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5일 일요일

王德傳(왕덕전) - 金萱烏龍(금훤오룡), 紅水烏龍(홍수오룡), 樹蘭烏龍(수란오룡), 蜜香烏龍(밀향오룡)

금훤오룡 - 분유 향이 나는 차가 마시고 싶어서 꺼냈습니다.

물기가 닿으니 찻잎에 열을 가한 듯한 향이
올라오는 것이 왕덕전의 우롱차라는 걸 알겠네요.

예전에 다른 분이 이야기했던 왕덕전은 홍배왕!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엽저가 녹색일 정도로 푸릇푸릇했지만, 찻물에선 구운 향이
대부분이고 분유는 모르겠습니다. 구수함이 느껴지는 차였어요.

품종은 금훤에 쓰이는 대차 12호가 맞는다고 합니다.
홍수오룡 - 전통적인 제다 방법으로 만든 우롱차라는데 중국도 그렇지만
지금은 청향형이 인기가 많기에 전통적이라 하면 많이 구운 농향형일 겁니다.

대만 오롱차에서 이야기하자면 숙향이겠네요.


많이 구운 찻잎으로 탄내는 나지 않고 구수합니다.
우롱차라기보단 호우지차 같은 향이에요. 줄기도 간간이 보이고요.

찻물에선 구수하면서 달큼한 향이 올라오고 그게
맛으로도 느껴집니다. 이 달큼함이 호우지차와는 달랐어요.
수란오룡 - 왕덕전은 갈색의 찻잎만 보고 선입견을 품으면 안 되겠네요.

찻물에서 꽃 향이 나는데 겉모양과 달리 속은
화사한 느낌이 마음에 듭니다. 구운 향도 조금은 있어요.

수란은 검색하니 중국, 베트남, 태국, 대만이 원산지인 꽃으로 나오네요.
밀향오룡 - 밀향이라기에 봉황단총 밀란향처럼
검은색 찻잎을 예상했는데 녹색이 드문드문 보입니다.

그 이름 그대로 약간의 달달한 향과
구운향이 있는데 쓰거나 떫지도 않아서 좋습니다.


왕덕전에 대한 첫인상은 강한 불 앞에서 웍을 흔드는 중화 요리사의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섬세한 기술을 요구하는 장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찻잎의 종류도 다르고 홍배의 정도도 달라서 찻잎마다 차이가 있더라고요.
저는 청향형을 좋아하지만 농향형 우롱차를 추천하라면 왕덕전을 고르고 싶네요.

京盛宇(경성우) - 不知春(부지춘)

부지춘은 봄을 알지 못하다. 라는 뜻인데 겨울하고 봄 사이에 제다해서 그렇답니다.

다즐링 중에도 2월에 채취하는 게 있던데 대만도
따뜻한 나라라서 그런지 추운 계절에도 차를 만드네요.


녹색 잎의 푸릇함과 분유 향이 느껴지는데
왜 전 우유가 아닌 분유라고 느끼는지 깨달았습니다.

우유 + 꽃에 있는 소량의 꿀 같은 달달함이 차에서도 느껴지는데


달다. 라고 하기에는 약하지만, 이 느낌이
분유 속의 당분이랑 비슷한 거 같더라고요.

맛보다는 향으로 마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차였습니다.

臻味茶苑(진미다원) - 四季春(사계춘), 傳統烏龍(전통오룡)

사계춘 - 이제껏 마셔왔던 우롱차에 비하면 특징이 약하지만
우유 비슷한 향도 조금 있고 달달한 향도 있는 차입니다.

매일 마실 수 있는 차란 느낌이에요.


청향오룡이란 글도 있던데 풋풋한 향은 없어서
제가 보기엔 청향과 농향 중간쯤인 거 같아요.
전통오룡 - 검은색에서 갈색일 정도로 어두운
색의 찻잎인데 옛날 사람들은 구수한 걸 좋아했거나

아니면 보관을 오래 하기 위해 열을 가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냥 구운 향만 날 거로 생각했는데 푸른 우롱차의
향긋함도 약간은 있네요. 복잡한 향과 맛입니다.

2016년 9월 23일 금요일

志普洱茶(해만차창) - 越陈越香(월진월향)

해만차창의 브랜드인 노동지(老同志)의 월진월향이란
차인데 한편인 357g은 생각보다 작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압축해서 그런지 손바닥보단 약간 큰 정도의 얇은 차에요.
찻잎에선 발효되었다는 느낌의 향이 올라오는데 오래간만에 맡아보네요.
숙향도 차마다 다른데 구분할 말을 못 찾겠습니다.


차를 우린 후 엽저의 향을 맡아보니 찻잎에서 나던 숙향은 없었습니다.

대신 보이차를 마시는 분들이 사용하는 대추향? 이란 게 나네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는데 하여튼 나쁜 향은 아니었어요.

찻잎에서 나던 숙향은 제조할 때 나던 향이 아직 남아있었나 봅니다.
2014년 제조라 아직 2년밖에 안 지났거든요.


찻물에서도 숙향은 거의 없었으며 단맛은
적었지만 쓰거나 떫은 맛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맛있다고는 못하겠지만 데일리 티로 편하게 마실 차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