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31일 토요일

가막재다원 - 두물차

고소한 향이 약해서 한국 녹차라는 느낌이 듭니다.

두물차면 세작이라고 봐도 되겠죠?
원래는 티백 안에 있던 건데 찻잎 보려고 뜯었습니다.


물에 넣자마자 입에 넣고 싶을 정도의 고소한 냄새가 올라오네요.

이 고소한 냄새도 차마다 다른데 딱히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보리순의 고소함도 아니고 이 녹차만의 고소한 향기인데 말이에요.


다른 나라의 녹차에 비해 향이 약한 건 별로지만 그만큼 위에 부담이
적게 가는 건 마음에 듭니다. 전 발효된 차가 아니면 위에서 잘 안 받아주거든요.

그래서 녹차나 보이 생차는 거의 안 마시고요.


우리고 남은 찻잎에서 아직도 고소한 냄새가 나서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쓰진 않네요. 유기농 찻잎이라던데 밥에 넣어서 먹어도 될 듯.

2013년 8월 28일 수요일

Hanamizuki - 天神きらめき(Tenjin Kirameki), 博多美人(Hakata Bijin)

天神きらめき - 봉투에서 찻잎을 꺼내자마자 큼지막한 과일 덩어리가
나오기에 이거 과일 차였나? 싶었는데 홍차가 보이니 가향 홍차인 거 같고

파인애플 같은 거 외에 복숭아 향을 인공적으로 첨가했다는 느낌도 납니다.
큐슈 한정 8가지 중의 하나인데 텐진이란 이름이 들어가서 샀답니다.

딸기잎, 오렌지 필에다가 열대과일은 뭔지 모르겠습니다.


따뜻한 물을 넣으니 복숭아 외에 달콤한 열대과일 향도
풍겨오는 게 이거 아이스티로 마시면 더 맛있을 거 같아요.

가향 홍차는 역시 건조 과일 + 과일 향을 첨가해야 완벽해지는 듯.


제가 제일 좋아하는 Champ de Fleurs 정도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괜찮은 편입니다. 홍차 맛도 씁쓸하지 않은 걸 보니 순한 찻잎을 쓴 거 같고요.


활기찬 텐진의 푸른 하늘과 밝은 태양을 열대과일과 복숭아로 표현했다는데
후쿠오카 쪽이 한국보다는 조금 더 덥기는 했어요. 그래도 비슷했습니다.

芽茶 사러 한 번 더 가고 싶네요. 후쿠오카만 3번이나
갔더니 이젠 어디서 버스 타는지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天神きらめき로 검색하니 실제로 있는 きらめき通り가 나오는데
지도로 보면 텐진역 뒤의 거리로 사진을 보니 화려한 느낌입니다.

http://www.taya-kyushu-blog.jp/tenjin/2009/12/index_2.html

이 홍차를 파는 岩田屋도 그 거리에 있어서
자주 다녔는데 반짝이는 거리를 열대과일로 표현한 듯.
博多美人 - 봉투를 열자마자 풍겨오는 상큼한 레몬 향기!

제가 좋아하는 가향 차입니다. 개방된 곳에 옮겨놓으니 레몬 향은 약해지고
녹차의 향이 진하게 올라오네요. 풋내가 진한 것이 일본 차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거 잘못 우리면 풋내가 진할 거 같으니 낮은 온도의 물에 우리거나 냉침으로 해야 할 듯.

시음기를 쓰느라 찻잎을 옆에 두었는데 녹차의 향이 점점
진하게 올라옵니다. 2013년도 봄에 생산한 찻잎이라서 그런 걸까요?


한 김 식힌 물에 찻잎을 넣으니 재스민과 고소한 녹차의 향이 올라옵니다.

찻잎에서 나던 풋내도 나지만 고소한 향도 있네요.
부스러진 찻잎이 많아서 찻물은 맑지 않고 부유물이 많이 떠다닙니다.


한 모금 마시면 재스민이 제일 진하고 레몬 조금, 끝에 녹차향도 조금입니다.

저는 레몬향이 강하게 나길 기대했는데 그건 아니었네요.
핫티로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으니 냉침으로 추천합니다.
그나저나 하카타 미인이라기에 공항에서 파는 동명의 바움쿠헨을
떠올리고 달콤한 향이라고 예상했는데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http://hakatayahonpo.com/%E5%95%86%E5%93%81%E7%B4%B9%E4%BB%8B/%E4%B9%9D%E5%B7%9E%E9%8A%98%E8%8F%93%E3%80%8C%E5%8D%9A%E5%A4%9A%E7%BE%8E%E4%BA%BA%E3%80%8D/

과자를 모른다고 가정하고 하카타의 미인이라고 생각하면 일단
일본 여인이니까 일본 녹차가 등장할 거 같긴 한데 레몬은 뭘까요?

위키에는 하카타 미인이 후쿠오카 시와 그 주변에 미인이 많아서 그런 말이
생겼다고 하는데 공감은 갑니다. 갈때마다 느끼지만 후쿠오카는 서울이랑 비슷했거든요.


하나미즈키에선 재스민과 레몬의 향기로운 조화로 늠름한 하카타 여성을
이미지화 했다고 합니다. 凛とした 이걸 사전에서는 늠름한이라고 번역하는데

한국에서는 주로 남성에게 쓰는 표현이기에 의미가 다른 거 같습니다.
일본 웹에서 凛とした를 검색해서 읽어보니 당당한이라고 의역하는 게 나을 거 같네요.


해석대로라면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여성인데 제가 느낀 거 하고는 반대입니다.

재스민, 레몬, 녹차만 보면 조용한 느낌의 여성이거든요.
녹차의 진한 향을 당당하다고 표현할 수는 있겠지만요.

2013년 8월 25일 일요일

차연 - 특급 전홍

봉투를 열었을 때는 진한 초콜릿 같은 단내지만 찻잎을 개봉된 곳에 놓아두니
단내 외에도 다른 향기가 나는데 이걸 보고 과일이라고 하는 건가 봅니다.

와인도 에어링을 하면 향기가 달라진다던데 차도 그런 걸까요.
이 과일 같던 향기는 약한 편이라서 오래가진 않습니다.


다른 전홍보다 고구마 같은 느낌은 약하지만 부드럽고 향기롭네요.
정산소종에서도 느꼈지만, 중국 홍차는 고급으로 갈수록 향이 약하고 부드러워집니다.


따뜻하게 우려낸 후의 향기를 맡으면 순한 고구마!

전홍은 탄내 + 단내가 합쳐져서 고구마로 느껴지던데 이 향이 진할수록
고구마 느낌이 강하고 약하면 고구마 외에 다른 향도 느껴지더군요.

찻잎에서 느꼈던 대로 다른 전홍보다 향이 순합니다.
예전에 금색이 대부분인 전홍이 고구마 향이 진했던
걸로 보면 찻잎의 차이라기보단 제다인의 기법 차이려나요?

2013년 8월 24일 토요일

연우제다 - 보리순차

녹차의 고소한 향과는 다른 곡물의 고소함에 가까운데
그렇다고 보리나 옥수수는 아닙니다. 이건 보리순만의 향기겠지요.

검색해보니 보리순은 보리의 새싹이랍니다. 그럼 녹차로 치면 우전일 듯.


신의 물방울 식으로 표현하면 대나무숲을
걸어갈 때의 불어오는 바람 속에 섞여 있는 고소한 향기.

라고 느껴집니다. 왜 대나무가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요.


판매처에서는 1인분에 1g 넣고 30초 정도 우리라고 합니다.

4~5번 마실 수 있다고 하는데 중국 차처럼 여러 번 나눠 마시거나
에리카 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많은 양의 물에 넣고 우려도 된답니다.


저는 두 번째 잔부터 마셨는데 약간의 풀 내음이 섞인 고소함에
기분이 좋아지고 이어서 첫 번째 잔을 마시니 고소함이 응축된 맛에 놀랍니다.

이거 맛있네요. 한국 기업이 참여해서 대중적인 음료로 만들면 좋겠어요.

O'sulloc - 제주난꽃향 그린티

난꽃이라. 기문에서 난꽃향이란 말을 처음 듣고
기대했으나 느껴지지 않았는데 과연 여기에선 날까요.

봉투를 여니 올라오는 꽃향기가 참 마음에 듭니다.


드디어 오설록에서 마음에 드는 차를 하나 발견했는데 정보 얻으려고 사이트에
갔더니 가격 보고 멈칫했습니다. 45g에 3만원이라니. 관세 한껏 먹은 외국 차 같네요.

외국 차를 직구하는데 실수로 15만원 넘겨서 관세 물고 마시는
기분입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관세 + 백화점 입점비를 낸 차랄까요.


찻잎의 한란 향이 진하긴 하지만 녹차 향도 밑에 파묻혀 있습니다.

따뜻하게 우려내면 난향은 사그라지고 녹차의 향이
나타나면서 잘 어우러집니다. 씁쓸하고 떫은맛도 약하고요.
차를 우려내고 남은 찻잎에서 고소한 향이 나는 걸 보니 먹어보고 싶네요.

부서진 찻잎이라 원형을 볼 수 없는 게
아쉽지만 보드랍고 향도 괜찮은 것이 좋은 찻잎인 듯.


다 마신 후의 느낌은 찻잎에서의 향이 조금
부담스럽긴 해도 차로 마시면 괜찮다. 맛있다. 에요.

장점 : 이때까지의 브랜드와 다른 느낌의 향을 첨가해서 마음에 듭니다.

단점 : 너무 고급화 전략. 다른 브랜드처럼 중급의 차도 내놓으면 좋겠어요.

2013년 8월 22일 목요일

와인과 차

오늘도 신의 물방울을 읽고 있는데 등장인물들이 와인을 마시면서
표현하는 한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는 아직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추상적인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복숭아가
아닌데 복숭아라고 표현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서요.
과일까지는 타협할 수 있어도 적확하게 그 과일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차를 마시고 시음기를 쓸 때 표현할 수 있는 글도
한정되어 있습니다. 주로 다즐링을 마실 때에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아요.


그렇다고 그런 식의 표현을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생각이 다를 뿐이니까요.
찬찬히 읽어보면 저의 시음기와 비슷한 부분도 있고 그 사람은 풍부하게 표현했을 뿐이죠.

지금은 사람에 따라서 저렇게 표현할 수도 있다고 이해하는 중입니다.


계속 책을 읽다 보니 동감하는 부분이 많은데

가령 와인을 아는 방법은 '그것을 맛보는 방법밖에 없다.
남이 써놓은 글이나 코멘트를 통째로 외워봤자 그것을 온전히 안다고 할 수 없다.' 라는 부분이나.

여름에는 레드 와인보다는 차가운 아이스 와인을 주로 마신다는 것에서요.
(차도 여름에는 핫티보다는 냉침 위주로 마시게 되죠.)


더 찾아보면 와인도 바로 따서 마실 수 있는 것과
오래 보관해야 마실만한 것이 있는데 보이차도 그렇죠.

바로 마실 수 있게 나온 차는 그냥 마셔도 되지만 오래 묵혀야 하는
차는 지금 마시면 맛이 없습니다. 묵혀야 가격이 올라가는 것도 비슷하네요.
와인에 대해서 생각하니까 예전에 마셨던 모임이 생각납니다.

원래는 차 모임인데 아주 가끔 와인을 갖고 와서 즐기는 모임이었어요.
차 외에 다른 음료를 마시는 것도 색다른 기분이었습니다.

2013년 8월 17일 토요일

설록 - 현미녹차

설록 - 현미녹차

현미녹차는 동서만 마셔봤기에 궁금해서 이번에 다른 차도 마셔보려고 합니다.

티백에서 별다른 향은 없고 차로 우려도 현미의 구수한 향이 우세합니다.
녹차는 잘 모르겠어요. 뒷면에는 티백을 흔든 후에 꺼내라는데

이거 티백 차를 마실 때에 하지 말아야 할 행동 1순위 아니었나요?


그날오후 - 보성녹차현미

설록은 제주도의 녹차일 테고 이건 보성의 녹차입니다.

떨떠름한 건 설록보다 진한 걸 보니 설록보다 녹차를
더 많이 섞었으려나요? 고소한 향은 설록이 더 진한 듯.


일본에도 겐마이차라고 현미랑 녹차가 섞인 게 있지만 그건
녹차의 맛이 확실히 느껴지는데 이건 둘 다 녹차의 맛이 약합니다.

아마 커피를 일반적으로 마시는 사람들에게 녹차를 권하려니 80~90도의
물에 몇 분간 우려서 마시라는 말을 넣었다간 안 지킬 사람이 많을 거 같고

그래서 오래 우려도 떫지 않을법한 차를 만들다 보니 이런 걸 만든 건 아닐까요?


구수한 차는 좋지만 저는 아무래도 겐마이차쪽이 더 맛있습니다.

한국도 이런 티백 말고 조금만 더 고급으로 만들어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그렇다고 오설록처럼 너무 고급은 말고요.

대나무잎차, 국화차, 이슬차

바이오 - 대나무잎차

중국의 대나무 용품을 만드는 마을에서 죽엽을
차로 마신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한국도 차로 마시는군요.

티백 1개에 0.5g이고 출신지가 어디인지는 안 나와 있습니다.


처음 맡아보는 향으로 약한데 이게 죽엽인 듯.
따뜻한 물에 넣으면 풀냄새가 진하게 올라옵니다.

시간이 지나면 옅은 노란색으로 변하며 찻잎이
아니니 쓰고 떫은 맛은 없고 약간의 구수한 맛이 있습니다.
산청 - 호랑이 국화차

산청이라는 지역에서 채취한 국화차.

예전에 맡았던 국화 향이 올라오고 작은 꽃송이가 6개 들어있습니다.
온수에 투입하면 잠시 뒤에 노란 꽃송이가 피어오르며 국화 향도 잘 느껴집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꽃향기에 편안해지는 기분입니다.
티백이라서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마셔봤는데 색다른 느낌이에요.
한농원 - 이슬차

티백 뒷면에 수국차잎이라고 되어있는데 꽃인지 잎인지 헷갈리게 적어놨네요.

수국차는 예전에 차 주문할 때에 받은 샘플로 마셔봤는데
설탕도 안 넣은 것이 달아서 신기하다고 생각했었죠.


티백을 뜯으니 잘게 부스러진 찻잎이 보이는데 수국의 잎인지 차나무의 잎인지 모르겠습니다.
400cc, 2분이라고 적혀있는데 0.5g으로 그만큼 우려지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차를 우릴 동안 최근에 봤던 작품을 떠올렸는데 거기서 수국잎은 독성이
있다고 나오더군요. 차로 만드는 건 독성이 없게 잘 가공한 식품인가 봅니다.
그러고 보니 다카야마에선 집 바깥이나 공원에
수국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선 수국을 키우는 게 일반적인 듯.


수국꽃의 향이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여기선 꽃향기라고 할만한 건 없습니다. 나무?

한 모금 마시면 어우! 왜 티백 1개에 400cc라는 많은 양의 물을 넣으라고
한지 알겠습니다. 달아요. 설탕보다는 감초의 단맛인데 진해서 많이는 못 마실 듯.

O'sulloc - 삼다연 제주영귤, 삼다 텐저린티

Osulloc - 삼다연 제주영귤

정말 귤 냄새입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향기라 반갑네요.

영귤 조각에 찻잎은 홍차인가요? 얼핏 듣기로는 오설록이
발효차에 향을 첨가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이것도 발효차려나.

바탕이 되는 찻잎의 향은 거의 없고 영귤의 향이 진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영귤향이 엄청나게 진한 건 아닌데 향수 느낌이에요.


찻물을 걸러내고 남은 찻잎의 냄새를 맡아보니 발효차의 향이
나는 거 같기도 하고 아직 영귤 향이 많이 남아있어서 모르겠습니다.

차를 마시니 찻잎에서 풍기던 화장품 같은 향은 많이 약해졌네요.
이렇게 보니 향과 맛이 순한 발효차랑 잘 어울리는 거 같습니다.
설록 - 제주 삼다 텐저린티(samda tangerine tea)

첨가한 재료가 비슷해서 비교해보려고 마셨습니다.
티백 뒷면에 발효차 + 한라봉이라는데

한라봉을 자주 먹은 건 아니지만 이게 한라봉 향인가요? 앞서 마신
삼다연 제주영귤이나 오렌지에 비하면 상큼하지 않고 부드러운 향기입니다.


차로 마셔봐도 레몬이나 오렌지 계열의 상큼한 향이라기보단 바닐라의
부드러움입니다. 찻물은 약간 구수한 맛이 나는 걸 보니 발효차가 맞는 듯.

제가 예전에 마셨던 한국의 발효차들은 이런 바닐라 같은 향은
없었으니 설록에서 첨가한 건데 한라봉의 향이 이런 거였나요?

이 차도 찻물을 빼내고 남은 티백에서 발효차의 향이 느껴집니다.

2013년 8월 16일 금요일

Sun tea - Janat(earl grey)

선티는 이게 3번째로 처음에는 물을 데우지 않아도
되는 게 신기해서 도전. 2번째는 단맛이 난다기에 도전.

이번에는 단맛이 날까 싶어서 재도전.
선티를 예전에 마셔본 느낌은

맛: 핫티>선티>냉침
향: 핫티>선티>냉침


냉침은 여름에 시원하게 마실 수 있지만
맛이나 향이 약한 편인데 선티는 중간이었죠.

(저번에 마셨던 사진인데 왼쪽이 냉침, 오른쪽이 선티입니다.)
8월의 뜨거운 햇볕에 뚜껑을 덮은 채로 2시간 방치.
수색이 다른 건 찻잎의 양과 종류, 온도의 차이인 듯.

향은 핫티보다 확실히 연하고 맛은 핫티보다
연합니다. 다시 마셔봐도 전 단맛을 모르겠어요.


그나저나 이 비릿한 철 냄새는 뭐죠?

차를 마시는 내내 비릿한 냄새가 나던데
뭔지 궁금하네요. 핫티에선 안 나던 건데 말입니다.


역시 차의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핫티가 제일 좋은데 여름에는
그게 어렵네요. 지금도 더위 때문에 차를 마시는 게 힘듭니다.

2013년 8월 12일 월요일

Janat - Earl Grey

1개 2g, Dimbula의 찻잎을 사용해서 만들었답니다. 종이포장 안에
100개가 들어있고 겉포장은 얇은 비닐이라 향이 새는데 약한 편이에요.

파는 곳에선 여름 아이스티용으로 추천하던데 이 가격이면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을 듯.
뜨거운 물에 넣어도 향은 진하지 않아서 마시면 레몬이
생각날 거 같았는데 한 모금 마시면 진합니다! 진해요.

입속에서 느껴지는 향이 진해서 씁쓸하다고 생각될 정도예요.
이럴 때는 추천하는 대로 향이 적게 우러나오는 냉침이 제일 좋을 거 같습니다.

2013년 8월 8일 목요일

후쿠오카 홍차

IWATAYA의 하나미즈키에 들러서 새로운 홍차라도 사려고
들렀는데 이름만 봐도 후쿠오카 한정일 거 같아서 하나씩 샀습니다.

제가 산 건 HAKATA BIJIN 博多美人, TENJIN KIRAMEKI TEA
天神きらめき입니다. 이 2가지 말고도 큐슈 한정이 6가지 더 있네요.
하나미즈키 갈려다가 봤는데 Dallmayr라고 처음 보는
브랜드가 있었습니다. 독일브랜드인데 커피도 하고 차도 파는 듯.
검색하니 독일의 고급식료품점이라는데 역사가 18세기 어쩌고 하는 걸 보니
오래됐나 봅니다. 달마이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건 독자적으로 만든 과일차라고 하네요.

여기 있었는데 살 걸 그랬나 봐요. 가격 때문에 망설이다가 하나미즈키 살 거라고 지나갔는데.
BOH (말레이시아 홍차)랑 MINTON (도자기 업체인데
차는 1996년부터 팔았다고 합니다.) 홍차도 있었습니다.

(Royal Copenhagen나 노리다케처럼 도자기 제조업체인데 홍차 만드는
곳이 꽤 되나 보네요. 하긴 찻잔이랑 홍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니.)


그런데 Dallmayr가 있던 곳이 이와타야인지 헷갈립니다.

지하 1층? 2층 식료품점이었는데 어디인지 메모를 안 해둬서요. 이날
이와타야 말고 다른 백화점은 들른 기억이 없으니 거기가 맞을 거로 생각합니다.

2013년 8월 6일 화요일

Tea rapy - Apricot

달콤한 과일 향기~ 살구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쿨피스에서나 날 거 같은
향입니다. 금잔화에 살구향인데 티라피 사이트에는 아직도 정보가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달콤한 과일 향이라 어떻게 마셔도 괜찮을 듯.
향이 진하지 않고 수렴성도 약한 편이거든요.


향에 대해서는 살구인지 확실하게 모르겠는데 달콤한 것이 복숭아 같기도 해요.

찻물을 입안에 넣으면 과일 외에도 다른 향이 느껴집니다.
인도가 아닌 중국 홍차를 베이스로 썼으려나요?

다른 분의 시음기를 읽어보려고 해도 이것도 수가 적습니다.

Tea rapy - Flower & Fruit


엘더베리가 있는 걸 보니 베리가 많이 들어있던 과일차가 생각납니다.

위타드의 베리베리베리는 엘더베리, 포도, 블랙커런트라면
다질리언은 엘더베리 위주에 블랙커런트 조금.


이건 엘더베리랑 다른 과일이 있는데 블루베리? 블랙커런트? 뭐죠?
과일은 설탕에 절인 건데 먹어보니 단맛 때문에 뭔지 모르겠어요.

이게 포도라면 위타드랑 비교하면 되려나요?


그나저나 이름은 플라워 & 프루츠인데 꽃은 어느 거죠?

저는 티라피의 기존 과일차인 descanso gardens처럼
수레국화라던가 금잔화가 들어있을 줄 알았어요.


따뜻하게 우려서 마시면 엘더베리 때문인지 더 새콤한 거 같습니다.

이거 위타드의 베리베리베리처럼 새콤함을 강조한 과일차인가요?
저는 과일차 중에서 새콤함을 강조한 게 좋아서 마음에 듭니다.

Tea rapy - Blue Mountain


블루마운틴은 커피라고 생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커피는 아니고 콘플라워? 바닐라의 달콤한 향이 납니다.

비슷한 걸 찾으라면 THK bremen의 Heidelbeer Muffin인데 그것보단 약한 듯.
바닐라 + ? 의 향인데 아마 이것도 빵을 생각해서 만든 가향 홍차인가요?


차로 마셔봐도 THK bremen의 홍차랑 비슷합니다. 좀 향이 약하다 뿐이고요.

과자향 종류의 차 같은데 이런 거면 향이 달콤하니 맛도 달콤하게
사이다 냉침으로 마시는 게 좋을 듯. 진하게 우려서 밀크티로 마셔도 되고요.


마신 후에 시음기를 검색하니 두 분 있는데 한 분은 커피, 한 분은 블랙 퍼스트라고 합니다.

제가 맞는 건지 알려고 해도 사이트에는 정보도 없으니 뭐로
판단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궁금해서 티라피 운영자에게 쪽지를 보냈더니

(블랙 마운틴이란 가제는 영국에서 붙인 제목이라 별 의미가 없습니다.
딸기와 꿀, 루바브가 첨가&가향된 티입니다.)


결국 저도 틀렸네요. 달콤하단 느낌은 알겠는데 딸기랑 루바브?

봉인된 상태로 저에게 왔고 처음 뜯었을 때에도 딸기는 몰랐습니다.
티라피 운영자님의 쪽지를 보고 다시 맡아봐도 이건 과자향 첨가 홍차라고 생각돼요.

한국형 홍차(발효차)가 맛이 약한 이유?

예전에 중국 차 찻집을 다니면서 한국형 발효차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만드는 곳을 직접 방문까지 해봤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만났던 제다인은 한국형 발효차를
잭살이라고 불렀고 1997년부터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제다인에 따라서 부르는 이름이 제각각이니 저는 한국형 발효차라고 할게요.

처음에는 유럽의 홍차에 비해 맛과 향이 순해서 마음에
들었던 것이 생각이 바뀌면서 장점이 단점으로 보였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궁금했는데 다른 분의 글을 보니

국내산 찻잎은 타닌이 부족해서 발효도가 높은 홍차를 만들 수가
없고 따라서 진한 색이나 화려한 향미를 낼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 대신 구수하고 담백한 것이 특징으로 화려하고 짙은
향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매력이 될 수 있다고 하네요.


이런 이유는 아마 생산 지역의 차이 때문이라고 추측합니다. 한국과
가까운 일본도 홍차를 만들고 있는데 이것도 향과 맛이 약하다고 들었거든요.

먹어보지 않았으니 확실히는 알 수 없지만, 위의 정보대로라면
기후의 차이 때문에 찻잎에 함유되는 타닌이 적어서 그런 듯.

마셔봐야 정확히 알 수 있으니 일본의 발효차도
언젠가는 사서 한국형 발효차하고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2013년 8월 2일 금요일

KALDI COFFEE FARM

고쿠라 역에서 시로야랑 양자강만두 구경하고 고쿠라성 보러 가는
길이었는데 시원한 커피 한잔 하고 가라고 말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커피 전문점이었는데 커피도 마실 겸 안에 들어가서 구경하니 한쪽 구석에 홍차도 있더군요.
자넷 얼그레이가 이렇게 싸다니! 하면서 샀는데 싼 거 맞나요? 티백 100개에 548엔.

얼른 소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얼그레이향이 올라오더군요.
옆에는 다즐링이랑 실론 티백 100개짜리도 팔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만든 블렌딩 홍차인 거 같은데 브랜드 이름은 ティーファンタジー
(Tea Fantasy)로 파인애플 홍차는 제가 먹어본 적이 없어서 사봤습니다.


홈페이지에선 검색해봐도 없어서 신작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계절 한정이었네요. 여름에만 나오는 건가 봅니다.

하긴 다른 거는 검은색 바탕의 포장지인데 이거만 핑크색 포장지였거든요.
http://www.kaldi.co.jp/stores/fukuoka/kitakyushu/post.php
자넷의 머스캣 티백이 있기에 살까 말까 계속 고민했는데
옆에서 팔던 100개짜리 티백에 비하면 이건 비싸서 패스했답니다.

15개에 380엔이었는데 삼각형 티백이라서 그런 듯.


라쿠텐에 들어가면 이곳의 물건을 파는데 Tea Fantasy의 파인애플
홍차는 찻잎의 원료가 인도이고 향은 일본에서 첨가했을 거로 생각합니다.

자넷의 얼그레이는 인도 스리랑카 1200~1400m의 ディンブラ 지역에서 찻잎을
채취했답니다. 처음에 딘브라? 라기에 어디인가 싶어서 헤맸는데 Dimbula였어요.

LUPICIA 長崎店


나가사키 버스센타에서 내렸다면 육교로 맞은편의 나가사키
역으로 가시면 됩니다. 아뮤플라자 1층의 세이유 앞에 있습니다.

가자마자 나가사키 한정이 있나 싶어서 봤더니 바로 보입니다. 세트로 2040엔.
일본 가기 전에 큐슈 지방에 한정이 뭐가 있는지 알아보니까 하카타와 오이타만 나오더군요.

하카타는 이미 마셔봤으니 오이타로 갈까 하다가
에스키스 님이 나가사키에도 한정이 있다고 하셔서 거기로 갔습니다.


지금도 루피시아 사이트에는 나가사키의 한정이 보이지 않지만 검색하면 나옵니다.
vidro 와 castella 였는데 홍차에서 카스테라 향이라니 궁금하네요.

vidro - 유리공예인 비드로를 이미지화한 차로 나가사키에선
이것도 명물이랍니다. 달콤한 향기의 카스테라와 달리 과일 향이라네요.
참고로 이게 나가사키의 유리공예인 びいどろ비드로로 만든 ポッペン입니다.
http://tiare1778.exblog.jp/

포르투갈에서 들어왔기에 포르투갈어인 비드로를 그대로 사용했다고 하네요.
모양을 보니 왠지 호조야 짬뽕放生会ちゃんぽん하고도 비슷합니다. 그것도 유리 공예.

2013년 8월 1일 목요일

勐海茶厂(맹해차창) - 丹青(단청)

이거 숙차 맞나 싶을 정도로 향이 특이하네요. 숙차의 쿰쿰한 향 + ? 입니다.
이 차를 마시기 전에 들은 정보로는 생차 + 숙차라던데 생차의 향인가요?

겉모양은 숙차같은데 숙향을 첨가했다는 느낌입니다.


예전에 마셨던 7592보다 숙향이 더 약한 거 같습니다.
최근 추세가 숙향을 약하게 줄이는 거라는 건 알겠는데 이건 더 줄였네요.

찻물에선 단맛도 살짝 깔렸습니다. 정보를 찾아보니 생차하고 숙차를
섞은 건 아니고 일반적인 숙차보다 발효도가 낮아서 생차의 느낌이 난다네요.


맹해차창에서 최근에 자신 있게 내놓은 신작이고 가격도 높게 나와서
궁금하기도 했고 주신 분이 동몽과 비교 시음을 부탁해서 해보았습니다만

동몽을 마신 지 오래돼서 정확하게는 못하고 일단은 제 느낌대로 적겠습니다.


맹해차창은 다른 곳보다 단맛이 진하다던데 이건 숙향을 줄이는 대신에 단맛도
줄어든 듯. 깔끔하게 만들어서 숙향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을 노린 차에요.

(미국이나 일본의 숙차에 비하면 이것도 진한 편이지만요. 그쪽은 제거했다는 느낌.)


숙향 : 동몽이 조금 더 진합니다.

단맛 : 동몽이 조금 더 진합니다.
이유는 동몽의 재료가 어린잎보단 큰잎이 많아서 단맛도 좋다고 생각해요.

이 느낌은 평가자의 차 마시는 조건과 날씨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단맛이 약하다 싶으면 진하게 우리면 괜찮아집니다. 진하게 우려도 숙향은 약한
편이라서요. 차를 우려낸 후의 찻잎에서 나는 숙차 특유의 먼지 같은 향도 약합니다.


제가 동몽을 마실 때하고 같은 조건으로 우렸는지
확신할 수 없어서 이 비교는 정확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홍차라면 3,3,3 이런 식으로 정확하게 하지만 보이차는 그때마다 조금씩 달랐거든요.


총평 : 숙향도 약하고 마시기 편합니다.

초보자라면 괜찮다. 라는 평가가 나오겠지만, 저같이 예전부터 중발효의 진한
숙향에 단맛도 잘 느껴지던 숙차를 마시던 분에겐 아쉬울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