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31일 금요일

오설록 - 달빛걷기

블렌딩은 후발효차(제주산), 캔디류(별사탕), 돌배(국산), 배향혼합제제(합성향료, 주정, 천연향료, 젖산, 프로필렌글리콜, 정제수)라고 합니다. (포장지의 설명을 보면 꿀향도 들어간 거 같고요.)

찻잎에서 나는 향은 생과일의 배도 아니고 배향 아이스크림도 아닌 거 같고, 매우 진한 향이지만 제가 아는 배는 아니에요.

별사탕은 많이 들어있고 배 조각도 보입니다. 포장지에 적힌 대로 물의 양을 적게 해서 우려냈는데도 수색이 연한 걸 보면 홍차가 아니라 발효차라서 그런가 봅니다.


엽저를 보니 찻잎은 파쇄되어 있고 찻잎 본래의 향보단 첨가되어있던 진한 향이 올라옵니다.

이게 포장지에 적혀있던 벌꿀향인가? 싶어서 다시 맡아봤는데 벌꿀은 아니네요. 오히려 술 같은 느낌으로 원료에 주정이라고 쓰여있는 거 보니 맞는 거 같습니다. (주정은 85도 이상의 알코올)


별사탕은 다 녹아서인지 당연히 달고. (보이숙차의 자연스러운 단맛에 비하면 많이 답니다.)

약간의 씁쓸함도 있습니다. (베이스로 쓰인 차가 밍밍하다는 평이 많은 걸 보면 끝에 느껴지는 씁쓸함은 돌배 때문인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포장지에서 설명하던 향이 나지 않아서 아쉽네요.


가격은 오설록 공식몰 기준으로 피라미드 티백 10입 가격이 15000원입니다. (1개에 1.8g, 10개의 무게는 18g.)

높은 가격 장벽과 한 잔을 우리기도 애매한 양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달빛걷기라는 예쁜 이름과 해외의 차보다는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도 있네요.

2020년 7월 27일 월요일

루피시아의 투표 몇 가지

22일까지 했던 그랑마르쉐 기간에 루피시아에서 몇 가지 투표를 진행하던데 행사가 끝난 후에 결과가 나와서 구경해봤습니다.


최후의 만찬되지 않는 마지막 한 잔. 인생의 마무리 마시고 싶은 차는? (마지막에 마시고 싶은 차라는 말이겠죠?)
1위가 Momo Vert(백도엽차)였습니다. 저는 당연히 Momo Oolong Super Grade(모모우롱 극품)가 일등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왜 녹차 버전이??

https://site.lupicia.co.jp/atgm/election_04_res/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루피시아의 차는? 투표에서도 Momo Vert(백도엽차)가 1위를 차지했고요.

한국에선 모모우롱 극품이 인기가 많고 중국에서도 많이 팔리는 게 모모우롱 극품이었는데 이유가 뭘까요?


지역 한정차 투표에서는
1위 - OURS BLANC 으로 가고시마의 명물인 시로쿠마 빙수를

2위 - 세토우치 리모네로 히로시마의 특산품인 세토우치 레몬을

3위 - 백도 다즐링은 오카야마의 특산품인 백도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루피시아의 지역한정은 정말 많아서 다 마셔보는 게 어려워 보이네요.

https://site.lupicia.co.jp/atgm/deshika_res/#modal-group-13615640


그나저나 그랑마르쉐 때 한정차 많이 판매하던데 혹시 행사가 끝난 기간에도 판매할까? 싶어서 들어가 보니 아직 판매하네요?

일단 YUZU SORBET 만 하더라도 지금 재고가 있습니다.

2020년 7월 25일 토요일

습창차에 대한 기억

10년 전인가 중국차 모임에 갔다가 어떤 중국차 전문점을 알게 되면서 여러 가지 보이차를 마셔봤는데 그 당시에 습창차에 대해 들었던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그때 마셨던 게 1. 습창차, 2. 자연스레 습기를 머금은 20년된 차, 3. 오래되지 않은 숙차였는데


1. 습창차는 제가 느낄 정도로 냄새가 좋지 않았기에 초보자도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거 같더군요.


2. 자연스레 습기를 머금은 20년된 차는 습창차에 비하면 냄새가 나쁘진 않았지만, 습기가 느껴져서 이것도 습창차인가요? 라고 물어보니 

중국은 넓고 기후가 다양하기에 습한 지역의 창고에서 보관했다면 자연스레 세월이 지나면서 습기를 머금은 차도 있다고 답해주셨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이 정도 향은 기분 나쁘지 않더라고요. 


3. 오래되지 않은 숙차를 마셔봤는데 확실히 오래된 차에 비하면 습기가 약했고요.

그 뒤로는 나온 지 얼마 안된 숙차만 사서 마셨기에 습창차란 걸 마신 적은 없지만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뇌리에 오래도록 남아있더군요.
한동안 보이차를 안 마시다가 새로운 걸 뜯으면서 생각나는 기억을 글로 써봤습니다. 요즘은 숙향을 줄이는 게 트렌드라 습창차라는 걸 일부러 구하기도 힘들 거 같지만요.

2020년 7월 24일 금요일

Tetley - Orange Peach

모양만 보면 테스코의 과일차 티백이랑 비슷하네요.

아마 검은색이 히비스커스이고 노란색이 오렌지 등의 과일이겠죠?


찻물에서 오렌지는 약하게 느껴지는데 복숭아는 모르겠습니다. 히비스커스는 조금만 들어가서 붉은색이 진하게 우러나진 않고요.

오렌지 향에 히비스커스의 새콤한 맛 때문에 오렌지가 연상되긴 하는데 끝까지 복숭아는 모르겠습니다.
이게 테스코의 과일차인데 여기도 히비스커스는 적게 들어가는 편이었죠.

테스코의 Extra strong이라는 차는 테틀리의 차를 포장만 바꿔서 판매하던데 혹시 이것도 테스코에 납품되는 차가 아닌지 궁금해지네요.

(테스코의 차는 몇년 전까지 홈플러스에 있었는데 테스코가 철수하면서 없어졌습니다. 가격은 다른 차들보다 많이 저렴한 편이었고요.)

2020년 7월 22일 수요일

书呆子(서태자) - 忙肺小饼(망폐소병)

예전에 서태자에서 차를 살 때 시음차로 받은 건데 2년쯤 되었네요.

忙肺(망폐)가 뭔지 찾아보니 운남 임창시 안에 있는 지역입니다. 저는 보이생차의 강한 쓴맛을 좋아하지 않아서 냉침으로 우렸습니다.

보이생차 특유의 고사리 비슷한 나물향과 약간의 떨떠름한 맛이 주가 되고 단맛은 아주 조금 있는 거 같긴 합니다. 좋은 맛은 아니네요.


따뜻하게도 마셔봤는데 차갑게 마실 때의 맛을 배로 증가한 정도입니다.

고사리 같은 향, 떨떠름한 맛(쓴맛도 조금 있지만 떨떠름한 맛이 더 강합니다), 마지막에 조금 단맛이 있고요.

항이 특별하거나 단맛이 두드러지거나 하진 않고 보이생차의 특징대로 쓰고 떨떠름한 맛이 강할 뿐입니다.

2020년 7월 21일 화요일

보성꽃차

마트에서 파는 제품인데 이름이 꽃차라기에 가져왔습니다. 가격은 개당 1000원이더군요.

마셔보니 씁쓰레한 맛 + 가루가 물에 섞인 느낌 + 꽃향인데 쓴맛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녹차 꽃인지도 모르겠고요. 이 중에서 쓴맛이 제일 강합니다.

2개나 샀는데 실패한 거 같네요.


성분표를 보니 녹차꽃 추출액 0.03%, 차광재배말차 0.002%, 합성향료, 천연녹차꽃향이라고 합니다.

2020년 7월 20일 월요일

Lupicia - SAKURAMBO (30초 냉포차)

SAKURAMBO에 대해 검색하니 미국 루피시아 사이트에선 과즙이 많은 일본의 체리라고 합니다.

체리를 처음 만난 건 사탕이었는데 굉장히 향이 진했고 나중에 생체리를 먹어보니 사탕에서 나던 향이 나질 않아서 체리향은 도대체 뭘까?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죠.
루피시아의 사쿠람보는 체리의 향이 약하고 뒤에 새콤한 향이 있는데 이게 일본 체리의 특징인가요? 아니면 체리의 새콤한 맛을 표현하려고 넣은 건지.

저는 냉장고에 넣어뒀던 차가운 생수로 30초 냉포차로 만들어 마셨습니다.
와~ 이거 정말 괜찮네요. 과일 향이 나는 물입니다.

냉침 방식은 따듯하게 우리는 것보다는 덜해도 쓴맛이 나오는데 30초 방식은 쓴맛을 모르겠네요.

(티백처럼 자잘한 찻잎이 아니라 어느 정도 큰 찻잎이라 30초만 흔들었으니 찻잎의 쓴맛이 거의 안 우러나오는 건가 싶습니다.)
솔직히 찻잎일 때의 향은 뭔가 좀 별로였는데 차갑게 마시니까 정말 좋습니다.

다른 분이 복숭아라고 이야기하던데 왜 그랬는지 알 거 같아요. 체리향이 약해서 복숭아 같기도 합니다.


사이트의 설명으로는 제일 잘 팔리는 차 중 하나라고 하는데 매번 새로운 차가 나오고 단종되는 루피시아에서 10년 이상 꾸준히 나오는 거 보면 그 말이 맞는 거 같습니다.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30초 냉포차

여름에 다른 나라에선 어떻게 차를 마시는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중국에서도 차게 마시는 차는 冷泡茶(냉포차)라고 그러는데 30초 만에 만드는 방법도 있네요.
방법이라고 해봤자 차가운 물과 티백을 페트병에 넣고 30초 동안 흔드는 건데 이러면 만드는 시간도 빠르고 차의 쓴맛도 덜 우러나올 거 같기도 합니다.

30초 만에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에 자잘한 찻잎의 티백이나 가향차여야 될 거 같은데 실험해보진 않았으니 어떤 차가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2020년 7월 9일 목요일

에스트님 숙제 3번 (뽕잎차?)

동글동글 말린 잎만 보고 철관음이라고 생각했으나 향을 맡아보니 한약재 같은 느낌이라 그건 아닌 거 같더군요.

수색도 차보다는 녹색이 많았고 물에 불어난 잎도 차랑 달랐습니다. 구수한 맛에 풀 향이 느껴지는데, 차의 쓰고 떫음이 없으니 그냥 물 같았습니다.
뽕잎인 거 같다며 주신 건데 국내에서 뽕잎차로 검색하니 이런 모양이 안 나오기에 중국에서 검색하니 바로 나오네요. (왼쪽이 에스트님이 주신 차, 오른쪽이 중국의 뽕잎차(桑叶茶))

에스트님이 주신 다른 차도 중국의 지인에게 받았다고 하셨으니 중국 사이트에서 검색해봤습니다.
이건 엽저인데 비슷하게 생겼죠?
(왼쪽이 에스트님이 주신 차, 오른쪽이 중국의 뽕잎차(桑叶茶))

뽕잎차는 당뇨에 좋다고 합니다.

2020년 7월 4일 토요일

철관음 제다 과정 중 특이한 부분

우롱차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철관음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글을 읽어봤는데 음?


제다 과정 중에 찻잎을 주머니에 넣고 바닥에 패대기치는 과정이 있네요?

번역해보니 원래 철관음 같은 우롱차류에서는 녹엽홍양변이라고 가운데는 녹색, 가장자리는 붉은색을 띠는 게 전통차의 특성인데

요즘에는 찻잎의 외관과 찻물의 선명도 등을 위해 생산 공정을 개선하여 철관음에선 저런 찻잎이 줄어들고 있다고 써놨네요. (저렇게 하면 수렴성을 제거하고 차의 품질을 향상할 수 있다고 업계가 믿고 있다는 식으로요.)
이런 식으로 사람이 아닌 기계로 하는 방식도 있는데 패대기 칠 때마다 붉은색 부분이 떨어져 나가나 봅니다.

기계 이름이 摔边机인데 그대로 해석하면 가장자리를 땅에 버리는 기계네요. 하긴 찻잎 가장자리에 붉은 부분이 생기니 그걸 떼어내는 장치로군요.
이게 저번에 마신 철관음인데 붉은색 부분이 적긴 하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저런 방식으로 제다된 차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전통방식 그대로의 차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에스트님 숙제 1번 (우롱차?)

이 차를 받기 전에는 에스트님이 올린 사진만 보고 봉황단총 밀란향이나 암차 종류의 검은색에 가까운 차라고 생각했는데 
받고 나서 살펴보니 녹색이 많고 찻잎의 크기가 제각각으로 부서진 느낌입니다.

찻물에서는 우롱차에서 공통으로 느껴지는 꽃향기에 밀키한 느낌도 살짝 있습니다. 쓴맛이 진한 것이 보이생차 같기도 하고요.

엽저 역시 부서진 모양의 찻잎이 많고 녹색 위주입니다.

찻잎의 종류는 봉황단총으로 추측하는데 저런 모양으로 판매된 이유는 지역 주민들이 데일리용으로 마시는 차라서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이 사진은 예전에 마셨던 봉황단총 압시향으로 찻잎의 크기가 길고 균일합니다.

철관음이나 대만의 우롱차는 돌돌 말린 형태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서 아닐 거 같고 비슷한 형태의 찻잎 중에는 기란도 있지만 그건 찻잎도 엽저도 이것보다는 어두운 색이라서요.

에스트님 숙제 2번 (금준미? 전홍?)

어떤 찻잎인지 맞히는 퀴즈 같은 걸 좋아해서 저도 받게 되었습니다.

에스트님이 올린 사진만 봤을 때는 금준미로 보여서 댓글에도 금준미인 거 같다고 의견을 올렸습니다.
왼쪽이 에스트님이 올린 사진, 오른쪽이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의 금준미 사진입니다.

이게 제가 찍은 사진으로 찻잎을 보자마자 99%는 금준미라고 생각했습니다.

전홍 중에서는 이렇게 가느다란 찻잎은 거의 없었거든요. (사진을 크게 찍긴 했지만, 실제 찻잎의 크기는 매우 작았습니다.)

엽저만 봐도 새싹 위주인 게 금준미가 맞는 거 같더라고요.

입속에선 고구마의 달달함과 향이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차였습니다. 훈연향은 조금 있는 거 같았습니다.


예전에 마신 무연(无烟) 정산소종만 봐도 훈연향을 적게 만드는 차가 있었고 정산소종도 비싸질수록 향이 은은해지는 걸 보면 금준미일 확률이 더 높아지더라고요.

이건 예전에 마신 제유차업의 금준미 (첨향형, 첨연형)인데 이것도 전홍과 비슷한 느낌이면서 훈연향이 약했습니다.

제 결론은 금준미입니다만 다른 분들의 의견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