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31일 월요일

Lupicia - Melon Oolong


찻잎에서 강하게 치고 올라오는 향이 있던데 멜론은 맞는 거 같습니다. 메로나와는 좀 다른 향기 같지만요. 

냉침을 해도 멜론향이 잘 느껴지는데 우롱차의 쓴맛이 느껴져서 향을 즐기기 어렵지만 로네펠트의 화이트 멜론보다는 멜론향이 선명한 게 장점인 거 같습니다.


따뜻하게 마시니 차갑게 마실 때는 안 나던 우롱차 본래의 꽃향기 + 메론향이 나서 괜찮네요.

약간 아쉬운 점은 루피시아의 다른 우롱에 비하면 쓴맛이 잘 느껴지는 것이 다른 품종인가 봅니다. (차갑게 마실 때도 느껴지고 따뜻하게 하면 더 잘 느껴지네요.)

2020년 8월 23일 일요일

Lupicia - Etoile Rose (Bon Marche)

Rose라는 이름만 보고 장미 향이 진한 차이겠지. 라면서 봉투를 뜯었는데, 실제로는 여러 가지의 향기가 섞여 있어서 좋더군요.

홍차, 에리카, 로즈힙, 가운데에 나무같이 생긴 건 에리카 줄기입니다.

(Lupicia 외에도 Silver Pot, Tea Fantasy 등의 일본 브랜드에 자주 들어가는 걸 보면 일본에선 에리카를 많이 좋아하나 봅니다.)


물을 넣으니 새콤한 향도 올라와서 과일 느낌도 나고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꽃 향에 가까워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홍차의 맛은 밍밍한 쪽으로 오래 우려도 씁쓸하지 않을 거 같은데 닐기리 홍차이려나요? 달달하면서도 꽃 향도 나고 로즈힙의 새콤한 맛도 약간 있는 차입니다.

2020년 8월 22일 토요일

산수화티하우스 - 기문홍차

찻잎의 크기가 작고 얇은 거 보니 특급이나 극품 수준의 기문으로 보이는데 찻잎에 열을 가한 듯한 향이 옅게 올라옵니다.
물이 닿으니 중국 홍차에서 느껴지는 단내가 올라오기 시작하고 한 모금 마시면 안개가 생각나는 훈연향 속에서 곡물의 단내와 쌉싸래함이 약간 있습니다. 

(중국 홍차의 달달한 향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전홍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훈연향은 랍상소총에 비하면 약한 편이고요.)


산수화티하우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한남동에 있는 찻집이라는데 기문홍차에 대한 설명에선 중후한 맛과 그윽한 난화향을 느낄 수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훈연향에서 중후함은 알겠는데 난화향은 모르겠습니다. 기문의 난향이란 건 다즐링의 머스캣처럼 뜬구름 같은 이미지일까요?

2020년 8월 15일 토요일

Lupicia - 하카타미인(博多美人)

7월 1일에 새로 나온 후쿠오카 한정입니다.

원래는 후쿠오카의 지역 한정이 돈타쿠랑 우메노카 2가지였는데 이번에 하카타미인이랑 위풍당당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럼 후쿠오카 한정만 4가지네요.
이름 그대로 하카타의 미인을 표현한 홍차이며 장미, 아라레, 히스플라워(에리카), 자몽향, 패션프루츠향이 들어갔답니다.


이것도 아이스티로 마시는 차인 거 같아서 얼음 넣어서 마시는 중인데 자몽이랑 패션프루츠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봉투의 향을 계속 맡아보니 자몽 조금 + 새콤한 향 조금인데 (새콤한 건 아마 패션프루츠를 표현한 거 같습니다. 화려한 블렌딩과 다르게 향은 은은하네요.
하나미즈키라는 브랜드에도 하카타미인이라는 차가 있는데 녹차에다가 상큼한 레몬향으로 루피시아랑은 다른 모습이에요.


차갑게 마시니 괜찮긴 한데 저는 이것보다는 위풍당당이 좋았습니다.

(차의 정보를 찾아보니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라고 되어있던데 여름에만 구매 가능한 거 같습니다.)

Lupicia - 위풍당당(威風堂々)

후쿠오카의 여름 축제인 기온 야마카사를 표현한 녹차라는데 축제가 7월 1일부터 15일간 열리니까 일정에 맞춰서 이 차도 7월 1일에 나온 거 같습니다.

포장지 뒤에 나와 있는 정보인 녹차, 별사탕, 메리골드, 콘플라워만 가지고 짐작해보면 어디가 기온 야마카사를 나타냈는지 모르겠으나 밑의 사진을 보면 알겠네요.

왼쪽이 위풍당당 틴 사진, 오른쪽이 기온 야마카사 사진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베이스 찻잎을 홍차로 해서 뭔가 강렬한 느낌으로 만들었다면 위풍당당의 이미지에 가까웠을 거 같은데, 녹차라서인지 이상하네요.
따뜻하게 마실 때는 과일 + 녹차의 향이 나고 찻잎이 자잘해서인지 쓴맛이 빨리 우러나오는 편이라 조심해야 합니다. 


사이다(サイダー), 카보스(かぼす), 아마나츠(甘夏)를 더해 청량감 있는 향기로 했다는데 이걸 느끼려면 따뜻한 거보다는 차가운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여름이니까요.

향을 계속 맡는 중인데 일본 과일을 잘 몰라서 이게 그 과일인지 알 수가 없네요. 시트러스계 향 같기는 한데.. 카보스는 먹어보긴 했지만, 그것도 7년전이고..


차갑게 우린 차에 얼음 넣어서 마시니 괜찮네요. 향은 은은한 편이지만 상큼한 느낌도 있습니다. 

찻잎이 자잘해서 쓴맛이 빨리 우러나오는 게 아쉽지만 이건 생수로 우릴 때의 단점이고 사이다 냉침을 할 경우에는 사이다의 단맛이 더해져서 좋을 거 같습니다. (유자차의 쓴맛과 단맛이 잘 어울리는 것처럼요.)


위풍당당이라는 이름과는 별개로 차는 괜찮은 거 같습니다. 베이스 찻잎이 자잘해서 차갑게 우릴 때도 짧게 우리는 걸 추천합니다.

2020년 8월 8일 토요일

A tea - 사과 홍차

이름이 사과 홍차인데 블렌딩은 홍잭살(한국 홍차), 사과 조각, 캐모마일인 거 같습니다. (포장지에 블렌딩 정보가 없습니다.)

찻잎의 원형이 그대로 남아있을 정도로 크고 사과 조각도 큽니다. 사과향도 있고요.


찻물에서도 사과향이 잘 느껴지며 한국 홍차답게 수색은 연한 편입니다. 한 모금 마시면 구수한 향 조금, 사과향 조금, 뒤에 꽃향기 같은 게 있습니다.

찻잎 속에 있던 꽃은 캐모마일이 맞는 거 같습니다. 사과꽃을 찾아보니 저런 모양이 아니고 캐모마일이 사과랑 비슷한 향을 내니까 블렌딩했지 않나 싶습니다.

사과향이 나는 캐모마일이니까 사과 홍차랑 정말 잘 어울리네요.


이곳의 차를 마셔본 느낌은 기업 브랜드에 비하면 뛰어나다고 할 순 없지만, 한국 홍차에다가 여러 가지를 블렌딩해서 기업이 아닌 개인으로서 한국 홍차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노력은 칭찬할만한 거 같습니다.

A tea - 순애티

블렌딩은 홍잭살(한국 홍차), 히비스커스, 석류, 사과, 고수씨라는데 티백용으로 만들어서인지 원형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잘게 부서져 있습니다.

찻잎에선 히비스커스의 향이 나며 찻물에서는 히비스커스 + 과일향이 나는데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 한국 홍차는 실론에 비하면 수색이 연한데 이건 히비스커스가 들어가서인지 실론이랑 비슷해졌네요. 

입속에 머금으면 한국 홍차의 구수한 향 뒤에 히비스커스의 새콤한 맛이 살짝 스쳐 지나가고 달달한 향이 남습니다. 이게 사과이려나요?


과일이나 다른 재료로만 향을 첨가한 건데 이 정도면 밸런스가 괜찮은 거 같습니다. 히비스커스도 소량만 들어가서 맛에 크게 영향을 안 끼칠 정도이고요.

A tea의 시그니처 티라고 하던데 그 말이 맞는 거 같습니다.

A tea (한국 홍차 전문점)

예전에 방문하려다가 포기한 찻집인데 오랜만에 우리나라의 홍차가 마시고 싶어서 미리 연락드리고 갔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판매가 주가 아닌 우리나라의 홍차를 알리기 위한 곳으로 다른 일과 병행하기에 오픈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고 합니다. (가려면 몇 시에 방문하겠다고 미리 약속하고 가야 합니다.)

가게의 차는 우리나라 홍차에다가 여러 가지를 섞어서 파는 블렌딩 차가 주력 상품입니다.
첫 번째 - 하동에서 생산한 홍차로 구수한 향이 은은하며 실론티에 비하면 순하지만 약간의 수렴성은 있습니다. (예전에 마셨던 우리나라의 홍차랑 별 차이는 없더군요.)

우리나라의 홍차는 10년 전에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만드는 사람마다 부르는 이름이 달라서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예를 잠깐 들자면 우리나라의 홍차는 제조자에 따라서 위조 과정도 음지, 온돌, 실내로 나뉘고 건조 과정도 온돌, 음지, 실온 등으로 나뉠 정도로 만드는 방법이 다양하고

이름도 잭살, 발효차, 홍차로 각각 다르지만 맛은 별 차이가 없는데 다른나라와 달리 1가지 품종의 차나무로 만들어서 그렇지 않나 싶어요.
두 번째 - 한국 홍차에다가 딸기랑 레몬그라스를 블렌딩한 거라고 하던데 앞의 홍차보다도 수색이 옅고 과일향은 은은했습니다. 

베이스로 들어간 찻잎의 양이 적어서 아주 순한 맛이었고요.
밀크티 - 가게 초창기에 판매하던 차인데 이야기 도중에 갑자기 마시고 싶다고 하시면서 만들어주셨습니다. 계피가 들어간 홍차는 많이, 우유는 조금, 원당(비정제 설탕) 조금.

홍차가 많이 들어가서인지 색도 진했고 원당은 조금이라 많이 안 달아서 좋았습니다.


9월에는 근처의 가까운 곳으로 가게를 옮길 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청주의 티 아포테카라는 곳도 추천해주시던데 검색해보니 여기도 우리나라의 홍차를 판매하는 곳으로 알디프처럼 칵테일 방식으로 만드는 차도 있는 거 같습니다.


마시는 내내 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예전에 차모임에 열심히 참석하던 때도 생각나고 좋았습니다.

살롱드마롱 (2번째)

2번째 방문으로 아담한 공간의 홍차 전문 카페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여긴 커피가 없는 곳인데 괜찮겠냐고 물어보시던데 커피전문점인 줄 알고 오는 분이 많은가 봅니다.
예전 방문 시에 찍었던 사진인데 가향차는 시기마다 마실 수 있는 차가 달라서 주인장분에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아삼이나 실론 같은 기본적인 홍차도 있으며 차를 고르기 전에 시향도 하게 해주십니다.
저는 루피시아의 Benico를 아이스티로 주문했는데 

아세로라 체리, 히비스커스, 로즈힙이 들어간 홍차로 급랭으로 만들어서인지 씁쓸한 맛에 과일 향이 약한 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같이 주신 얼그레이 쿠키는 향도 은은하게 나고 단짠의 매력이 잘 드러나서 맛있었습니다.
나갈 때 실론 홍차에 체리? 가 들어간 차를 주셨습니다. 

처음에 차를 주문할 때 주인장분이 1시간 있다가 나가야 한다고 그러시기에 저는 오래 안 있을 거라고 답변했고 

금방 마시고 일어나니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이걸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체리는 잘 모르겠고 그냥 실론향 냉차였습니다. 


네이버 지도에는 오픈 11시라고 되어있지만, 저번에도 이번에도 오픈 시간은 12시 이후이니 미리 전화해보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