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3일 월요일

차연 - 사천 홍차

차연에서 주신 사천 홍차로 천홍川紅이라고도 부릅니다. 찻잎의 모양은
검은색과 노란색이 섞여 있고 크기가 작은 걸로 봐선 새싹으로 만들었나 봅니다.

달콤한 향이나 훈연향은 느껴지지 않지만 그 대신에 꽃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순한 향이 올라옵니다. 전홍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다즐링에 가까운 느낌.


찻잎을 물에 넣으니 제가 좋아하는 중국 홍차의 고구마 비슷한 향이 올라오는데
훈연향은 약합니다. 차를 우려내고 남은 찻잎에서도 약하게 느껴집니다.

물만 마시다가 이걸 마시면 느껴질 정도의
수렴성은 있지만 다른 차에 비하면 약한 편입니다.

입안에 남아있는 잔잔한 느낌의 단내 때문에 단맛이라고 느낄지도 모르겠네요.
시험 삼아 진하게도 우려봤는데 단내가 진해집니다.
대신에 찻잎의 쓰고 떫은맛이 드러나면서 카카오 비슷한 느낌도 나네요.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카카오를 먹었을 때의 씁쓸한 느낌이 생각납니다.

적당하게만 우려내면 달콤함이 입안에 감돌면서 수렴성도 약한 홍차의 맛을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시음기를 쓰는 동안 찻잔을 옆에 두었더니 단내가 계속 풍겨오네요.


사천 홍차를 처음 마신 건 2009년도인데 그때는 다른 전홍처럼 달콤함 + 탄내(훈연향)
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천홍이 궁금해서 타오바오에서 검색해보았으나

전홍이나 기문에 비하면 상품도 몇 개 없고 찻잎의
품질도 낮아서 안 샀습니다. 지금은 검색하면 많이 나오네요.


향과 맛이 그때와 다른 게 궁금해서 다른 분의 블로그에
들러보니 예전 방식의 천홍은 달콤함 + 훈연향이 나는 홍차였다면

지금은 순하면서 꽃향기가 나는 차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그분도 확신하는 건 아니니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마셨던 중국 홍차 중에서 비슷한 걸 찾으라면 금준미에요.

그것도 찻잎이 가늘고 작으며 향은 순한 편이었습니다.

2013년 12월 13일 금요일

Tea Fantasy - Pineapple

진한 파인애플 향기. 딜마의 파인애플보다 진한 거 같습니다.
이 정도면 차로 우려내도 향이 줄지 않을 거 같네요.

차에 대한 정보는 예전에 검색했을 때도 없었는데
지금도 없습니다. 여름 한정 차라서 그런가 보네요.


Tea Fantasy의 다른 가향 홍차 설명에는 '숙련된 홍차
테이스타가 엄선한 찻잎을 현지에서 ブレンド혼합, 직수입했습니다.

원산지 : 스리랑카' 이라고 적혀있는데 그럼 스리랑카에서
향을 첨가하는 것까지 다 했다고 생각하면 되려나요?

꽃은 다른 차에 들어가는 것처럼 콘플라워랑 마리골드인 거 같습니다.
KALDI COFFEE FARM은 커피를 전문으로 파는
상점 같은데 여기에서 만든 홍차 브랜드가 Tea Fantasy인 듯.

http://www.kaldi.co.jp/


따뜻하게 우려내면 파인애플은 약해지면서 실론이 앞으로 나옵니다.

처음에는 딜마의 파인애플보다 향이
진했는데 마셔보니 그리 진한 거 같지도 않네요.


여름 한정답게 지금 같은 추운 계절보다는 여름에 마시는 게 좋을 듯.

그래도 딜마 외에 파인애플 홍차는 이게 처음이라서
좋습니다. 다른 브랜드는 파인애플 홍차 안 만드나요?

Lapsang souchong + whisky

어머니가 선물 받은 위스키입니다.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널, 발렌타인 17년산)

발렌타인 17년산의 향을 맡아보니 톡 쏘는 듯한 강한 느낌인데
뭔지 검색하니 몰트 위스키에서 나는 피트의 냄새라네요.
원료인 맥아를 건조할 때 peat를 태워서 만든다는데 그 이야길 들으니
Lapsang souchong 생각이 납니다. 향을 입히는 부분은 비슷한가요?

http://en.wikipedia.org/wiki/Peat

발렌타인은 블렌디드 위스키인데 peat가 들어가는
몰트 위스키를 섞어서 피트 향이 난다고 합니다.


추운 지방에선 홍차에다가 위스키를 넣어서 몸에 열을
낸다고 들었는데 몇 방울만 떨어뜨리면 된다기에 조금만 넣었습니다.
찻잎은 The Tao of Tea의 훈연차라고 적혀 있던데
나무를 태우는 듯한 진한 향을 보니 Lapsang souchong인 거 같아서

찾아봤는데 이름은 Pine Smoked Black이고 찻잎은 Lapsang Souchong이 맞는 듯.


훈연향의 차가 겨울에 어울릴 거 같고 위스키에 들어가는
피트향이 랍상소총의 훈연향과 어울릴 거 같아서 이걸로 선탰습니다.

Pine Smoked Black : 진한 훈연향이 감도는 차.

Ballantine's 17years old : 도수가 높은 위스키.
(술을 거의 안 마셔서 맛을 잘 모릅니다. 향도 잘 모르겠고요.)


몇 방울 떨어뜨려서 마시니 향에선 위스키가 랍상소총에
묻힌 거 같고 맛은 잘 모르겠네요. 이거 꽤 많이 넣어야 하나요?

너무 향이 진한 홍차를 선택한 게 잘못이었던 거 같습니다.


좀 더 넣으니 위스키의 향이 나는데 그래도 맛은 모르겠네요.

대신에 이젠 알코올 기운이 올라옵니다.
도수가 높아서 그런지 조금 넣었는데도 취기가 느껴지네요.

2013년 12월 12일 목요일

The Tao of Tea - Pu-er

다른 분에게 받은 찻잎인데 홈페이지에서 검색하니
찻잎만 보면 Orange Pu-er, 아니면 Golden Pu-er 같습니다.

모양만 봐서는 산차인 거 같고 줄기도 보이며 숙향은
약합니다. 외국인이 마시는 건데 숙향이 강할 리가 없겠죠.


최근에 읽은 감관심평이란 게 궁금해서 따라 해봤습니다.

보통이라면 세차하고 10초 우리고 따라내는 식으로 마셨겠지만
오늘은 찻잎 넣고 5분 동안 우린 다음에 탕색, 향, 맛 순으로 느껴봤습니다.


세차는 하지 말라고 하던데 아마 있는 그대로의 향과 맛을 느끼려고 그러나 봅니다.

진하게 우려내면 연하게 우려냈을 때에 모르는
차의 단점을 잡아낼 수 있어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요.


보이차는 고온, 중온으로 평가한다던데 저는 시음용으로 받은 차라
양이 적어서 1번만 했습니다. 온도는 일반적으로 마시는 고온으로 했습니다.
탕색 : 투명했으나 색이 좀 어둡네요.

향 : 숙차의 향이라고 할 수 있는 느낌은 납니다만 거슬리는 냄새는 없습니다.

저는 숙향을 표현할 때에 비가 올 때의 습기 찬 먼지 냄새라고도 하는데
이건 그것과 비슷하면서 꿉꿉하진 않습니다. 꿉꿉한 느낌의 숙차도 있거든요.


맛 : 쓴맛이 나고 매끄럽게 넘어갑니다. 미끄덩미끄덩?
단맛은 잘 모르겠습니다. 쓴맛 때문에 못 느끼는 건지 아니면 거의 없는 찻잎인지.

사람들이 꺼리는 숙차의 느낌은 없었지만
쓴맛이 있었고 단맛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엽저 : 여기서도 거슬리는 향은 없고 만져봤을 때도 괜찮았습니다.

역시 외국에서 나오는 숙차는 중국에서 만드는 찻잎처럼 진한 숙향은 없습니다.
대신에 단맛도 없고요. 혹시 숙향이 약한 것이 단맛과의 관계가 있는 건지 궁금하네요.


총평 : 한번 시음할 분량을 이런 방법으로 하다니 아깝습니다.
찻잎이 많을 때만 시도해보세요.

연하게 마셔도 숙향은 약하고 단맛은 거의 없는 깔끔한
숙차가 나왔을 겁니다. 외국인이 원하는 입맛의 보이차에요.

2013년 12월 11일 수요일

중국 차의 가격에 따른 향과 맛

저번의 찻잎이 파릇파릇한 차를 마시면 위에서 반응이 오는
이유 외에 평소에 가지고 있던 궁금증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거에 대해서도 같은 분에게 질문을 해봤습니다.
(철관음, 전홍, 금준미 등의 중국 차를 마시면서 느낀 게 가격이 비싼 쪽이
향이 부드럽다고 해야 하나. 가격이 낮은 것보다 향이 약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가격이 낮은 전홍이 탄내가 나면서 달콤한 향이 진했다면
비싼 건 탄내는 적지만 달콤한 향도 적고, 과일 같은 느낌도 나고요.

가격이 비쌀수록 좋은 향이 나기 마련인데 향의 강도는 약해지더라고요.)


여기서 제가 느낀 게 맞는 건지. 그 이유에 대해서 질문을 했더니

<차를 심사, 평가하는 감관심평에서 향기와 맛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균형' 입니다.

강도가 높고 화려한 향기도 좋지만, 어느 정도의 수준에서 얼마만큼
오래 지속되는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향기와 맛의 균형도 잘 맞아야 하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고급청차, 홍차는 향이 오히려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맛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그 대신 향과 맛의 지속시간이 꽤 길지요. 균형도 잘 맞고요.>


이 부분에서 균형이라는 말이 잘 이해가 안 돼서 향과 맛 모두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이야기인 건지, 그리고 비쌀수록 내포성이 좋은 건지 질문을 했더니
(제가 마신 전홍을 예로 들면서 질문했습니다.

가격이 낮은 제품 : 탄내와 달콤한 향 둘 다 강함.
가격이 비싼 제품 : 탄내가 약하지만 달콤한 향도 약함, 대신에 과일 같은 향이 살짝.

이렇게 비싼 제품일수록 사람이 꺼리는 향이 적고
좋은 느낌의 향이 잘 조화를 이룬다는 말이 '균형' 인가요?)


<맞습니다. 균형이라는 것은 향기와 맛의 조화와 지속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전홍의 경우 탄내라고 표현한 부분은 캐러멜 향이 맞을 겁니다.
이런 향이 너무 강하면 전체적인 차의 향을 가리게 됩니다. 과일 향도 가려지고요.

맛은 적당한 정도의 고삽미를 가지고 있어야 수렴성이 나오니
고삽미 역시 약한 수준으로 필요합니다. 하지만 고삽미가 강하면 역시 감점입니다.

내포성이 좋아야 고급차라는 것은 어떤 차라도 공통된 것이고요.
그리고 오룡차 심평은 내포성을 알아보는데 더 유리한 방향으로 심평법이 정해져있습니다.

아무래도 향기가 중요한 차니까 향의 지속정도를 평가해야겠지요.>


여기서 ()는 제 질문과 생각이고 <>가 답변자의 글입니다.
객관적으로 표현하고자 답변자의 글은 수정 안 했습니다.

가격이 비싼 제품 : 향과 맛의 조화가 좋으면서 약하다. (사람이 꺼리는 향이 적다.)
향의 지속시간이 길며 내포성이 좋다. (내포성이 좋을 수록 여러번 우려진다는 말입니다.)

라고 이해하면 되려나요.


여기서 사족을 덧붙이자면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좋을 수는 있지만
가격 대 성능비 차이가 나쁜 것도 많아서 저는 적당한 가격 위주로 사먹습니다.

중국 차는 일반인이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비싼 제품이 있는데
가격은 10배, 100배 비싸졌을지 몰라도 맛이나 향은 그만큼 곱하기 되지 않아서요.

2013년 12월 8일 일요일

위와 폴리페놀, 카페인

예전부터 찻잎이 파릇파릇한 차를 마시면 위에서 반응이 오는 이유에
대해서 궁금했었고 그에 대한 답은 '보이차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

에서 알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중국에서
차 학과를 다니는 분이 있어서 질문을 해봤습니다.


<차의 쓰고 떫은맛은 폴리페놀과 카페인 때문인데
운남 대엽종은 이 두 가지 성분이 다른 중엽, 소엽종보다 높습니다.

카페인은 그리 큰 차이는 아니지만. 폴리페놀은
소엽종보다 많게는 두 배가량 높은 것도 많습니다.


운남에서 나오는 찻잎으로 만든 녹차, 보이생차가
쓰고 떫은 이유는 모두 폴리페놀과 카페인 때문이라고 보면 됩니다.

위에 무리가 오는 것 역시 자극성 물질인 폴리페놀(특히 카테킨입니다.)과 카페인 때문이지요.>


책에서 봤던 글이랑 비슷한데 조금 더 자세한 답변이에요.

보이생차나 운남 녹차를 잘 마시는 분에겐 필요 없을지도 모르지만 저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이유가 뭔지 궁금해하는 분이 있을까 봐 글을 올립니다.

2013년 12월 3일 화요일

타오바오 직배송 하려다가 실패한 후기

요즘은 차연이라던가 Teavivre던가 좋은 중국 차 구매처가 있지만
전 상품의 다양성과 상미기한과 구매자의 시음평을 보고 산다는 게 좋아서

아직도 타오바오에 이끌립니다. 이번에도 고를 때는 구매자의 평이
좋은 거를 기준으로 합니다. (평은 많은 사람이 평가한 걸수록 좋아요.)

물론 그 많은 평을 다 읽지는 않지만 대략 읽어 보고 좋게 평가한 걸 삽니다.
최근에 들락거리니 예전에는 없던 생산 일자도 보여줍니다.
차는 식품이니까 생산 일자와 유통기한은 중요하죠.

http://item.taobao.com/item.htm?id=22588439613


예전까지는 구매만 제가 하고 배송 대행은 다른 곳을 부탁했는데
서비스가 별로인 곳도 있고 대행료가 비싸서 직배송을 도전해봤습니다.

타오바오는 물어보면 직배송 해주는 판매자도 있긴 하거든요.


그러려면 한국까지 배송해주면서 믿을만한 택배사를
찾는 게 중요한데 顺丰速运(순펑택배)가 괜찮더군요.

http://www.sf-airlines.com/sfa/zh/index.html
중국 대표 택배 기업으로 전용 항공기가 있을 정도로
큰 기업이라기에 신뢰도가 높을 거 같아서 선택했습니다.

당연히 한국으로의 배송도 가능한 업체입니다.
배송대행과 직배송을 가격 비교해보니 직배송이 저렴해서 계속 진행.
다음 과정은 구매하려는 차를 찾아서 한국으로 배송 가능한지
물어보면 되는데 저는 다행히 첫 판매자부터 해준다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顺丰速运로 착불로 해주세요. 그랬더니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http://item.taobao.com/item.htm?id=20105280071


그래서 주문하려고 장바구니에 담은 후에 다시 한 번 상품 정보를 보니
중국 내 무료 배송? 그럼 난 국제 배송이니 배송비 빼달라고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판매자에게 배송비 빼달라고 하니
처음에는 한국 배송비까지 책임져달라는 줄 알고 오해하더군요.


그래서 그게 아니다. 난 순펑에서 중국 내 배송비랑 국제 배송비를
다 내니까 중국 내 무료 배송비만 깎아달라. 이러니 그럼 얼마냐고 묻기에

판매자님 알아서. 이런 식으로 답하고 이제 결제만 하면 되는 찰나에!!


판매자가 순펑에 물어보니 차는 안됨. 이러기에 이게 무슨 소리냐.
순펑 사이트에서 금지 품목에 그런 거 없는데. 라며 따지려고 했지만

중국어 실력 부족으로 오늘은 지쳐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중국어로의 대화는 다른 분의 도움을 받아서 진행했습니다.)


판매자가 순펑말고 다른 택배사를 추천해주던데 거긴 너무
비싸서 차라리 배송 대행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될 정도군요.

나중에 다시 알아봐서 정말 순펑에서 차는 배송
안 해준다고 하면 그냥 배송 대행이 나을 거 같습니다.

(순펑 한국 지부에 전화하니 차는 금지 품목이 맞는다고 합니다.
ems에선 차도 배송해주는데 왜 순펑은 안되나요!)

2013년 11월 29일 금요일

다즐링(Darjeeling tea) = 머스캣(Muscat)?

한국 사이트에서 다즐링에 관해 검색하면 항상 나오는 말이
'머스캣(muscat:맛과 향이 좋은 유럽 원산의 포도) 향이 특징이며' 이라고 나오는데
Muscat (grape)로 검색하면 이런 이미지가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전
처음에 이걸 보고 다즐링은 청포도향이 나는 거구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다즐링만 마시면 항상 이런 머스캣 향을 찾고 있었는데
청포도는 거의 없고 타바코가 느껴지니 실망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Darjeeling tea와 tobacco로 검색하면 영어로 적힌
시음기에서도 나오는 걸 보니 제가 잘못 느꼈던 건 아니었습니다.

cigar box나 hay like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시가 상자나 건초와 같은 냄새라고 해석하면 될 듯.)


저만 그런 게 아니고 다른 분도 다즐링을 마시는데
머스캣이 안 느껴져서 그런 다즐링만 찾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다른 분의 글을 보니 홍차계의 샴페인이다. 라는 말이
샴페인 향이 난다. - 청포도향이 난다는 식으로 와전되었다고 하더군요.

(샴페인에 Muscat이라는 포도의 품종이 쓰인다는 말을 들어서
그리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Muscat이 사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 이때까지 제가 찾던 청포도향은 다즐링에선 찾기 힘든 거란 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더 검색해보니

<Muscat은 세컨드 플러쉬에서 느끼기 어렵다. 그 단어의 맛을 설명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당신이 그것에 익숙해지면 그 맛을 인식하기 쉽다.> 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이 말은 청포도 같은 뚜렷한 과일 향을 찾지 말고 마시다 보면
그런 느낌의 과일 향을 찾을 수 있을 거다. 라고 해석해도 되는 걸까요?

2013년 10월 26일 토요일

Silver pot의 Strawberry 계속 드신 분 있나요?

제 마음속의 딸기향 홍차 1위인데 마신 경험은 딱 1번뿐이고
생각날 때마다 라쿠텐에 주문해야지 하면서 지나가게 되네요.

제가 처음 마신 2009년 홍차는 이렇게 딸기 조각, 딸기잎(?)에 자연스러운 딸기향이었고
2012년은 로즈힙, 에리카, 딸기향으로 구성이 바뀌었습니다.
(녹색이 홍차인지 딸기잎인지 아시는 분 있나요?)
2013년도 홍차는 검색하니 이름이 스트로베리 밀푀유에
에리카, 딸기향은 그대로고 설탕만 바뀐 거 같은데 맞나요?

예전의 실버팟 딸기를 다시 마셔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라는 마음에 글을 써봤습니다.

Lupicia - とちおとめ ~苺の紅茶~

상미기한이 내년 2014년 1월까지이지만 요즘 위가 안 좋아서 마실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다른 분의 시음기를 읽으니 천연스러운 딸기 가향이라길래 마음먹고 꺼냈습니다.

(2014년 1월이긴 하지만 루피시아는 상미기한을 짧게 잡기에
다른 나라의 기준으로 따지면 유통기한으로 해서 2015년 1월까지일 겁니다.)


저는 딸기 가향 홍차를 좋아하지만 예전에 마셨던 실버팟의 딸기
홍차 이후로 제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괜찮은 홍차를 찾고 있었답니다.
이게 제가 예전에 마셨던 Silver pot의 Strawberry로
딸기 조각과 자연스러운 딸기향 때문에 마음에 들었었죠.
일단 이거는 녹차에 딸기향이라고만 읽고 뚜껑을 열었는데 홍차네요?
그것도 CTC급의 찻잎이고요. 녹차 외에도 밀크티 전용으로 나온 홍차인가 봅니다.

저는 은근히 녹차 버전의 딸기향을 원했는데 말이에요.


제가 실버팟만 고집하는 이유는 다른 브랜드는 단내가 강해서 사탕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였어요. 루피시아는 향도 진하고 단내도 있긴 하지만 자연스러운 딸기 같아요.

단내보다는 상큼하다는 느낌도 있어서 생딸기에 가깝다고 표현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강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저는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천연으로는 가향 홍차를 제대로 만들 수가 없다는 걸 느꼈거든요.

예전에 잡지에서 본 그대로 향이 약한 실론의 홍차에 과일을 넣고 먹었더니
제가 생각한 향이 아니라서 실망했고 얼마 전에 과일 껍질까지 넣어봤지만 실패였습니다.

그래서 가향 홍차는 인공적으로 향을 첨가해야 맛있어지는구나. 라는 걸 깨달았죠.


찻물은 CTC 찻잎을 스트레이트로 마시느라 연하게 타서인지 쓰지도 않고 괜찮네요.

추억보정 탓인지 모르겠지만 제 마음속에서의 딸기향 홍차 순위는
Silver pot - Strawberry가 1위. Lupicia - とちおとめ가 2위입니다.

그런데 저는 홍차 버전보다 녹차 버전이 기대되네요.

2013년 10월 20일 일요일

녹차 + 과일 껍질

오늘 둥근 유리 티팟에 홍차와 사과 껍질을 넣고
높은 곳에 물을 부어 점핑을 유도하는 영상을 봤습니다.

과일이야 여러 번 넣어봤는데 껍질을 넣는 방법도 있었구나! 라면서 따라 해봤습니다.
사과 껍질은 깨끗이 씻은 다음에 준비했습니다. 제철이
아닌 건지 냉장고에 보관한 지 며칠 돼서인지 향은 약했습니다.
홍차는 딱히 마실 게 없어서 저번에 산 홈플러스의
유기농 녹차를 넣고 우려서 마셔봤는데 향에선 사과를 모르겠고

마시니까 녹차가 진하고 사과 향은 살짝 납니다.
과일이 들어가서인지 단맛도 조금 있네요.


깨끗이 씻었는데도 기름처럼 뭔가 둥둥 뜨기에 검색해보니

(사과를 사 먹다 보면 껍질 표면에 끈적끈적한 느낌이 드는 것들이
있는데 많은 이들이 그것을 농약이나 화학물질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농약이 아니라 사과껍질이 원래 가진 천연성분입니다.


사과 열매 그 자신이 스스로 산소를 차단하면서 산화를 막기
위해 분비하는 왁스 성분의 일종으로 에피카테킨(epicatechin)과
프로사이아니딘(procyanidin) 등으로 이루어진 폴리페놀 등의 성분들입니다.

이건 씻어도 잘 씻기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사과를 익은 상태에서 딴다든가, 따서 시일이 좀 지난다든가 하면 더욱 잘 생깁니다.
이런 것은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고 최근엔 항암작용도 한다고 알려졌습니다.

뭐 농약이 아니란 건 알겠는데 이것도 폴리페놀 성분이었네요.)


껍질에서 향이 진했던 게 아니기에 찻물에서도 사과 향은
약했습니다. 사과라고 느끼기보다는 과일이구나 하는 정도입니다.

이거 해보실 분은 제철에 나온 신선한 과일로 해보세요.

2013년 10월 15일 화요일

차의 포장 방법

다른 분의 차 포장에 관한 이야기를 보니 예전 생각이 나서 글을 써봅니다.

제가 타오바오에서 철관음은 살 때 놀란 게 중국에선 철관음을 대부분
진공 포장으로 해서 팔더군요. 진공 포장된 차를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포장이 쪼그라든 모양인데
이걸 뜯으면 안에 투명한 비닐로 또 포장이 되어있습니다.


판매처의 설명에는 냉장 보관하라는 부분도 있는데 그렇게 해야
오래 보관한다더군요. 물론 음식 냄새가 없는 냉장고에 보관해야 할 겁니다.

저도 한 번 해본 적은 있는데 음식이 있는 일반 냉장고라
냄새를 흡수할 거 같아서 며칠만 보관하고 꺼내서 마셔봤습니다.

결과는 음식 냄새는 배지 않았지만, 혹시나 해서 다른 곳에 보관해두었습니다.


차를 파는 상인마다 다르긴 한데 철관음은 진공, 냉장
보관해도 1년에서 1년 반까지가 품질 보증 기간이었습니다.
중국의 과일차(水果茶)도 이렇게 진공 포장해서 파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공 포장이니까 왠지 믿음직스럽고 맛도 잘 변하지 않을 거 같아서 좋았죠.


홍차를 보관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알루미늄(은박) 봉투에 실링기나
고데기, 다리미로 밀봉하는 건데 보관 기간을 늘리기에 좋지만, 이것도 향이 빠져나갑니다.

제가 경험했는데 완벽하게 밀봉을 해도 1~2년이 지나면 향이 줄어들었더군요.


진공으로 포장해서 알루미늄 봉투로 밀봉하면 완벽한 보관 방법일 거 같지만
차는 빨리 먹어야 하는 식품인데 과연 이렇게까지 포장해야 하나? 싶기도 하네요.

역시 결론은 먹을 만큼만 사서 빨리 먹고
다 못 먹을 거 같으면 알루미늄 봉투에 보관해두는 게 제일 좋을 듯.


차를 보관하는 기간에 관해서도 느낀 점이 있는데 일본이 제일 까다롭고 짧으며
(다른 나라에선 2년 이상인 홍차도 1년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은 기준이 있지만, 홍차는 1년 반에서 3년일 정도로 길고(이건 상인마다 기준이 달라서)
한국은 명확한 기준이 없다고 느꼈으며 유럽 쪽은 중간 정도였습니다.

홈플러스 - 유기농 녹차

매일 마시는 차를 살 적에 접근성과 가격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홈플러스에서 파는 차는 가격도 저렴해서 매력적입니다.

요즘은 홍차 말고 녹차도 마시고 싶어서 들렀는데
유기농인 것치고는 싸네요. 30g, 25티백, 3300원입니다.


티백에선 풋내는 살짝, 고소한 향이 나는데 따뜻한 물에
넣으니 고소한 향이 진해지고 쓴맛도 많지 않고 괜찮습니다.


단점은 찻잎이 더스트 급이라서 찻물이 맑지는 않습니다.
미세한 가루가 바닥에 가라앉는데 이게 혀에서도 느껴집니다.

아마도 찻잎을 생산하다가 부서진 걸 모아서
만든 상품인 거 같은데 그래도 유기농이 이 정도면 저렴하네요.

2013년 9월 20일 금요일

차의 상미기간? 유통기한?

상미기간이란 건 차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기간으로 유통기한과
다른데 홍차는 2년, 녹차는 1년, 철관음은 1년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정한 게 아니고 각종 판매 회사에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회사마다 홍차는 3년 정도, 녹차랑 철관음은 1년 반 정도로 늘어나기도 합니다.

그래도 많이 늘어나는 건 아니지요.


대략 이 정도인데 오래된 차를 먹을 수 있느냐고 물어보면 다들 이건
건조식품이니 상하지 않으면 몇 년이 지나든 상관없다고 하는 분이 많습니다.

저도 그렇게 듣긴 했는데 그 기간이 너무 대충이에요. 아무리 건조식품
이라도 한계가 있는 겁니다. 왜 여기에 딴죽을 안 거는지 항상 의문이었어요.

식품이면 변질하였을 경우에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니까요.
보이차는 상미기간을 따지지 않기는 하지만 그건 특정한 조건에서만 가능합니다.

적정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 가능한 창고 시설이 있을 경우.
잘못 보관하면 최악의 경우 곰팡이가 피고 그게 아니더라도 맛이 변하기 때문이에요.

http://www.700998tea.tw/pages/?Ipg=33


제가 알고 있기로 차 중에서 홍차 같은 발효차는 상미기간이 길고
녹차나 철관음 같은 녹색이 많이 있는 차는 상미기간이 짧습니다.
중국에선 철관음 종류를 홍배해서 마시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건 상하기 전에 처리 과정을 해서 보존기한을 늘리는 겁니다.

이것도 잘못 보관하면 상하는 건 마찬가지죠.


중국의 차 판매 사이트에선 保质期(품질 보증 기간)이라고 하고
철관음 1년~1년 반, 녹차 1년~1년 반, 홍차 1년 반~3년으로 정합니다.


일본에선 賞味期間(상미기간)으로 유통기한보다는 더 짧게 정합니다.
다른 나라에선 2년 이상인 홍차를 1년으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녹차는 잘 모르겠지만, 유명한 나카무라 토키치中村藤吉에선
신차를 내면서 이 맛과 향은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다고 합니다.

봄에 나온 차가 여름을 넘기면 이 향이 사라진다고 할 정도로 상미기간을 중요시하네요.


한국에선 유통기한으로 녹차 1년~1년 반, 홍차 2년~3년 정도입니다.


제조시기로부터 얼마나 지나야 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맛이 변하는 건 6개월에서 1년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차도둑 님의 의견으로는 전문적인 방법으로 보관해도
3개월에서 6개월이라네요. 종이로 쌌다면 길어야 10일이고요.


습도도 중요하지만, 온도도 차에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치니 신경 쓰라고 합니다.

저는 습도를 생각해서 은박포장한 다음에 책장에 보관하는데
온도는 고려하지 않았네요. 가뜩이나 한국은 4계절이라 온도변화도 심한데 말이에요.

제일 좋은 방법은 차를 사면 교환, 분양, 시음 등으로 빨리 처리하는 거겠죠.

2013년 9월 18일 수요일

차연 - 월광백 2013

예전에 차연에서 받은 월광백과 색이 다릅니다. 제가 이때까지
마셨던 월광백은 하얀색 + 검은색이었는데 이건 녹색이 많습니다.

보면 볼수록 백차의 공미나 수미랑 비슷해서 한번 비교해보고 싶네요.


월광백이란 이름이 붙은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들었지만 제 생각에는
하얀색과 검은색이 밤에 떠 있는 달을 닮아서 그렇다는 게 신빙성이 있어 보여요.

차연에서 보니 월광백은 처음에 만들었을 때에 녹색이고
시간이 지나면 검은색으로 변한다는데 그럼 이거 놔두면 색이 변할까요?


이 차는 마실 때마다 느끼지만, 백차처럼 맛과 향이 약하면서 발효된
느낌도 있어서 특이합니다. 검은색이 많을수록 발효된 듯한 향도 진하고요.

2013년 9월 16일 월요일

Tesco - Redbush

어제 홈플러스 갔다가 발견한 건데 갈 때마다 차가 조금씩 늘어나서
좋습니다. 언젠가는 일본처럼 홍차 가득한 매장을 볼 수 있겠죠?

레드부쉬라니. 이름만 봐서는 허니부쉬의 한 종류인가 싶은데
안에는 은박 포장이고 그걸 뜯으니 벌크 티백이 나옵니다.
티백이 저런 건 100g에 3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때문인 듯.
테스코의 차는 가격이 저렴해서 벌크 티백으로 된 게 많죠.


따뜻한 물에 넣어서 마시니 달콤한 향기가 먼저 올라오고 다음에는
나무 향이 느껴집니다. 허니부쉬가 단맛이 나면서 나무 향이 나는 거긴 했지만

이 정도였나? 싶었는데 포장지를 자세히 보니 루이보스
92%, 천연벌꿀향 8% 랍니다. 허니부쉬가 아니었네요.

루이보스에 달콤함을 첨가한 걸 보니 허니부쉬를 흉내 낸 걸까요?


위 사진에서 가려진 부분은 구글에서 검색하니 Caffeine Free라고 나오는데
왜 가렸는지 모르겠네요. 루이보스는 카페인 프리가 맞는데 한국에선 저렇게 적으면 안 되나요?

2013년 9월 7일 토요일

Assam Tea Company - Singlijan Cream of Assam

Royal Rongit과는 다른 향인데 뭐라고 해야 할지.
찻잎이 가느다란 걸 보니 더 어린 찻잎으로 만들었다는 것밖에 모르겠습니다.

따뜻하게 우려도 몰트향이 Rongit보다는 약하네요.
중국 차도 고급으로 갈수록 향이나 맛이 부드러워지니 아삼도 아마 그럴 거라고
추측해봅니다. 제가 다원별로 구분할 만큼 아삼을 많이 마신 것도 아니니 잘 모르겠어요.

아삼 티 컴퍼니에선 아삼 지역의 가장 동쪽인 Singlijan 다원의
차로 최상, 비스킷, 꿀 이런 식으로 좋다고 쓰여있습니다.

Assam Tea Company - Royal Rongit (2nd flush 2012), Organic Masala Chai 281

Royal Rongit (2nd flush 2012) - Rongit이라기에 처음에는
말레이시아의 Tongkat Ali로 착각했는데 그건 아니고 다원 이름이려나요?

찻잎의 향이 순해서 처음에는 무슨 차인지 몰랐는데 따뜻한 물을 넣으니
바로 알겠네요. 마시면 아삼이구나 싶을 정도로 기본적인 맛입니다.
향이 그리 강하지도 않고 맛도 진하지 않아서 평균적인 느낌이에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홍이 생각나는 향입니다.

Royal Rongit에 대해서 검색하니 아삼의 일종인데 좋은
엿기름 향기, 우유와 잘 어울리며 부드럽고 균형 잡힌 맛이라고 합니다.

http://blog.englishteastore.com/blog/tea-types/some-assam-tea-types/

아삼 티 컴퍼니에서도 Rongit으로 여러 차가 있는 걸 보니 아삼의 종류인가 보네요.
Organic Masala Chai 281

이 정도면 다른 거 섞어서 차이로 마셔도 괜찮을 거 같아서 향신료를
꺼냈습니다. 같은 브랜드의 제품인데 시원하고 매운 듯한 향이 반갑네요.

유기농 카다몬, 계피, 정향, 후추, 생강이 들어갔답니다.


겨울에는 한 번쯤 생각나는 재료로 그때가 되면
차이로 만들어 먹어야 할 거 같아서 다시 넣었답니다.

2013년 9월 6일 금요일

Assam Tea Company - Ilam Artisanal Nepal

네팔산 다즐링입니다. 다즐링 지역이 아니니 다즐링이라고 하면
안되지만 차의 종류로만 보면 다즐링 쪽이니 네팔 다즐링이라고 할게요.

다즐링에서 공통으로 느껴지는 타바코 향기와 함께 달콤한 냄새가 올라옵니다.


열을 가하고 바싹 말린 듯한 향기인데 다즐링에서 공통으로 나고
저는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타바코라고 합니다.

정산소종의 훈연향이라고도 생각해봤지만, 그거하곤 다른 듯.


다른 곳에 옮겨놓으니 달콤한 향이 두드러지네요. 이건 과일이라기보단
전홍에 가깝습니다. 녹색이 안 보이는 걸로 봐선 두물차 이상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계속 냄새를 맡으려니 솜털이 날라와서 곤란해집니다.


찻물에선 찻잎에서 느껴졌던 향이 순하게 올라옵니다. 한 모금
마시면 입안에서도 달곰한 향이 느껴져서 순한 맛의 고구마가 생각납니다.

저는 첫물차의 풋풋한 향기를 좋아하지만 두물차도 괜찮네요.
차를 우리고 남은 찻잎에서는 달콤한 향이 빠져나가고 그 타바코 같던 향만이
남아있습니다. 외국인이라면 열을 가한 건초와 꿀이라고 표현할지도 모르겠네요.

궁금해서 외국인의 시음기를 검색해봤는데 종종 타바코라고 표현한 경우가 있습니다.
저와 같은 세컨드 플러쉬였는데 당신이 타바코를 즐긴다면 이 차를 즐길 수 있을 거라고 하네요.


매캐함까진 아닌데 이 미묘한 향기를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길게 쓰긴 했지만, 저 향이 지배적인 건 아니고 달콤함도 있고 전체적으로 순한 맛이에요.

마시고 난 후의 수렴성 때문에 전홍하고 다르다는 느낌도 듭니다.


다 마시고 Assam Tea Company에 들어가니 muscatel과 woody라고 하는데 저쪽에선
제가 느낀 달콤한 향을 muscatel, 타바코 같던 향을 woody라고 표현하나 봅니다.

Ilam은 네팔의 서쪽 산맥에 있는 곳으로 다즐링 바로 옆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차는 소규모 농가에서 손으로 만들고 있다고 하네요.


Assam Tea Company는 다원을 관리하는 주인이 차를 직접 판매하는 곳이랍니다.

2013년 8월 31일 토요일

가막재다원 - 두물차

고소한 향이 약해서 한국 녹차라는 느낌이 듭니다.

두물차면 세작이라고 봐도 되겠죠?
원래는 티백 안에 있던 건데 찻잎 보려고 뜯었습니다.


물에 넣자마자 입에 넣고 싶을 정도의 고소한 냄새가 올라오네요.

이 고소한 냄새도 차마다 다른데 딱히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보리순의 고소함도 아니고 이 녹차만의 고소한 향기인데 말이에요.


다른 나라의 녹차에 비해 향이 약한 건 별로지만 그만큼 위에 부담이
적게 가는 건 마음에 듭니다. 전 발효된 차가 아니면 위에서 잘 안 받아주거든요.

그래서 녹차나 보이 생차는 거의 안 마시고요.


우리고 남은 찻잎에서 아직도 고소한 냄새가 나서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쓰진 않네요. 유기농 찻잎이라던데 밥에 넣어서 먹어도 될 듯.

2013년 8월 28일 수요일

Hanamizuki - 天神きらめき(Tenjin Kirameki), 博多美人(Hakata Bijin)

天神きらめき - 봉투에서 찻잎을 꺼내자마자 큼지막한 과일 덩어리가
나오기에 이거 과일 차였나? 싶었는데 홍차가 보이니 가향 홍차인 거 같고

파인애플 같은 거 외에 복숭아 향을 인공적으로 첨가했다는 느낌도 납니다.
큐슈 한정 8가지 중의 하나인데 텐진이란 이름이 들어가서 샀답니다.

딸기잎, 오렌지 필에다가 열대과일은 뭔지 모르겠습니다.


따뜻한 물을 넣으니 복숭아 외에 달콤한 열대과일 향도
풍겨오는 게 이거 아이스티로 마시면 더 맛있을 거 같아요.

가향 홍차는 역시 건조 과일 + 과일 향을 첨가해야 완벽해지는 듯.


제가 제일 좋아하는 Champ de Fleurs 정도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괜찮은 편입니다. 홍차 맛도 씁쓸하지 않은 걸 보니 순한 찻잎을 쓴 거 같고요.


활기찬 텐진의 푸른 하늘과 밝은 태양을 열대과일과 복숭아로 표현했다는데
후쿠오카 쪽이 한국보다는 조금 더 덥기는 했어요. 그래도 비슷했습니다.

芽茶 사러 한 번 더 가고 싶네요. 후쿠오카만 3번이나
갔더니 이젠 어디서 버스 타는지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天神きらめき로 검색하니 실제로 있는 きらめき通り가 나오는데
지도로 보면 텐진역 뒤의 거리로 사진을 보니 화려한 느낌입니다.

http://www.taya-kyushu-blog.jp/tenjin/2009/12/index_2.html

이 홍차를 파는 岩田屋도 그 거리에 있어서
자주 다녔는데 반짝이는 거리를 열대과일로 표현한 듯.
博多美人 - 봉투를 열자마자 풍겨오는 상큼한 레몬 향기!

제가 좋아하는 가향 차입니다. 개방된 곳에 옮겨놓으니 레몬 향은 약해지고
녹차의 향이 진하게 올라오네요. 풋내가 진한 것이 일본 차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거 잘못 우리면 풋내가 진할 거 같으니 낮은 온도의 물에 우리거나 냉침으로 해야 할 듯.

시음기를 쓰느라 찻잎을 옆에 두었는데 녹차의 향이 점점
진하게 올라옵니다. 2013년도 봄에 생산한 찻잎이라서 그런 걸까요?


한 김 식힌 물에 찻잎을 넣으니 재스민과 고소한 녹차의 향이 올라옵니다.

찻잎에서 나던 풋내도 나지만 고소한 향도 있네요.
부스러진 찻잎이 많아서 찻물은 맑지 않고 부유물이 많이 떠다닙니다.


한 모금 마시면 재스민이 제일 진하고 레몬 조금, 끝에 녹차향도 조금입니다.

저는 레몬향이 강하게 나길 기대했는데 그건 아니었네요.
핫티로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으니 냉침으로 추천합니다.
그나저나 하카타 미인이라기에 공항에서 파는 동명의 바움쿠헨을
떠올리고 달콤한 향이라고 예상했는데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http://hakatayahonpo.com/%E5%95%86%E5%93%81%E7%B4%B9%E4%BB%8B/%E4%B9%9D%E5%B7%9E%E9%8A%98%E8%8F%93%E3%80%8C%E5%8D%9A%E5%A4%9A%E7%BE%8E%E4%BA%BA%E3%80%8D/

과자를 모른다고 가정하고 하카타의 미인이라고 생각하면 일단
일본 여인이니까 일본 녹차가 등장할 거 같긴 한데 레몬은 뭘까요?

위키에는 하카타 미인이 후쿠오카 시와 그 주변에 미인이 많아서 그런 말이
생겼다고 하는데 공감은 갑니다. 갈때마다 느끼지만 후쿠오카는 서울이랑 비슷했거든요.


하나미즈키에선 재스민과 레몬의 향기로운 조화로 늠름한 하카타 여성을
이미지화 했다고 합니다. 凛とした 이걸 사전에서는 늠름한이라고 번역하는데

한국에서는 주로 남성에게 쓰는 표현이기에 의미가 다른 거 같습니다.
일본 웹에서 凛とした를 검색해서 읽어보니 당당한이라고 의역하는 게 나을 거 같네요.


해석대로라면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여성인데 제가 느낀 거 하고는 반대입니다.

재스민, 레몬, 녹차만 보면 조용한 느낌의 여성이거든요.
녹차의 진한 향을 당당하다고 표현할 수는 있겠지만요.

2013년 8월 25일 일요일

차연 - 특급 전홍

봉투를 열었을 때는 진한 초콜릿 같은 단내지만 찻잎을 개봉된 곳에 놓아두니
단내 외에도 다른 향기가 나는데 이걸 보고 과일이라고 하는 건가 봅니다.

와인도 에어링을 하면 향기가 달라진다던데 차도 그런 걸까요.
이 과일 같던 향기는 약한 편이라서 오래가진 않습니다.


다른 전홍보다 고구마 같은 느낌은 약하지만 부드럽고 향기롭네요.
정산소종에서도 느꼈지만, 중국 홍차는 고급으로 갈수록 향이 약하고 부드러워집니다.


따뜻하게 우려낸 후의 향기를 맡으면 순한 고구마!

전홍은 탄내 + 단내가 합쳐져서 고구마로 느껴지던데 이 향이 진할수록
고구마 느낌이 강하고 약하면 고구마 외에 다른 향도 느껴지더군요.

찻잎에서 느꼈던 대로 다른 전홍보다 향이 순합니다.
예전에 금색이 대부분인 전홍이 고구마 향이 진했던
걸로 보면 찻잎의 차이라기보단 제다인의 기법 차이려나요?

2013년 8월 24일 토요일

연우제다 - 보리순차

녹차의 고소한 향과는 다른 곡물의 고소함에 가까운데
그렇다고 보리나 옥수수는 아닙니다. 이건 보리순만의 향기겠지요.

검색해보니 보리순은 보리의 새싹이랍니다. 그럼 녹차로 치면 우전일 듯.


신의 물방울 식으로 표현하면 대나무숲을
걸어갈 때의 불어오는 바람 속에 섞여 있는 고소한 향기.

라고 느껴집니다. 왜 대나무가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요.


판매처에서는 1인분에 1g 넣고 30초 정도 우리라고 합니다.

4~5번 마실 수 있다고 하는데 중국 차처럼 여러 번 나눠 마시거나
에리카 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많은 양의 물에 넣고 우려도 된답니다.


저는 두 번째 잔부터 마셨는데 약간의 풀 내음이 섞인 고소함에
기분이 좋아지고 이어서 첫 번째 잔을 마시니 고소함이 응축된 맛에 놀랍니다.

이거 맛있네요. 한국 기업이 참여해서 대중적인 음료로 만들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