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3일 일요일

물에 따른 차의 변화 (정제수, 수돗물, 삼다수)

오늘 다른 분의 글을 물에 따른 차의 변화를 보고 싶어서 예전 글을 뒤져봤는데 경수인 에비앙보다 연수인 삼다수가 좋다는 내용은 많아도 정제수랑 비교한 내용은 거의 없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비교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정제수를 사 왔습니다. 찻잎의 양과 물의 양, 우리는 시간은 동일하게 적용했습니다.
정제수

미네랄 함량 : 0

(물에 있는 용해된 이온, 고체입자, 미생물, 유기물 및 용해된 기체류 등 모든 불순물을 제거한 거니까 0으로 봐도 되겠죠?)

삼다수

미네랄 함량 : 칼슘 2.5~4, 칼륨 1.5~3.4, 나트륨 4.0~7.2, 마그네슘 1.7~3.5
(에비앙의 칼슘이 54~87인 거에 비하면 많이 낮은 편이죠.)
눈으로 봤을 때는 약간의 차이인데 사진으로는 잘 보이네요.
(왼쪽이 정제수, 오른쪽이 삼다수)

향기 : 정제수보다는 삼다수가 조금 더 뚜렷합니다.
맛 : 정제수가 연하다는 느낌이라면 삼다수는 보통 정도.
삼다수보다는 수돗물 쪽이 수색을 비교하기 쉬울 거 같아서 해봤습니다.
(왼쪽이 정제수, 오른쪽이 수돗물입니다.)

수돗물의 미네랄 함량은 시청 홈페이지에 가도 알 수가 없었는데 다른 지역의 미네랄 함량은 칼슘이 14 정도로 나오더군요. 삼다수보다 약간 높은 수치입니다.

향기 : 수돗물이 고구마 같은 향이 더 선명함.
맛 : 수돗물이 감칠맛이라고 해야 하나. 맛이 좀 더 풍부해진 느낌입니다.

수색만 봤을 때는 삼다수보다 수돗물이 좀 더 진한 걸 보니 미네랄 함량이 약간 더 높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험 결과만 봐서는 미네랄 함량이 어느 정도 있는 편이 아예 없는 것보다 향도 맛도 잘 느껴지더군요. 그렇다고 너무 많으면 에비앙처럼 맛도 향도 느끼기 어려운 결과가 나오지만요.

결론은 미네랄 함량이 아예 없거나 많은 것보다는 적당히 있는 것이 좋다는 건데 함량은 지역마다 다르니 자기 입맛에 맞는 온도, 시간, 양은 매일 마시다 보면 찾을 수 있을 겁니다.

2019년 6월 1일 토요일

무심헌 - 경곡 고수홍, 야생 고수홍

경곡 고수홍 - 큰 찻잎을 꼬아서 뚱뚱하게 만든 모양인데 중국에선 고수차로 홍차를 만들기도 하더군요.

이게 대엽종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나라의 홍차보다는 큽니다. 인도나 스리랑카와 달리 찻잎을 잘 파쇄하지도 않고요.
물에 불어난 찻잎은 상당히 크고 밀향 같은 게 느껴졌습니다. 보이 생차를 만들던 찻잎이니 쓰고 떫은맛이 강할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마셔보면 약합니다.

찻물에서의 향은 전홍보다 매력적이지 않습니다만 입안에 넣으면 달달함이 살짝 도는 게 괜찮네요.


전홍과 비교하면 특징이 약한데 이전에 마셨던 다른 브랜드의 고수 홍차도 이랬던 걸 보면 원료의 차이인지 제다방식의 차이인지는 제가 경험이 적어서 알 수가 없네요.

참고로 고수차는 나이가 많은 차나무에서 채취한 차에요.
야생 고수홍 - 물을 부으니 바로 달달한 향기가 올라오며 우린 후의 찻물에선 달콤함이 느껴지는 것이 좋습니다. 경곡 고수홍보다 달콤함이 구체적으로 느껴질 정도예요.

맛도 순해서 잘 넘어가는데 이건 전홍이나 금준미와 비교해봐도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야생차는 바이두의 설명에 따르면 인간에 의해 재배되고 길들여지지 않은 차라고 하는데 아마 사놓기만 하고 관리는 안 하는 다원을 보유하고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