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1일 토요일

P & T - GREAT KING

여름에는 더위 때문에 생각이 안 나던데 한풀 더위가 꺾이니 마시고 싶어져서 꺼냈습니다.

중국의 우이산(무이산)에서 가장 거대한 암석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이라는데 검색해보니 실제로 대왕봉이라는 지명이 있네요.


마시기 전의 향에서는 달달함이 뚜렷하다고 할 수 없지만, 입속에 넣고 나면 단맛이 감도는 게 느껴져서 좋습니다. 홈페이지에도 밀향 스타일의 차라고 되어있네요.

옥수수 차와는 다르지만, 왠지 옥수수를 연상하게 만듭니다.

2019년 7월 7일 일요일

공부차 - 3년 공미

양을 넉넉히 주셨는데 서양 홍차에서 보기 어려운 이 커다란 찻잎이 보기 좋네요.

차를 우리고 있으면 크게 불어난 찻잎이 둥둥 떠다녀서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인데 시냇가의 낙엽 같기도 합니다.


보이차의 황편이나 큰 잎이 많이 들어간 숙차는 경험상 오래 우려야 단맛이 충분히 우러나서 이것도 그렇게 했는데 예상대로 시원한 느낌의 단맛이에요.

향은 별다를 게 없지만 시원한 단맛이 마음에 듭니다.

P & T - YUNNAN GOLD, 인야 - 전홍모봉

P & T - YUNNAN GOLD

찻잎에선 고구마보다 새콤한 향이 나는데 이걸 과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려나요?

차를 우린 후의 엽저에서도 새콤한 향이 나는데 특이합니다.

모양이나 향은 전홍이긴 한데 제가 아는 고구마는 약하고 뭔가 새콤한 향이 은은하게 나서 지금껏 마셔왔던 거랑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인야 - 전홍모봉

금준미같은 작은 크기의 찻잎에 달달하면서도 새콤한 향이 조금. 여긴 달달한 향이 약간 추가되었네요.

제가 아는 전홍이 맞긴 한데 탄 고구마는 아니고 살짝 구운 느낌의 단내. 그리고 새콤한 향이 은은한 정도에요.

고르자면 저는 전홍모봉이 더 좋습니다. 향이 더 다양하게 느껴졌거든요.
차를 마시면 새콤함이 살짝 더해진 단내가 잘 느껴지는데 맛있네요.

2019년 6월 23일 일요일

물에 따른 차의 변화 (정제수, 수돗물, 삼다수)

오늘 다른 분의 글을 물에 따른 차의 변화를 보고 싶어서 예전 글을 뒤져봤는데 경수인 에비앙보다 연수인 삼다수가 좋다는 내용은 많아도 정제수랑 비교한 내용은 거의 없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비교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정제수를 사 왔습니다. 찻잎의 양과 물의 양, 우리는 시간은 동일하게 적용했습니다.
정제수

미네랄 함량 : 0

(물에 있는 용해된 이온, 고체입자, 미생물, 유기물 및 용해된 기체류 등 모든 불순물을 제거한 거니까 0으로 봐도 되겠죠?)

삼다수

미네랄 함량 : 칼슘 2.5~4, 칼륨 1.5~3.4, 나트륨 4.0~7.2, 마그네슘 1.7~3.5
(에비앙의 칼슘이 54~87인 거에 비하면 많이 낮은 편이죠.)
눈으로 봤을 때는 약간의 차이인데 사진으로는 잘 보이네요.
(왼쪽이 정제수, 오른쪽이 삼다수)

향기 : 정제수보다는 삼다수가 조금 더 뚜렷합니다.
맛 : 정제수가 연하다는 느낌이라면 삼다수는 보통 정도.
삼다수보다는 수돗물 쪽이 수색을 비교하기 쉬울 거 같아서 해봤습니다.
(왼쪽이 정제수, 오른쪽이 수돗물입니다.)

수돗물의 미네랄 함량은 시청 홈페이지에 가도 알 수가 없었는데 다른 지역의 미네랄 함량은 칼슘이 14 정도로 나오더군요. 삼다수보다 약간 높은 수치입니다.

향기 : 수돗물이 고구마 같은 향이 더 선명함.
맛 : 수돗물이 감칠맛이라고 해야 하나. 맛이 좀 더 풍부해진 느낌입니다.

수색만 봤을 때는 삼다수보다 수돗물이 좀 더 진한 걸 보니 미네랄 함량이 약간 더 높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험 결과만 봐서는 미네랄 함량이 어느 정도 있는 편이 아예 없는 것보다 향도 맛도 잘 느껴지더군요. 그렇다고 너무 많으면 에비앙처럼 맛도 향도 느끼기 어려운 결과가 나오지만요.

결론은 미네랄 함량이 아예 없거나 많은 것보다는 적당히 있는 것이 좋다는 건데 함량은 지역마다 다르니 자기 입맛에 맞는 온도, 시간, 양은 매일 마시다 보면 찾을 수 있을 겁니다.

2019년 6월 1일 토요일

무심헌 - 경곡 고수홍, 야생 고수홍

경곡 고수홍 - 큰 찻잎을 꼬아서 뚱뚱하게 만든 모양인데 중국에선 고수차로 홍차를 만들기도 하더군요.

이게 대엽종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나라의 홍차보다는 큽니다. 인도나 스리랑카와 달리 찻잎을 잘 파쇄하지도 않고요.
물에 불어난 찻잎은 상당히 크고 밀향 같은 게 느껴졌습니다. 보이 생차를 만들던 찻잎이니 쓰고 떫은맛이 강할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마셔보면 약합니다.

찻물에서의 향은 전홍보다 매력적이지 않습니다만 입안에 넣으면 달달함이 살짝 도는 게 괜찮네요.


전홍과 비교하면 특징이 약한데 이전에 마셨던 다른 브랜드의 고수 홍차도 이랬던 걸 보면 원료의 차이인지 제다방식의 차이인지는 제가 경험이 적어서 알 수가 없네요.

참고로 고수차는 나이가 많은 차나무에서 채취한 차에요.
야생 고수홍 - 물을 부으니 바로 달달한 향기가 올라오며 우린 후의 찻물에선 달콤함이 느껴지는 것이 좋습니다. 경곡 고수홍보다 달콤함이 구체적으로 느껴질 정도예요.

맛도 순해서 잘 넘어가는데 이건 전홍이나 금준미와 비교해봐도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야생차는 바이두의 설명에 따르면 인간에 의해 재배되고 길들여지지 않은 차라고 하는데 아마 사놓기만 하고 관리는 안 하는 다원을 보유하고 있나 봅니다.

2019년 5월 31일 금요일

Akbar - 얼그레이, 마살라차이, 루이보스 크림 베이스 (fr. 아크바)

Earl grey base

아크바에서 권하는 방법은 얼그레이 베이스 45ml에 우유 200ml이었는데 저는 우유 300ml로 많이 넣었는데도 단맛이 진하게 나타나네요.

뜨거운 물에서 추출했을 텐데도 향은 잘 보존되어있습니다. 참고로 찻잎에서 느껴지는 얼그레이 향은 아니고 플라스틱병에 담긴 밀크티에서 흔히 느끼는 얼그레이입니다.

단맛은 진하니까 우유를 많이 넣으셔도 될 거예요.
Masala chai black tea base

마살라라고 해서 향신료의 향이 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 착각인가요. 단맛이 강한 밀크티라는 생각만 듭니다.

마살라는 조금만 넣어도 향이 굉장히 강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여기는 그런 면이 없어서요.

이번에는 제조사에서 권하는 대로 우유 200ml를 넣었는데 시럽이 많이 들어간 느낌이었어요. 카페에서 파는 상품 기준으로는 이게 적당할지도 모르는데 저한테는 안 맞았습니다.


Rooibos cream tea base

루이보스의 나무 맛은 약하고 구수함이 드러나서 맛있네요. 마지막에는 우유 300ml를 넣어서 그렇게 달지 않았고요.

저는 포장지에 적혀있는 용량보다 우유를 더 많이 넣는 게 괜찮았습니다.


얼그레이 베이스 > 루이보스 크림 베이스 > 마살라 차이 베이스 순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2019년 5월 30일 목요일

The Tao Of Tea - Ceylon Orange Pekoe, Ceylon Silver Striped

Ceylon Orange Pekoe

어느 정도 원형을 유지하면서 가느다란 찻잎인데 이게 홍차에서의 오렌지페코 등급이겠죠.
엽저에선 달달한 향이 은은하게 나는데 중국 홍차 쪽은 아니고 다즐링에 가까운 거 같습니다.


찻물에서 나는 향은 다른 홍차에 비하면 약하고 맛도 순한 편이라 실론 답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도 님이 룸비니 다원이라고 적어주셨던데 검색해보니 홈페이지도 있고 사진도 많던데 현대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많은 다원이에요.

https://lumbiniteavalley.com/
Ceylon Silver Striped

이것도 꽤 가느다란 찻잎으로 금색 찻잎이 섞여 있는 거 보니 전홍처럼 만든 건가 봅니다.

마찬가지로 살짝 스쳐 지나가는 정도의 향인데 전홍과 비슷합니다. 맛은 약간의 수렴성이 있긴 하지만 부드러운 편이고요.


스리랑카의 남쪽 끝부분인 Akuressa라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홍차라는데 거의 해안가에 가깝네요.

The Tao Of Tea의 2가지 홍차를 마셔봤는데 같은 실론이라고 해도 하나는 다즐링에 가까운 느낌이었다면 하나는 중국 홍차에 가까운 느낌이라서 각양각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9년 5월 11일 토요일

무스카텔(Muscatel) 시음기를 읽어보고

저번에 읽은 Chai 인도 홍차의 모든 것이란 책에선 무스카텔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차에 대한 조건을 설명해주던데

1. 세컨드 플러시 중에서 첫 2주 동안 생산된 차.
2. 진딧물이 찻잎을 먹은 것.

이었는데 이걸 보고 궁금해져서 각 브랜드의 Muscatel이라고 이름 붙은 차의 국내 시음기를 읽어봤습니다. 그런데 무스카텔의 재료인 머스캣(Muscat) 포도의 향이 난다는 글은 거의 없었습니다.


왜 그런지 생각을 해봤는데

(1) 위의 1번 조건을 채우는 찻잎은 있으나 2번 조건을 채우는 찻잎이 없어서. (2번 조건을 채우는 차가 있어도 시중에 유통되지 않아서.)

(2) 싱그러운 풀냄새로 포도가 연상될 거 같았으나 그 외의 다른 향기 때문에 과일은 아니다. 라고 느껴서. (무스카텔이라고 이름 붙은 시음기에 나오는 단어를 보면 구수함, 몰티함, 고구마, 낙엽 향기, 고사리, 담배, 고춧가루 향으로 포도라고 보기 어려운 단어가 많습니다.)


Muscatel이라고 이름 붙은 시음기를 읽을 때마다 진짜 머스캣 포도 향이 있는 건가? 라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만.

왜 이렇게 머스캣 포도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고민해보니 국내에 소개된 많은 책에는 다즐링 = 머스캣 포도라고 이야기하고 그 지식을 그대로 전파하니 네이버 지식인에서도 다즐링 = 머스캣이라고 소개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이러니 직접 마셔보지 못한 사람들은 포도에 집착하게 되고 그게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나 싶고요.

2019년 5월 4일 토요일

Chai 인도 홍차의 모든 것

읽기 전에는 차이(Chai)에 대한 책인가 싶었는데 읽어보니 인도의 차에 대한 책입니다. 책의 크기도 크지만 사진도 꽤 커서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처음 듣는 단어도 있던데 우유만으로 끓이는 걸 더블 차이, 트럭 기사들의 잠을 깨우기 위해 진하게 우린 걸 60마일 차이라고 한다네요.

설탕과 우유가 들어간 차이는 서민들의 기호품이라는 글도 있던데 이 부분을 읽는 순간 영국 산업혁명 시기의 노동자들이 즐겨 마시던 밀크티가 생각나더라고요. 지금도 인도에선 서민들이 즐겨 마시는 차이에 대한 사진도 실려 있었고요.


흥미가 있던 부분은 무스카텔 티로 세컨드 플러시 중에서 첫 2주 동안 생산된 티는 머스캣 포도에 견줄만한 향미라서 무스카텔이라고 하는데 이게 진딧물이 찻잎을 먹으면서 생긴다고 합니다.

어? 이거 동방미인이랑 같은 거 아닌가요? 다즐링도 이런 과정을 거치나요?
https://en.wikipedia.org/wiki/Muscatel_(tea)

좀 더 자세히 찾아보니 진딧물이 공격하면 찻잎은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향을 내뿜는데 이게 머스캣 향에 가깝다는 건가 보네요.


그리고 아주 적은 양만 무스카텔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다는데 이런 차가 시중에 충분하게 유통될 리는 없을 거 같고 마셔보지 못한 사람들이 찬양하다가 다즐링 = 머스캣 설이 퍼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도 다즐링을 소개하는 책에는 머스캣이라고 적은 게 많거든요. 이게 극소량만 생산되는 게 사실이라면 다즐링 = 머스캣은 아니라고 봐도 되겠죠.


뒤에는 차의 제조 공정에 대한 사진도 있고 다원 사진, 티 칵테일, 인터넷에선 접하기 어려운 인도 지방의 티에 대한 설명도 있습니다.

장점은 사진이 많아서 글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전반적인 차에 대한 설명이 아닌 한가지에 집중한 책이라 좀 더 깊게 알고 싶다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2019년 5월 3일 금요일

Lupicia - Japanese Black Tea "Hyuga", CASSIS & BLUEBERRY

Japanese Black Tea "Hyuga" - 미야자키현에 속해있는 휴가라는 지역의 홍차라고 합니다.

일본의 홍차는 우리나라의 홍차처럼 맛이나 향이 약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가끔 향만큼은 인도를 따라간 듯한 품종이 있어서 기대해볼 만하죠.


이건 특이하게도 찻잎 외에 줄기도 보이네요. 찻물에선 엿기름 같은 달달한 향이 입안에 감기는 느낌인데 좋습니다.

맛이야 인도 홍차에 비하면 약하지만, 향은 마음에 듭니다. 다 마시고 나서 한잔 더 추가하고 싶을 정도예요.
CASSIS & BLUEBERRY - 루피시아에서 자주 보이던 아라잔과 큼지막한 블루베리, 보라색 꽃, 그리고 풍선껌 같은 향기인데 이게 카시스인가 봅니다.

찻잎일 때보다는 약한데 카시스 향 + 아라잔이 녹은 약간의 단맛입니다. 아라잔은 보기에는 예쁜데 이게 항상 맛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말하긴 어렵네요.

다만 이건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서 다릅니다. 밀크티에는 설탕이 어울리지만 이런 차에선 설탕의 단맛이 차를 즐기는 데 방해될 수도 있어서요.


둘 중의 하나를 고르자면 저는 달달한 향이면서도 깔끔한 맛의 휴가를 고르겠습니다.

2019년 5월 2일 목요일

Lupicia - Sakura Houji, Sakura & Berry

Sakura Houji - 루피시아의 사쿠라 시리즈는 거의 다 마셔본 거 같은데 호지차만 안 마셔본 거 같아서 도전해보게 되었습니다. (호지차에 시즈오카현의 오시마 벚나무 잎을 사용했다고 나오네요.)

찻잎에선 식욕을 자극하는 누룽지 같은 구운 냄새가 납니다. 물이 닿으니 김 같은 향도 나고요.


우려질 때의 모양만 보면 사쿠라가 생각나는 이미지는 아니에요.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벚나무 잎의 향도 없었고요. (쑥 비슷한 향기인데 여기에는 없더군요.)

그렇지만 식후에 마시기에는 좋은 차입니다. 마시는 내내 왠지 김이 생각나지만 후루룩 마시기에는 좋아요.
Sakura & Berry - 크리미하면서도 새콤한 딸기향이에요. 찻잎은 2종류에 벚나무 잎과 장미도 보입니다.

차로 우리니 새콤함은 약해지긴 했지만 크리미한 딸기향이 괜찮네요. 예전에 마셨을 때는 벚나무 잎의 향이 있는 거 같았는데 지금 마셔보니 없습니다.

Lupicia - Sakura에선 벚나무 잎의 향이 잘 나던데 말이에요. 일본풍이라기보단 서양풍의 사쿠라 홍차입니다.
참고로 이게 벚나무 잎인데 말리거나 염장하면 특유의 향이 나와요. 제가 느끼기에는 쑥 같은데 차에 들어가면 동양적인 느낌의 벚꽃차가 되더라고요.

2019년 4월 19일 금요일

기문 홍차

아무도님이 분양해주신 기문 홍차인데 순서대로 고급, 특급, 극품이라고 하십니다. 1개는 기문이 아닌 중국 홍차이고요.

제가 알기로 중국 차의 등급 순서는 고급<특급<극품으로 높은 등급으로 올라갈수록 찻잎이 작으면서 가늘고(새싹에 가까운 찻잎을 사용) 향은 순해지는 편이었습니다.


찻잎만 봤을 때는 등급 : B<A<D (고급<특급<극품) 이며 C는 다른 홍차 (전홍)라고 생각됩니다.

시음 순서는 B, A, D 그리고 다른 홍차인 C를 마셔보겠습니다.
B 홍차

기다란 찻잎.

물기가 닿으니 고구마 같은 향이 나기 시작. 찻물에선 탄내나 연기 향이 없었지만, 엽저에선 고구마를 구운 듯한 향기가 느껴집니다.

쓰고 떫음이 거의 없어서 순한 맛의 허브차를 마시는 거 같습니다.
A 홍차

가늘고 작은 찻잎.

마치 초콜릿 같은. 아까보다 탄내와 달콤한 향이 구체화하였습니다. 엽저에서 구운 향이 나는데 B보다는 향긋함이 추가된 느낌이에요. 향긋함 +1?

이것도 마찬가지로 맑은 느낌의 차라 평소에 CTC 타입의 진한 홍차를 마셔온 분이라면 밍밍하다고 느낄지도. 고구마향이 나는 순한 맛의 차입니다.
D 홍차

가늘고 작은 찻잎이면서도 금아가 섞인 찻잎.

A와 크기는 비슷하나 더 가느다란 느낌. 금아가 좀 더 많고 향긋합니다. 구운 향은 셋 중에서 제일 약하며 물에 불어난 찻잎의 크기도 작습니다.

쓰고 떫음이 거의 없어서 순하며 향기에 달달함이 추가되었습니다. 금아가 많을수록 달달한 향기가, 검은색 찻잎이 많을수록 구운 향기가 나지 않나 추측해봅니다.


기문으로 추측되는 3가지 홍차를 마셔봤는데 솔직히 꽃향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A홍차가 제일 근접했고요.

제가 생각하는 꽃의 이미지는 향긋함이 뚜렷한 향기인데 보통의 클래식 차는 애매모호해서요. 제 기준의 꽃향이 나는 차라면 재스민 정도라서인지도 모릅니다.
C 홍차

전홍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금아가 많이 섞여있으며 찻잎이 커서 분쇄되어 있는 형태.
엽저를 봐도 크고 파쇄된 형태라 다른 홍차라는 느낌이 납니다.

짙은 수색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구운 향과 떨떠름한 맛, 그리고 약간의 단내가 느껴지는데 A처럼 초콜릿이 연상되진 않네요. 전홍의 특징인 고구마향은 약하지만 전홍이 맞는 거 같습니다.


C는 아예 다른 홍차라 제외했고 A와 D가 가느다란 찻잎이라 특급이나 극품이라고 생각하면서 시음을 했습니다. B는 처음부터 낮은 등급이라고 생각하고 마셨고요.

가느다란 찻잎일 수록 새싹이라서 비싼 경우가 많았거든요.

셋 중에서 B는 금아가 거의 없었고, A와 D가 가느다란 찻잎이었는데 D가 금아가 많아서 D가 극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B<A<D (고급<특급<극품), C는 전홍


중국 홍차는 전홍만 주로 마시고 다른 중국 홍차는 조금씩만 마셔봐서 잘 모르지만 재밌는 분양인 거 같아서 도전해봤습니다. 실시간으로 비교해본 게 아닌 점. 1회분의 양으로 시음한 점을 감안해주시고 읽어주세요.

2019년 4월 2일 화요일

홈플러스 타이푸 홍차

집 근처에 홈플러스가 있어서 자주 들르는데 최근에 처음 보는 포장이 있어서 뭔가 봤더니 영국 브랜드인 타이푸 홍차였습니다.

타이푸(Typhoo)의 설명을 보면 1903년에 출시되었고 원래는 소화불량증 치료제로 판매되었다고 하네요. 가격은 696g(240개)이 9900원, 232g(80개)이 3900원으로 립톤의 옐로우라벨보다 저렴합니다.


http://www.greened.kr/news/articleView.html?idxno=99126

이 기사를 읽어보니 출시일이 26일로 얼마 안 되었습니다.

저는 밀크티를 마실 때 몰트향은 나지만 밍밍한 아삼보다는, 향은 아쉽지만 맛이 진한 옐로우라벨 같은 진한 홍차가 좋던데 앞으론 이걸 사야겠습니다.

밀크티란 게 우유를 타면 웬만한 홍차는 맛이 밍밍해지더라고요.

아삼 : 몰트향, 진한 맛 - (우유를 타면) - 밍밍한 맛.
옐로우 라벨 : 엄청 진한 맛 - (우유를 타면) - 진한 맛.


영국에서 많이 마시는 밀크티용 홍차가 피지팁스, 요크셔, 테틀리, 타이푸인데 이번에 한가지 브랜드는 정식 수입되었네요.

그나저나 예전에 홈플러스에서 수입하던 테스코의 Extra strong은 테틀리의 홍차를 쓰던데 왜 타이푸로 바꿨을까요?

2019년 3월 22일 금요일

봄에 즐기는 냉침

향은 그럭저럭 마음에 들지만, 떨떠름한 맛이 아쉬워서 손이 안 가는 찻잎이 있다면 냉침하는 걸 추천합니다.

제 경험상 물의 온도가 낮을수록 맛을 느낄 수 있는 성분이 천천히 우러나서 순하더군요. 맛에 비해 향은 비교적 빨리 우러나옵니다.


느리게 우러나올 뿐이지 안 나오는 건 아니니까 너무 긴 시간을 놔두지 마세요.

그랬다간 따뜻할 때처럼 떨떠름해지니 짧은 시간만 우리는 걸 추천합니다. (원하는 농도가 되었을 때 찻잎은 걸러내고 찻물은 다른 통에 옮겨서 보관하시면 됩니다.)
다즐링이랑 아삼을 섞었는데 아삼이 좀 더 많이 들어갔는지 몰트향이 더 진하네요.

우려낸 찻물은 그냥 마셔도 되고 따뜻하게 데워서 마셔도 됩니다. 2L짜리 생수 사서 큰 물통에 한꺼번에 우렸다가 생각날 때마다 마시면 되거든요.

2019년 1월 19일 토요일

Nature tea - Assam, Darjeeling

Nature tea - Assam

찻잎은 자잘한 편이네요. 중국이나 다즐링을 제외하면 잎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한 찻잎은 잘 안 나오긴 하지만요.

몰트향은 진하지 않지만 마셔보면 그야말로 아삼이라는 느낌입니다.

밀크티로 만들었을 때는 향은 괜찮은데 맛은 옐로우라벨보다는 연합니다. 옐로우라벨은 맛은 진한데 향이 아쉽고요.
Nature tea - Darjeeling

찻잎에 녹색이 있기에 첫 물차인가? 싶었지만

마셔보니 구수함이 느껴지는 것이 두 물차에 가깝더라고요. 딱히 떫지도 쓰지도 않은 찻물이 구수한데 그 속에 풀향기도 살짝 있습니다. 저는 첫물차의 푸릇함을 좋아합니다만 이런 맛도 괜찮네요

이게 아마 다즐링의 기본적인 맛인 거 같습니다. 비싼 다즐링 중에는 레몬향이 나던 것도 있었지만 그런 건 일부이고 보통은 특이한 향을 찾아보기 어려운 차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