜찮더군요.

티벳에서 마시는 수유차도 우유 대신 버터이긴 하지만 거기도 설탕을 넣진 않으니까요.


예전에 방송에서 봤던 인도의 차이도
우유와 홍차, 향신료만으로 마시는 곳도 있었습니다.

설탕을 넣지 않는 차이도 있다는 거지요. 이건 사람마다
다르니 자기 취향에 맞게 넣거나 안 넣어서 마시면 됩니다.

2013년 5월 23일 목요일

어떤 차를 사야 할지 고민이네요

가진 차는 분양과 교환으로 거의 다 정리했으니
이제 새로운 차를 사야 하는데 오랜만에 중국 차를 사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보고 있는데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어렵네요.
홍차라면 제목으로 시음기를 검색하고 사면 되는데 중국 차는 그게 어려우니.
새로운 종류의 차를 고르자니 맛이 없을 거 같고
남들이 많이 마시는 전홍이나 철관음을 고르자니 왠지 식상하고

(photo by 云洱茶业-名家 丰碑)

여러분은 중국 차 중에서 어떤 게 제일 먹고 싶으셨나요?

2013년 5월 21일 화요일

보이 생차와 폴리페놀

저는 녹차를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은 있었습니다만 보이 생차처럼 강한 반응은 처음이었습니다. 

배가 아린 느낌? 조금만 마셔도 반응이 와서 생차는 많이 못 마시겠더군요.


그런데 오늘 그 궁금증에 대해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은 거 같습니다.

보이차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 라는 제목의 책인데 저자가 주홍걸로 운남농업대학교 보이차 대학 부학장 겸 운남보이차 연구원 부원장이랍니다.

이 책에는 생차가 폴리페놀 함유량이 많고 원차原茶의 성질을 유지하고 있어서 자극성이 강하다. 위가 안 좋은 사람이 장기간 마시면 불량반응이 나타나고 병을 가중한답니다.


(중국 사이트에는 좀 더 자세하게 적혀있던데 산화되지 않은 폴리페놀, 알데하이드 및 ​​알코올이 더 많이 포함되어 인체 위장 점막에 강한 자극 효과가 있으며 위장 문제를 쉽게 유발한다고 되어있습니다.

궤양 환자는 차를 마시면 안 되며, 차에 함유된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위산의 농도를 높이며 궤양과 천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라고도 되어있고요.)


주홍걸 교수의 책에는 숙차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자극성이 약하고 평온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마실 수 있다. 특히, 비장과 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숙차가 위를 따뜻하게 한다고 나옵니다.

그렇다고 생차가 무조건 안 좋다는 건 아니니 적당히 마시면 괜찮을 거 같습니다.

2013년 5월 16일 목요일

Tea jelly - French Earl Grey


TWG에서 나온 티 젤리입니다. French Earl Grey 홍차를 젤리로 만든 건데
처음에 받았을 때는 빵에 발라먹으니 식감이 이상해서 봉인해두었죠.

그러다가 최근에 우유에 넣어 먹으면 맛있다는 글을 봐서 꺼냈습니다.


1. 물 + 티 젤리

은은하게 얼그레이의 향이 나는 단 음료가 되었네요.
뜨거운 물에 넣으면 잘 녹습니다.
2. 우유 + 티 젤리

우유에 넣어서 단맛을 중화시키니 맛있을 거 같았는데
베르가못 향은 약해져도 화장품 같은 느낌이 있어서 이상한 기분이 드네요.

과일 향이 나는 젤리였다면 맛있겠다 하면서 잘 먹었을 거 같은데
이건 베르가못이라 이상해요. 다른 홍차로 만든 거였다면 괜찮을지도.


3. 사이다 + 티 젤리

젤리도 단데 여기에다가 단 사이다를 넣으면 더 달아집니다.


물이 뜨겁지 않은 이상 젤리가 다른 음료랑 섞이지 않습니다.
음료와 함께 씹어먹어야 합니다. 잼을 상상하시면 안 돼요.

저는 젤리를 상당히 좋아해서 샐러드 바에 가면 많이 먹는데
베르가못 향이 나는 티 젤리에는 익숙해지질 않네요.

2013년 5월 11일 토요일

2012 古树茶 + 두유


저번에 마셨던 생차에 비하면 향이 진한 것이 확실히 좋은
찻잎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봉투 안쪽에도 솜털이 묻어나올 정도네요.


찻잎에서 나는 단내 때문에 맛있을 거 같은데
생차 특유의 향기(고사리? 나물?) 때문에 독특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보통의 생차는 평범한 향인데 고수차라던가
경매산(다원)의 찻잎은 뭔가 향이 풍부하네요.


저는 숙차에 비해 생차는 좋아하지 않는지라 어떻게 마실까 하다가
밀크티로 준비했습니다. 중국인도 보이차에 우유 넣어서 마시거든요.

우유는 없어서 두유를 넣었고 시판되는 제품이라
설탕이 들어있어서 따로 당분을 첨가하진 않았습니다.
첫 느낌은 묽은 두유인데 뒤에 생차의 쓴맛이 느껴지네요.
두유 때문인지 생차의 향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진한 음료에 섞여도 느껴진다니 찻잎이란 건 대단한 듯.

2013년 5월 8일 수요일

Rishi Tea - Tangerine Ginger


Cinnamon Plum때도 느꼈지만 리쉬티는 독특한 블렌딩을 추구하나 봅니다.

보통 히비스커스가 들어가면 과일이 듬뿍 있는 fruit infusion이지만
여기선 생강이 주가 됩니다.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네요.


오렌지 향이 있긴 하지만 생강 향이 강해서 짜이가 생각납니다.
더워서 과일차 냉침 만들려고 꺼냈는데 겨울에 먹어야 할 거 같은 느낌이에요.

블렌딩 정보를 보니 역시나 생강이 42%나 들어갔습니다. 이 정도면 생강차라고 해야 할 듯.
Pu-erh Ginger 부터 이번 차까지 경험해본 바로는 리쉬티는 향신료를 좋아하네요.


저는 급랭으로 마셨는데 빨간 수색으로 우러나오기에 히비스커스의
새콤한 맛이 느껴질 거로 생각하고 들이켰지만, 생강 향이 훅하고 올라옵니다.

조금 후에 다시 마시니 히비스커스의 새콤함이 느껴졌지만, 아직도 생강이 지배적입니다.

2013년 5월 7일 화요일

아라잔 アラザン

케이크와 홍차(Lupicia)의 장식용에 쓰이는 은빛 알갱이로 단맛이 있는 것.
위키에선 설탕과 전분으로 만들어서 은박을 씌운 것이라고 나옵니다.

저는 이때까지 아라잔이 한국 식약청에서만 금지하고 있고
미국 FDA나 일본 후생노동성에는 허락하고 있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홍차에는 아라잔이 첨가 안 된다는 걸 듣고
조사해봤더니 FDA에선 케이크 전용으로 판매된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케이크 이외에는 규제한다는 말일까요?


(참고로 네이버 사전에 나와 있던 argent로 검색하니 안 나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찾다 보니 미국에선 아라잔을 silver dragees라고 부르네요.)


더 검색해보니 미국의 케이크 용품 사이트에선 아라잔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 밑에는 아라잔은 금속 부분 때문에 FDA에선 장식용으로 분류되며
미국 이외의 많은 나라에선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나옵니다.

케이크에 장식으로만 사용 가능하고 다른 곳에는 사용하지 말라는 소리인 거 같네요.


여기서 궁금한 게 은박 때문에 식약청에서 금지한 거라면 은단은 왜?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은단도 은박이 들어갔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한국 식약청에 물어봤습니다. 왜 은단은 괜찮고 아라잔만 금지인지 말이에요.


답변 내용을 보니 한국에서 은박은 식품 첨가 금지이고
은단은 의약품 또는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거라서 괜찮다는 말이네요.

그럼 아라잔이 한국에서 팔리려면 의약품으로 허가받아야
된다는 소리인데 앞으로도 한국에서 팔리지는 않을 듯.

2013년 5월 6일 월요일

Hanamizuki - Champ de Fleurs, Fraise

매년 여름이 길어지고 벌써 더워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씁쓰레한 맛의 차보다는 시원하고
달콤한 것만 마시고 싶기에 사이다 냉침을 자주 마시지요.
Champ de Fleurs - 마리나 드 부르봉이었을 때에도
좋은 기억이 남아있던 터라서 이번에 산 차입니다.

붉은색의 잇꽃, 노란색의 메리골드, 그리고 장미. 화려한 꽃향기
외에도 과일 향이 물씬 풍겨오는데 딱 제가 좋아하는 가향입니다.

과일 + 꽃향기가 있는 걸 무척 좋아하거든요.


사이다에 넣으니 처음에는 사이다에 첨가된 레몬 라임향이 진하게
올라오지만, 그 사이에 Champ de Fleurs의 복숭아 같은 향도 느껴집니다.

하나미즈키에서도 아이스티로 추천하네요.


시간이 지나니 실론의 맛과 함께 장미향도 느껴집니다.
처음에 맡았던 복숭아보다는 장미가 진해지네요.

사이다이긴 한데 꽃향기가 진하고 홍차 맛이 나는 녀석이랄까요.
아무래도 따뜻한 것보다는 홍차의 맛이 잘 우러나오지 않아서 그런 듯.

향만 보면 테이블이랑 잔 제대로 차려놓고 마셔야 할 기분입니다.
Fraise - 딸기향이 굉장히 진하긴 한데 사탕은 아닙니다.

딸기 가향을 제 기준에서 나누면 사탕과 과일에 가까운 향인데
이건 사탕은 아닙니다. 굳이 나누자면 과일인데 진해서 인공적인 느낌이에요.

홍차에 딸기잎이 들어있고 하나미즈키에선 밀크티, 냉침,
스트레이트로 마시랍니다. 어떻게 마셔도 맛있다는 거겠지요.


이것도 사이다 냉침. 사이다의 레몬 라임향이
빠진 후에 시음하면 딸기 향이 약해져 있습니다.

역시 따뜻한 것보단 홍차의 맛이 덜 우러나옵니다.
달콤한 딸기향의 사이다네요.


매장에서 시향할 때에도 생각했지만 저는
Champ de Fleurs> Fraise 순으로 마음에 듭니다.

2013년 5월 3일 금요일

嬉野 釜炒り茶(우레시노 카마이리챠)

저번에 마실 때는 우레시노 녹차가 釜炒り茶라는
것만 알아봤는데 검색하니 사이트도 따로 있네요.

솥에 덖는 방식으로 고소한 향기와 깔끔한 맛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釜炒り茶는 증제방식인 일본 차와 정반대의 이미지입니다만 사실 옛날부터 있었다고 하네요.
싫증 나지 않고 언제나 그리운 차라고 쓰여있는데 평소에 마시는 차라는 건가 봅니다.

釜炒り紅茶라고 홍차도 있는데 한국의 발효차와 비슷한 느낌 이려나요.
어떤 분은 낮은 온도보다는 높은 온도에서 우려내야 맛있다고도 합니다.

일단은 80도 정도의 온도에서 우려냈는데 고소한 향과 풋내가 진합니다.
다른 분이 이야기했던 차가운 느낌은 아마도 이 풋내일 거 같네요.
차를 우려낸 찻잎에서는 고소한 향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고 찻물에서는 고소한 향 + 풋내가 올라옵니다.


한 모금 마시면 입안에서도 잘 느껴집니다. 이 날카로운 느낌의 풋내 때문에 싫어하는
분도 있을 거 같네요. 뭐, 이것도 숙차처럼 익숙해지면 매일 마시게 되겠지요.

지금도 마시고 있는 호우지차도 처음에는 김 같은 향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매일 마시다 보니 익숙해졌달까요.


루피시아에도 이 차가 있긴 한데 다르네요. 嬉野 玉緑茶

차의 설명 끝 부분에는 釜炒り茶의 산지였던 사가현 우레시노도
이제는 찌는 방식의 玉緑茶가 주류라는 말이 있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대중적인 증제 방식의 차는 에도 중기에 永谷宗円라는 사람이 만든
것으로 역사가 짧고. 원래는 중국처럼 솥에서 덖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는 글도 있네요.


차가운 물에도 우려서 마셔봤는데 고소한 향은
적고 단맛이 있는 거 같습니다. 물론 풋내는 약하고요.

저는 일단 냉침이 더 좋은데 이것도 사람 취향마다 다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