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3일 월요일

차연 - 사천 홍차

차연에서 주신 사천 홍차로 천홍川紅이라고도 부릅니다. 찻잎의 모양은
검은색과 노란색이 섞여 있고 크기가 작은 걸로 봐선 새싹으로 만들었나 봅니다.

달콤한 향이나 훈연향은 느껴지지 않지만 그 대신에 꽃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순한 향이 올라옵니다. 전홍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다즐링에 가까운 느낌.


찻잎을 물에 넣으니 제가 좋아하는 중국 홍차의 고구마 비슷한 향이 올라오는데
훈연향은 약합니다. 차를 우려내고 남은 찻잎에서도 약하게 느껴집니다.

물만 마시다가 이걸 마시면 느껴질 정도의
수렴성은 있지만 다른 차에 비하면 약한 편입니다.

입안에 남아있는 잔잔한 느낌의 단내 때문에 단맛이라고 느낄지도 모르겠네요.
시험 삼아 진하게도 우려봤는데 단내가 진해집니다.
대신에 찻잎의 쓰고 떫은맛이 드러나면서 카카오 비슷한 느낌도 나네요.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카카오를 먹었을 때의 씁쓸한 느낌이 생각납니다.

적당하게만 우려내면 달콤함이 입안에 감돌면서 수렴성도 약한 홍차의 맛을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시음기를 쓰는 동안 찻잔을 옆에 두었더니 단내가 계속 풍겨오네요.


사천 홍차를 처음 마신 건 2009년도인데 그때는 다른 전홍처럼 달콤함 + 탄내(훈연향)
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천홍이 궁금해서 타오바오에서 검색해보았으나

전홍이나 기문에 비하면 상품도 몇 개 없고 찻잎의
품질도 낮아서 안 샀습니다. 지금은 검색하면 많이 나오네요.


향과 맛이 그때와 다른 게 궁금해서 다른 분의 블로그에
들러보니 예전 방식의 천홍은 달콤함 + 훈연향이 나는 홍차였다면

지금은 순하면서 꽃향기가 나는 차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그분도 확신하는 건 아니니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마셨던 중국 홍차 중에서 비슷한 걸 찾으라면 금준미에요.

그것도 찻잎이 가늘고 작으며 향은 순한 편이었습니다.

2013년 12월 13일 금요일

Tea Fantasy - Pineapple

진한 파인애플 향기. 딜마의 파인애플보다 진한 거 같습니다.
이 정도면 차로 우려내도 향이 줄지 않을 거 같네요.

차에 대한 정보는 예전에 검색했을 때도 없었는데
지금도 없습니다. 여름 한정 차라서 그런가 보네요.


Tea Fantasy의 다른 가향 홍차 설명에는 '숙련된 홍차
테이스타가 엄선한 찻잎을 현지에서 ブレンド혼합, 직수입했습니다.

원산지 : 스리랑카' 이라고 적혀있는데 그럼 스리랑카에서
향을 첨가하는 것까지 다 했다고 생각하면 되려나요?

꽃은 다른 차에 들어가는 것처럼 콘플라워랑 마리골드인 거 같습니다.
KALDI COFFEE FARM은 커피를 전문으로 파는
상점 같은데 여기에서 만든 홍차 브랜드가 Tea Fantasy인 듯.

http://www.kaldi.co.jp/


따뜻하게 우려내면 파인애플은 약해지면서 실론이 앞으로 나옵니다.

처음에는 딜마의 파인애플보다 향이
진했는데 마셔보니 그리 진한 거 같지도 않네요.


여름 한정답게 지금 같은 추운 계절보다는 여름에 마시는 게 좋을 듯.

그래도 딜마 외에 파인애플 홍차는 이게 처음이라서
좋습니다. 다른 브랜드는 파인애플 홍차 안 만드나요?

Lapsang souchong + whisky

어머니가 선물 받은 위스키입니다.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널, 발렌타인 17년산)

발렌타인 17년산의 향을 맡아보니 톡 쏘는 듯한 강한 느낌인데
뭔지 검색하니 몰트 위스키에서 나는 피트의 냄새라네요.
원료인 맥아를 건조할 때 peat를 태워서 만든다는데 그 이야길 들으니
Lapsang souchong 생각이 납니다. 향을 입히는 부분은 비슷한가요?

http://en.wikipedia.org/wiki/Peat

발렌타인은 블렌디드 위스키인데 peat가 들어가는
몰트 위스키를 섞어서 피트 향이 난다고 합니다.


추운 지방에선 홍차에다가 위스키를 넣어서 몸에 열을
낸다고 들었는데 몇 방울만 떨어뜨리면 된다기에 조금만 넣었습니다.
찻잎은 The Tao of Tea의 훈연차라고 적혀 있던데
나무를 태우는 듯한 진한 향을 보니 Lapsang souchong인 거 같아서

찾아봤는데 이름은 Pine Smoked Black이고 찻잎은 Lapsang Souchong이 맞는 듯.


훈연향의 차가 겨울에 어울릴 거 같고 위스키에 들어가는
피트향이 랍상소총의 훈연향과 어울릴 거 같아서 이걸로 선탰습니다.

Pine Smoked Black : 진한 훈연향이 감도는 차.

Ballantine's 17years old : 도수가 높은 위스키.
(술을 거의 안 마셔서 맛을 잘 모릅니다. 향도 잘 모르겠고요.)


몇 방울 떨어뜨려서 마시니 향에선 위스키가 랍상소총에
묻힌 거 같고 맛은 잘 모르겠네요. 이거 꽤 많이 넣어야 하나요?

너무 향이 진한 홍차를 선택한 게 잘못이었던 거 같습니다.


좀 더 넣으니 위스키의 향이 나는데 그래도 맛은 모르겠네요.

대신에 이젠 알코올 기운이 올라옵니다.
도수가 높아서 그런지 조금 넣었는데도 취기가 느껴지네요.

2013년 12월 12일 목요일

The Tao of Tea - Pu-er

다른 분에게 받은 찻잎인데 홈페이지에서 검색하니
찻잎만 보면 Orange Pu-er, 아니면 Golden Pu-er 같습니다.

모양만 봐서는 산차인 거 같고 줄기도 보이며 숙향은
약합니다. 외국인이 마시는 건데 숙향이 강할 리가 없겠죠.


최근에 읽은 감관심평이란 게 궁금해서 따라 해봤습니다.

보통이라면 세차하고 10초 우리고 따라내는 식으로 마셨겠지만
오늘은 찻잎 넣고 5분 동안 우린 다음에 탕색, 향, 맛 순으로 느껴봤습니다.


세차는 하지 말라고 하던데 아마 있는 그대로의 향과 맛을 느끼려고 그러나 봅니다.

진하게 우려내면 연하게 우려냈을 때에 모르는
차의 단점을 잡아낼 수 있어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요.


보이차는 고온, 중온으로 평가한다던데 저는 시음용으로 받은 차라
양이 적어서 1번만 했습니다. 온도는 일반적으로 마시는 고온으로 했습니다.
탕색 : 투명했으나 색이 좀 어둡네요.

향 : 숙차의 향이라고 할 수 있는 느낌은 납니다만 거슬리는 냄새는 없습니다.

저는 숙향을 표현할 때에 비가 올 때의 습기 찬 먼지 냄새라고도 하는데
이건 그것과 비슷하면서 꿉꿉하진 않습니다. 꿉꿉한 느낌의 숙차도 있거든요.


맛 : 쓴맛이 나고 매끄럽게 넘어갑니다. 미끄덩미끄덩?
단맛은 잘 모르겠습니다. 쓴맛 때문에 못 느끼는 건지 아니면 거의 없는 찻잎인지.

사람들이 꺼리는 숙차의 느낌은 없었지만
쓴맛이 있었고 단맛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엽저 : 여기서도 거슬리는 향은 없고 만져봤을 때도 괜찮았습니다.

역시 외국에서 나오는 숙차는 중국에서 만드는 찻잎처럼 진한 숙향은 없습니다.
대신에 단맛도 없고요. 혹시 숙향이 약한 것이 단맛과의 관계가 있는 건지 궁금하네요.


총평 : 한번 시음할 분량을 이런 방법으로 하다니 아깝습니다.
찻잎이 많을 때만 시도해보세요.

연하게 마셔도 숙향은 약하고 단맛은 거의 없는 깔끔한
숙차가 나왔을 겁니다. 외국인이 원하는 입맛의 보이차에요.

2013년 12월 11일 수요일

중국 차의 가격에 따른 향과 맛

저번의 찻잎이 파릇파릇한 차를 마시면 위에서 반응이 오는
이유 외에 평소에 가지고 있던 궁금증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거에 대해서도 같은 분에게 질문을 해봤습니다.
(철관음, 전홍, 금준미 등의 중국 차를 마시면서 느낀 게 가격이 비싼 쪽이
향이 부드럽다고 해야 하나. 가격이 낮은 것보다 향이 약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가격이 낮은 전홍이 탄내가 나면서 달콤한 향이 진했다면
비싼 건 탄내는 적지만 달콤한 향도 적고, 과일 같은 느낌도 나고요.

가격이 비쌀수록 좋은 향이 나기 마련인데 향의 강도는 약해지더라고요.)


여기서 제가 느낀 게 맞는 건지. 그 이유에 대해서 질문을 했더니

<차를 심사, 평가하는 감관심평에서 향기와 맛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균형' 입니다.

강도가 높고 화려한 향기도 좋지만, 어느 정도의 수준에서 얼마만큼
오래 지속되는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향기와 맛의 균형도 잘 맞아야 하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고급청차, 홍차는 향이 오히려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맛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그 대신 향과 맛의 지속시간이 꽤 길지요. 균형도 잘 맞고요.>


이 부분에서 균형이라는 말이 잘 이해가 안 돼서 향과 맛 모두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이야기인 건지, 그리고 비쌀수록 내포성이 좋은 건지 질문을 했더니
(제가 마신 전홍을 예로 들면서 질문했습니다.

가격이 낮은 제품 : 탄내와 달콤한 향 둘 다 강함.
가격이 비싼 제품 : 탄내가 약하지만 달콤한 향도 약함, 대신에 과일 같은 향이 살짝.

이렇게 비싼 제품일수록 사람이 꺼리는 향이 적고
좋은 느낌의 향이 잘 조화를 이룬다는 말이 '균형' 인가요?)


<맞습니다. 균형이라는 것은 향기와 맛의 조화와 지속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전홍의 경우 탄내라고 표현한 부분은 캐러멜 향이 맞을 겁니다.
이런 향이 너무 강하면 전체적인 차의 향을 가리게 됩니다. 과일 향도 가려지고요.

맛은 적당한 정도의 고삽미를 가지고 있어야 수렴성이 나오니
고삽미 역시 약한 수준으로 필요합니다. 하지만 고삽미가 강하면 역시 감점입니다.

내포성이 좋아야 고급차라는 것은 어떤 차라도 공통된 것이고요.
그리고 오룡차 심평은 내포성을 알아보는데 더 유리한 방향으로 심평법이 정해져있습니다.

아무래도 향기가 중요한 차니까 향의 지속정도를 평가해야겠지요.>


여기서 ()는 제 질문과 생각이고 <>가 답변자의 글입니다.
객관적으로 표현하고자 답변자의 글은 수정 안 했습니다.

가격이 비싼 제품 : 향과 맛의 조화가 좋으면서 약하다. (사람이 꺼리는 향이 적다.)
향의 지속시간이 길며 내포성이 좋다. (내포성이 좋을 수록 여러번 우려진다는 말입니다.)

라고 이해하면 되려나요.


여기서 사족을 덧붙이자면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좋을 수는 있지만
가격 대 성능비 차이가 나쁜 것도 많아서 저는 적당한 가격 위주로 사먹습니다.

중국 차는 일반인이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비싼 제품이 있는데
가격은 10배, 100배 비싸졌을지 몰라도 맛이나 향은 그만큼 곱하기 되지 않아서요.

2013년 12월 8일 일요일

위와 폴리페놀, 카페인

예전부터 찻잎이 파릇파릇한 차를 마시면 위에서 반응이 오는 이유에
대해서 궁금했었고 그에 대한 답은 '보이차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

에서 알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중국에서
차 학과를 다니는 분이 있어서 질문을 해봤습니다.


<차의 쓰고 떫은맛은 폴리페놀과 카페인 때문인데
운남 대엽종은 이 두 가지 성분이 다른 중엽, 소엽종보다 높습니다.

카페인은 그리 큰 차이는 아니지만. 폴리페놀은
소엽종보다 많게는 두 배가량 높은 것도 많습니다.


운남에서 나오는 찻잎으로 만든 녹차, 보이생차가
쓰고 떫은 이유는 모두 폴리페놀과 카페인 때문이라고 보면 됩니다.

위에 무리가 오는 것 역시 자극성 물질인 폴리페놀(특히 카테킨입니다.)과 카페인 때문이지요.>


책에서 봤던 글이랑 비슷한데 조금 더 자세한 답변이에요.

보이생차나 운남 녹차를 잘 마시는 분에겐 필요 없을지도 모르지만 저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이유가 뭔지 궁금해하는 분이 있을까 봐 글을 올립니다.

2013년 12월 3일 화요일

타오바오 직배송 하려다가 실패한 후기

요즘은 차연이라던가 Teavivre던가 좋은 중국 차 구매처가 있지만
전 상품의 다양성과 상미기한과 구매자의 시음평을 보고 산다는 게 좋아서

아직도 타오바오에 이끌립니다. 이번에도 고를 때는 구매자의 평이
좋은 거를 기준으로 합니다. (평은 많은 사람이 평가한 걸수록 좋아요.)

물론 그 많은 평을 다 읽지는 않지만 대략 읽어 보고 좋게 평가한 걸 삽니다.
최근에 들락거리니 예전에는 없던 생산 일자도 보여줍니다.
차는 식품이니까 생산 일자와 유통기한은 중요하죠.

http://item.taobao.com/item.htm?id=22588439613


예전까지는 구매만 제가 하고 배송 대행은 다른 곳을 부탁했는데
서비스가 별로인 곳도 있고 대행료가 비싸서 직배송을 도전해봤습니다.

타오바오는 물어보면 직배송 해주는 판매자도 있긴 하거든요.


그러려면 한국까지 배송해주면서 믿을만한 택배사를
찾는 게 중요한데 顺丰速运(순펑택배)가 괜찮더군요.

http://www.sf-airlines.com/sfa/zh/index.html
중국 대표 택배 기업으로 전용 항공기가 있을 정도로
큰 기업이라기에 신뢰도가 높을 거 같아서 선택했습니다.

당연히 한국으로의 배송도 가능한 업체입니다.
배송대행과 직배송을 가격 비교해보니 직배송이 저렴해서 계속 진행.
다음 과정은 구매하려는 차를 찾아서 한국으로 배송 가능한지
물어보면 되는데 저는 다행히 첫 판매자부터 해준다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顺丰速运로 착불로 해주세요. 그랬더니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http://item.taobao.com/item.htm?id=20105280071


그래서 주문하려고 장바구니에 담은 후에 다시 한 번 상품 정보를 보니
중국 내 무료 배송? 그럼 난 국제 배송이니 배송비 빼달라고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판매자에게 배송비 빼달라고 하니
처음에는 한국 배송비까지 책임져달라는 줄 알고 오해하더군요.


그래서 그게 아니다. 난 순펑에서 중국 내 배송비랑 국제 배송비를
다 내니까 중국 내 무료 배송비만 깎아달라. 이러니 그럼 얼마냐고 묻기에

판매자님 알아서. 이런 식으로 답하고 이제 결제만 하면 되는 찰나에!!


판매자가 순펑에 물어보니 차는 안됨. 이러기에 이게 무슨 소리냐.
순펑 사이트에서 금지 품목에 그런 거 없는데. 라며 따지려고 했지만

중국어 실력 부족으로 오늘은 지쳐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중국어로의 대화는 다른 분의 도움을 받아서 진행했습니다.)


판매자가 순펑말고 다른 택배사를 추천해주던데 거긴 너무
비싸서 차라리 배송 대행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될 정도군요.

나중에 다시 알아봐서 정말 순펑에서 차는 배송
안 해준다고 하면 그냥 배송 대행이 나을 거 같습니다.

(순펑 한국 지부에 전화하니 차는 금지 품목이 맞는다고 합니다.
ems에선 차도 배송해주는데 왜 순펑은 안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