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6일 토요일

중국홍차 4가지

중국 홍차의 대표격 4종이라는 것 외에는 정보가 없었기에 운남 전홍, 정산소종, 금준미, 기문 홍차로 추측하였는데


분양글에서 다른 분이 전홍금침, 금모후, 금준미, 기문향라로 이야기하셨고 련님도 긍정하는 말을 하셔서 

3가지는 일치, 1가지는 정산소종이 아니라 금모후라고 여기고 시작하였습니다.

차의 이름은 찻잎의 모양을 보고 추측하였습니다. (시음 순서 - A, B, C, D)

중국 홍차 A - 금준미

가느다랗고 검은색과 금색이 섞인 찻잎.

옅은 훈연향과 입속에 퍼지는 달달한 향, 마지막에 약간 남는 텁텁한 맛.

예전에 마셨던 정산당의 금준미보다는 찻물의 수색과 맛이 진했습니다.

중국 홍차 B - 금모후

금모후는 복건성에서 나는 홍차로 중국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여기에서 나는 유명한 백호은침 차가 1990년대에 판매가 저조하자 그 찻잎으로 홍차를 만들었는데 달콤한 향이 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네요.

금색 솜털이 어찌나 많은지 찻잎을 걷어내니 사막의 회전초처럼 금색 털이 뭉쳐있더라고요. 

찻잎의 향을 맡으려고 하면 솜털이 날아다녀서 방해할 정도였습니다.

찻물에서는 약간 구웠으면서도 꿀향이 나는데 입속에 머금을수록 달콤한 향이 진해져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중국 홍차 C - 기문향라(?)

A, B에 비하면 길고 굵직한 찻잎. 그렇지만 대엽종에 비하면 작습니다.

향라(香螺)라는 단어는 꼬불꼬불하게 말린 찻잎을 지칭하는 단어라서 이건 향라가 아니고 일반 기문 홍차가 아닐까 합니다.


기문의 특징인 훈연향이 있긴 합니다만 서양 브랜드의 기문에 비하면 확실히 옅습니다.

달달한 향도 있긴 하나 수렴성이 느껴질 정도의 떫은맛으로 인해 가려집니다. B보다는 달콤한 향이 약했습니다.

중국 홍차 D - 전홍금침(?)

C에 비하면 중간 정도의 크기로 부서진 찻잎. 

금침(金针)이라는 단어는 길쭉길쭉하게 생긴 찻잎을 말하는 거라서 이것도 금침이 아닌 일반 전홍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달달한 향인데 전홍하면 떠오르는 고구마! 정도는 아니고 연합니다. 

B보다는 맛이 진하긴 하지만 달달한 향과 떫은맛이 적절하게 섞인 느낌이라 괜찮았습니다.


차의 이름은 추측으로 찍었으며 정답은 저도 모릅니다만 찻잎의 모양이나 향을 비교해가면서 마시는 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 주신 분이 정답을 알려주셨는데 

A : teavivre - 금모후
B : teamate - 금준미
C : teamate - 계화기문(계화와 관련 없는 비가향 기문)
D : 공부차 - 전홍 특급

C와 D는 맞췄는데 A와 D가 바뀌었네요. 금모후가 금색털원숭이라는 뜻이기에 B가 당연히 그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