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7일 토요일

Rishi Tea - Cinnamon Plum

시음용으로 받은 찻잎이라 양이 적어서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조금 있는 걸 어젯밤에 요구르트에 냉침해버렸거든요.

히비스커스가 들어있는 과일차라고
생각해서 꺼낸 건데 약 냄새가 풀풀 납니다.
마침 집에 요구르트도 있어서 10시간 정도 냉침하고
꺼내서 마셔봅니다. 약 같은 냄새는 여전히 강렬하네요.

한 모금 마신 후의 느낌은 요구르트 맛 나는 약이랄까.
향은 약인데 맛은 요구르트니 어울리지 않는달까.

어린이 약 먹는 기분이에요.
시원하고 새콤달콤해서 다 마시긴 했지만요.


요구르트 냉침할 때는 역시 과일차가 좋은 듯.

찻잎은 요구르트에 잘 우려지지 않아서요.
홍차, 보이차 등 다양하게 해봤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2013년 4월 24일 수요일

점핑이 차 맛에 영향을 끼칠까요?

저는 예전에 썼던 글도 자주 읽습니다. 제가 썼던 정보가 틀릴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 제 생각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최근에는 골든 링, 포기 크랙, 점핑에 관해 썼던 글을 읽어봤는데


골든 링과 포기 크랙이 홍차의 등급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글에는
동의하지만 점핑은 차의 맛과 상관이 있다는 댓글에 실험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때 저는 찻잎을 다기에 꽉 채워서 우리는 방법(중국식)으로 해도
차가 맛있게 우러나오기에 점핑은 차 맛과 상관이 없다는 식이었거든요.


준비물은 다기와 찻잎(아크바의 골드 실론을 사용), 물.

1번은 그냥 평범하게 우려냅니다.

- 좋은 실론이란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단내도 적절하고 떨떠름함도 약간 있습니다.

(골드 실론은 향만 보면 전홍처럼 단내가 풍겨와서 좋겠다 싶은데
맛을 보면 떨떠름함이 몰려와서 실론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지요.)


2번은 일본 동영상에서 본대로 점핑이 잘 되기 위해
포트에서 뜨거운 물을 부을 때에 높은 곳에서 붓습니다.

그 외에 점핑이 잘 되는 조건을 참고 해서 우립니다.
- 사진은 점핑이 되지 않을 때고 점핑이 이거보다 조금 더 될 때에
차를 마셨습니다만 차이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점핑 본다고 이것저것 신경 쓰니 차 맛이 평소보다 좋아지긴 했지만요.

제 티팟이 원형이 아니라서 점핑이 잘 안 된 걸까요.
일본의 점핑 사진을 보면 전부 원형 티팟이거든요.

이번에는 점핑이 많이 안 돼서 차이를 못 느낀 걸 수도 있고요.
다음에는 둥근 티팟을 가지고 실험해보면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


차를 마시면서 이리저리 검색해보는데

위키에는 점핑이 차 맛의 절대적인 조건이 될 수 없다고 하지만 일본 홍차
관련 자료나 동영상에선 점핑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니 애매합니다.

다른 나라에선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거 같은데 말이에요.

(점핑으로 검색하면 일본은 자료가 수두룩하지만, 영어권
사이트에선 자료도 많질 않고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일본 사이트에서 점핑이 되기 쉬운 조건을 조사해봤습니다.

1. 둥근 유리 티팟을 준비한다. 유리인 이유는 점핑을 하는 걸
보기 쉽고 측면이 둥글면 대류 현상이 일어나기 쉽다고 합니다.

2. 수도꼭지를 힘차게 틀어 산소가 가득 들어간 수돗물을 사용.
받은지 오래된 물은 점핑이 잘 되지 않기 때문. (일본이나 한국은 수돗물이 연수.)

3. 반드시 팔팔 끓인 물을 사용. 80도 정도로 낮은 물은 점핑이 잘 안 된다고 합니다.
끓기 시작할 때가 80도. 끓고 1분이 지나야 95로 올라가고 이때 사용해야 한답니다.

물의 대류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고온일 수록 잘 된답니다.

그리고 찻잎은 자잘해야 잘 됩니다. (찻잎이 크면 움직이기 어렵겠죠.)
다기는 따뜻하게 데우고요.
제가 해본 느낌은 점핑 볼려면 일단 둥근 유리 티팟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은 없지만 저도 둥근 티팟이 있을 때에 점핑을 자주 봤거든요.)

2013년 4월 21일 일요일

Akbar - Gold ceylon, Orient mystery, Strawberry cream

Gold ceylon - 포숑의 애플에서 느꼈던 사과 향과 비슷하기도
하고 과일 같은데 뭔지 집으라고 하면 못 하겠습니다.

이전까지는 실론이라고 하면 가향차에 들어가는 홍차로 향과 맛이
약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실론을 여러 종류 마시면서 생각이 바뀌었죠.


2g, 200ml, 2분

구수한 건 실론의 향이라고 생각되는데 달곰한 건 뭘까요.
찻잎에서 나던 과일인지 모를 향이라고 생각되는데 특이합니다.

이런 건 Nuwara Eliya, Ruhunu 같이 이름이 붙어있는 실론 외에는
오랜만에 느껴보네요. 맛은 약간 씁쓸하긴 하지만 진하지 않습니다.

아마 홈페이지의 설명대로 고산지대에서 채취해서 그런 듯.
딜마의 와테 시리즈도 높은 지대로 올라갈수록 맛이 연하더군요.
Orient mystery - 아크바의 홍차 중에서 제일 괜찮다고 생각하는 녀석입니다.
장미와 자스민의 향기로움이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거든요.

찻잎을 보면 녹색도 보이는데 홈페이지의 정보를 보니 녹차가 들어가 있네요.


찻잎에선 꽃 향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차로 우리면 연해집니다.

녹차를 생각 못 하고 우려서 약간 떫은 거 같지만 그렇게
맛이 진하진 않습니다. 다음에는 온도를 낮춰서 마셔봐야 할 듯.
Strawberry cream - 츄파춥스 스트로베리 크림입니다.

진한 달콤함의 딸기와 크림이 섞여 있는 그야말로 사탕의 향기입니다.
홈페이지에는 천연 향이라고 나와 있는데 어째서 이런 향이 나는지 궁금하네요.


달콤한 딸기 + 크림 향이 찻물에도 남아있어서 맛이 달다고 착각할
정도입니다. 조금 후에 홍차의 떨떠름함이 따라와서 잊어버리긴 하지만요.

저는 Orient mystery > Strawberry cream > Gold ceylon 순으로 마음에 듭니다.

2013년 4월 13일 토요일

보이차 5종 시음


집에 보이차가 없어서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최근에 이벤트로 들어온 게 있어서 시음해봅니다.
A. 맹해차창 - 2003년 7572

2g, 80ml, 10초.

예전에 마셨던 10년 이상의 숙차처럼 숙향이 거의 나질 않습니다.
시음용이라 부서진 상태로 왔는데 줄기가 있는 걸 보니 달곰할 거 같네요.


차로 우려내니 먼지 같은 냄새가 나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습기가 든 건가요?

1~2포 : 쓴맛은 없지만 텁텁함이 느껴집니다. 약간의 단맛.
3포 : 텁텁함은 많이 사라지고 단맛이 도드라집니다.
4포 : 이제 텁텁함과 먼지 같던 냄새는 거의 사라지고 단맛이 진해지네요.
5포 : 수색도 옅어지고 단맛도 옅어지기 시작.

전 3포부터 먹을만했던 걸 보니 세차를 2번 이상 해야 할 듯.
B. 숙전차 - 13년 진기 추정

1포 : 먼지 같은 냄새는 나긴 하지만 A보단 적음. 
약간의 텁텁함은 있지만, 처음부터 먹을만했던 걸 보니 A보단 괜찮은 듯.
2포 : A보다 단맛은 적었지만 텁텁함과 숙향이 적어서 마시기 편했음.
3포 : A가 우릴수록 향이나 맛의 변화가 많았다면 이건 계속 비슷한 느낌.
그저 오래돼서 숙향이 빠진 차를 마시는 기분.
4포 : A보다 줄기가 적어서인지 단맛은 적었지만 마시기는 편했음. A에 비하면 평범한 맛.
C. 맹해차창 - 2007년 맹해지성 숙병

10년 이상 된 숙차보다는 진하지만, 이 정도면 약한 향이네요.

1포 : 약하게 나는 숙향 외에는 별다른 점이 없습니다.
2포 : 쓰거나 떫은맛도 없어서 깔끔한 느낌. 주전자에 넣고 푹 우려 마시기에 좋은 차인 듯.
3포 : 단맛은 미미해서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뭔가 이 차의 특징적인 맛이란 게 없네요.
D. 맹해차창 - 2005년 금색운상 생병

1포 : 차를 우리니 이건 생차입니다. 받은 종이에 
숙병이라고 적혀있어서 숙차인 줄 알았는데 마셔보니 생차네요.

2포 : 차를 우려낸 찻잎에선 연기 향이 살짝 나고 풋내가 없습니다.
다른 생차에서 나던 풋풋한 향이 나지 않는 게 아쉽네요.

3포 : 세 번째로 마셔보니 확실히 알겠습니다. 

찻잎에서도 찻물에서도 연기향이 납니다. 찻잎에다가 연기향을 입힌 건가요?
녹색이 보이는 E에 비하면 색이 검어서 맛을 보지 않으면 숙차인 줄 알겠네요.


여기서 A를 다시 시음.

먼지 + 약간의 습기 찬 냄새가 납니다. 1차 시음에서 느꼈던 향과 맛이 
더 확실해집니다. 텁텁함이 입 안에 남고 이상한 향이 차맛을 느끼는 걸 방해하네요.

A만 마셨을 때는 몰랐지만 깔끔한 C를 마시니 더욱 잘 느껴지는 듯.
E. 대평 야생화 - 2011년 명전

보통의 생차 모양.

1포 : 단내가 살짝 나는 게 향은 괜찮네요. 맛도 씁쓸하지 않고요.
2포 : 생차 특유의 향이 연하게 느껴집니다.
3포 : 거슬리는 향은 없지만 맛과 향이 약해서 평범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생차라서 숙차보다 많이 마시진 못하겠네요.

Good Day - Cappuccino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받은 굿데이 커피입니다.
아무래도 여기랑 인연이 있는가 보네요.

저번에 마신 건 The original, Mocacinno, Carrebian Nut 이었는데 
이번에는 Coolin' coffee, Vanilla latte, Chococino, Cappuccino가 더 왔습니다.
오늘 마신 건 Cappuccino 인데 뒷면에 
coklat granule 이라고 적힌 뭔가가 붙어있습니다.
영어가 아니어서 설탕이라고 생각했는데 검색하니 

인도네시아어, 말레이시아어로 
초콜릿이라는데 초콜릿 과립으로 해석하면 될 듯.
저번에 마실 때는 200ml로 해도 맛이 연했으니 이번에는 150ml로 해봅니다.
기본 가루에다가 물만 부어도 달콤한 냄새인데 초코 가루를 뿌리니 더 달아지네요.

한 모금 마시면 달콤한 커피입니다. 한국의 인스턴트 커피
보다는 씁쓸하지 않고 달콤한 게 특징으로 맛이 진하지 않네요.


물의 양은 150ml로 하세요. 

예전에 쇼우미트레이드에서 준 종이에는 200~250ml로 하라고 되어있었지만 
150ml로 해도 맛이 진하지가 않습니다. 마실 분들은 물을 150ml이하로 넣으세요.

상품은 인터넷에서도 팔지만, 이태원 외국인 마트에도 있습니다.

2013년 4월 9일 화요일

이태원 외국인 마트

이태원에 가면 홍차를 파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습니다.

이태원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쭉 가다가 큰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나옵니다. 포린 푸드 마트로 검색하면 위치가 나오네요.


홍차 보려고 간 건데 신기한 음식이 꽤 많습니다. 

친구랑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홍차 코너에 가보니 요크셔 골드, 드링크미 차이라떼,
얼마 전에 시음했던 저스트 티, 인도어로 쓰여 있던 차, 믈레즈나, 
아마드의 레몬 & 라임 트위스트, 패션 프루츠, 헤로게이트의 각종 홍차, 

그리고 한쪽 구석에 아삼이라고 적혀져 있기에 집었는데 밑에 10, 5라고 
적혀 있어서 다시 놓아버린 인도 홍차. 유통기한이 이상했는데 딱 1개 있더군요.


저는 홍차 위주로 구경했고 친구는 태국 요리에 
들어가는 향신료 본다고 이것저것 재밌게 구경했습니다. 

홍차야 이미 봤던 브랜드라서 사진 않았지만 
한번 가보는 것도 괜찮은 경험인 거 같네요.


비스듬하게 맞은 편에는 내셔널 푸드 마트라고 있던데 
외국인 마트보단 품목 수도 적고 그다지 볼만한 건 없었습니다.

2013년 4월 7일 일요일

차연 티 하우스

더 플레인을 갔다가 남대문 시장 쪽의 수입 상가를 구경하려고 
했는데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더군요. 원래 일요일에 문을 닫나요?

그 후에 티에리스를 갈까, 차연을 갈까 고민하다가 이쪽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위치는 신림역에서 내린 후에 버스를 타면 10분 정도 걸립니다.

가기 전에 삐에스 몽테에 들러서 마카롱을 
샀는데 둘 다 정류장에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요.
들어가자마자 앉으려니 예전에 오셨던 분이냐고 묻더군요.
그런 건 아닌데 라며 전홍을 주문했습니다.

조금 후에 찻잎과 다구가 나오는데 제가 세차하는 걸 안다고 
했더니 바로 가시더라고요. 차를 모르는 분이라면 직접 우려주시는 듯.
조금 마시다가 자리를 옮겨주시던데 퇴수기와 물을 끓일 수 있는 기계가 
의자 옆에 붙어있는 자리였습니다. 덕분에 제가 팽주가 되어버렸네요.

중국 찻집에 가면 팽주가 우려주는 차만 마셨지. 제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아마도 제가 차를 아는 듯해서 그쪽에 앉혔나 봅니다.


친구는 차를 모르니 제가 계속 우려줬는데 이게 꽤 바쁜 자리더군요.

찻잔과 자사호를 데우고 세차하고 첫째 잔은 몇 초, 
둘째 잔은 몇 초, 물도 계속 데워줘야 하고 바쁘더라고요.


친구는 차를 주는 족족 마셔서 저는 많이 마시지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팽주가 된 경험은 재밌었어요.

집에서는 대충 우려 마시는지라 신경을 안 썼지만 남에게 
차를 우려주려니 이건 몇 초였지. 라면서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차를 우린 건 오랜만이라 매번 차 맛이 각각 
달랐지만, 친구는 모르겠다면서 잘 마셔줘서 고마웠습니다.

차 마시는 중간에 다식도 주는데 맛있었어요.

The Plain



혼자 차를 마시니까 어느덧 남이 우려주는 차가 마시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알아보니 서울이나 부산에는 홍차 카페가 있지만 차 맛은 좋지 
않다더군요. 알바생이 차 이름도 모르고 대충 우려주는 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차를 좋아하지만 다구나 디저트가 아닌 오로지 찻잎에만 
관심이 많아서 좋은 차를 가지고도 못 우려내는 곳에는 가기 싫었고요.


집에서 마시는 차에 비하면 가격도 비싼데 굳이 카페까지 가서 
맛없는 차를 마셔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홍차 카페는 잊어버렸지요.

대신 중국 차를 마시는 찻집에는 자주 들렀답니다. 
홍차와 달리 중국 차는 한국에도 전문적으로 우려주는 곳이 많거든요.
그러다가 카페에서 자주 언급되는 이름이 있기에 궁금해서 가봤답니다.
오랜만에 친구도 볼 겸 나오면서 여기도 들를까 생각 중이었거든요.

위치는 애오개역 1번 출구로 나와서 가다가 래미안 아파트 
쪽으로 올라가면 입구 바로 왼쪽에 더 플레인이 있습니다.
저는 다즐링, 친구는 차를 잘 모르니 딸기 쉐이크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봄이라 딸기가 맛있을 거 같아서 딸기 타르트도 같이 주문했어요.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가니 계절 음료인 벚꽃 에이드가 있더군요. 
이걸 알았으면 주문해보는 건데 아쉬웠습니다.
조금 후에 나온 차를 마셔봤는데 일반 브랜드의 다즐링이었습니다.

브랜드 홈페이지에 가면 첫 물차인지 두 물차인지, 
다원이 어디인지 정보가 안 나오는 그런 차요.


차 맛이 나쁘진 않았는데 제가 전날에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첫 물차 다즐링 시음기를 보고 갔던 터라 무심코 주문한 건데 

생각보다 향이 안 진해서 아쉬웠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거름망을 
빼지 않고 더 우려봤지만, 맛만 씁쓸해질 뿐 향이 진해지진 않더군요.
반면에 딸기 타르트는 정말 만족이었습니다. 

제가 단 음식은 좋아하지 않는데 그렇게 달지도 않고 
딸기도 신선해서 맛있더라고요. 친구도 맛있다고 이야기해줬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