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23일 일요일

Tee Gschwendner - Shogun

쇼군(Shogun, 将軍). 일본어로 장군을 뜻하는 단어로
이미지를 검색하면 사무라이 머리를 한 사람들이 잔뜩 나오네요.
Japanische Kirsche처럼 일본어로 이름 지어진 차가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사봤는데 봉투를 열자마자 진하게 흘러나오는 체리 사탕 향기.

얼핏 봐도 쇼군이랑 사탕은 어울리지 않는데 이 무슨 부조화?


녹차 외에 큼지막한 조각이 들어있는데 나무 비슷하게 생긴 것이 루바브에요.

루바브가 딸기와 잘 어울려서 차나 디저트에 같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으니 붉은색의 작은 조각은 딸기인가 봅니다.


그나저나 사탕을 입에 물고 딸기 케이크를
먹고 있는 쇼군이라고 생각하니 웃음만 나오네요.

맛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름하고 전혀 다른 인상을 받아서 충격이었어요.


성분 : 중국과 인도의 녹차, 사과, 라즈베리, 루바브, 향

사진엔 잘 안 보이지만 검은색에 가까운 찻잎이랑 녹색이랑 반반
섞여 있는데 중국이 녹색 같고 어두운색이 인도의 찻잎이려나요?

Tee Gschwendner - Aloha Ananas(Flower of Hawaii)

강하지 않으면서도 흥미를 자아내는 이 향기.

달콤한 듯하면서도 여러 가지가 섞인 향이라
처음에는 무슨 과일인지 알 수 없었지만, 마음에 듭니다.


수색도 연한 것이 맛이 순한 홍차를 썼나 보네요.

향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의 순한 차맛.
차맛이 너무 순해도 문제지만 이 향에는 이 정도가 적당한 듯.

(루피시아의 Vidro가 향도 맛도 약해서 별로였다면
이건 순하지만 딱 적당한 느낌이랄까. 가향을 잘했다는 느낌이에요.)


성분을 보니 인도 남부의 홍차라던데 남쪽이면
닐기리려나요? 그래서 맛이 순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부터 실론이랑 닐기리는 맛이 비슷하구나 싶을 정도로
순하던데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사진에는 없지만, 검은색 조각도 보이던데

홍차에 들어가는 과일 조각이 이렇게 어두운색이 되는 건
다른 분들의 시음기에서 몇 번 봐서 놀랍진 않았습니다.

성분 : 인도 남부의 홍차, 살구, 파인애플 조각, 수레국화.

Tee Gschwendner - Grüner Kokos(Green Coconut)

DAVIDsTEA의 Fantasy Island가 마음에 들어서 로네펠트의 과일차랑
이거 둘 중에 어느 걸 살까 고민하다가 결국 독일 브랜드를 골랐는데

다행히 티게슈에도 코코넛 가향차가 있더라고요.
잘게 부서진 찻잎 사이로 노란색의 코코넛 조각이 보이고
고소한 코코넛 향이 올라오는데 확실히 홍차 바탕의 Fantasy Island와는 달라요.

이건 녹차 향이 섞여 있습니다.
얼마 전에 마신 Asatsu하고 같은 향이 나는 거 보니 중국 녹차인가 봅니다.


Fantasy Island는 바탕이 되는 홍차의 향이 미약해서 코코넛이
잘 드러났는데 이건 녹차의 향이 어느 정도 있어서 느낌이 다릅니다.

Fantasy Island : 향(80), 홍차(15), 코코넛(5)
Gruner Kokos : 녹차(40), 코코넛(40), 향(20)


녹차보단 코코넛의 향을 느끼고 싶으신 분은
식힌 물에 우려내세요. 그러면 녹차의 향이 약해집니다.

성분 : 중국 녹차, 조각난 코코넛, 향.

2014년 11월 17일 월요일

겨울엔 유자차

따뜻했다가 추워지기를 반복하는 환절기.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두껍게 입고
나왔다가 갑갑함과 더움에 코트를 벗게 되지만

다음날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급변하는
날씨에 감기몸살 기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천천히 변하면 몸이 적응해가겠지만, 날씨란 게 사람 마음대로는 안 되겠죠.

올해에도 급변하는 기온 차로 감기몸살 기운이 생겨서 집에 오자마자
유자차를 찾았는데 다행히 어머니가 사놓으신 것이 있었습니다.

집에 과일차도 많지만 감기 기운이 생기면 저는 무조건 유자차를 찾게 되더라고요.


적당한 단맛과 유자의 쌉쌀함, 따뜻한 차가 몸을 덥히는 게
기분이 좋습니다. 금방이라도 몸이 나아질 거 거 같은 기분이에요.

이렇게 써놓고 보니 유자차가 우리 집의 겨울 상비약쯤 되네요.

2014년 11월 8일 토요일

Tee Gschwendner - Asatsuyu

이름만 보고 시즈오카와 가고시마에서 소량만
생산하는 희귀 품종인 줄 알았는데 가격을 보니 아닙니다.

그러면 이름 그대로 아침 이슬을 형상화한
차라는 건데 녹차 잎에 맺힌 이슬을 말하는 걸까요?


찻잎에선 녹차에 꽃 향이 살짝 더해졌고 따뜻한 물에
우려내니 화한 향이 대부분, 구수한 향이 조금입니다.

생각외로 일본 녹차의 향이 안 나서 놀랐어요. 

마셔보니 구수한 맛의 녹차입니다. 꽃 향은 나긴 나는데
약하고 찻잎에서 느끼던 화한 향이 감도는 맛이에요.


적당히 식힌 물에도 우려봤는데 구수한 느낌은 줄어들고 향이 좀 아쉬워요.
녹차의 향과 첨가된 향이 어울리지 않아서 인공적인 느낌이 나거든요. 

제가 화한 느낌의 향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걸지도 모르고요.


성분 : 중국 녹차, 모란, 해바라기 꽃

일본 이름이라서 녹차도 당연히 일본 녹차인 줄 알았는데
중국 녹차였네요? 화한 느낌의 향은 모란이려나요?

이름은 일본어인데 재료는 중국 녹차이고 어디서
일본의 아침 이슬을 보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