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1일 금요일

육보차

흑차는 처음인데 향은 숙차랑 비슷하네요.

물이 들어가니까 비에 젖은 흙냄새가 나고 숙차만큼은
아니지만 육보차도 쿰쿰한 느낌의 발효 향이 약간은 있어요.

엽저에선 오래된 가구에서나 날법한 향이 납니다.


한 모금 마셔보니 숙차하고는 다르단 걸 알겠습니다. 숙차는 발효 향이
진하게 남아있는데 이건 색만 비슷할 뿐 발효된 느낌이 훨씬 적었습니다.

숙차에서 발효 향을 뺀 느낌으로 숙차의 발효 기간이 40일이라면
흑차는 1~2주면 끝난다고 하던데 그 차이 때문에 이런 거겠죠?

단맛은 숙차보다는 적었습니다.

2015년 8월 8일 토요일

Lupicia - Kokuto Houjicha, Churakagi, 월야월미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냉장고에서 차갑게 우린 차만 마시고 있습니다.

따뜻한 차에 비하면 향이라던가 맛을 세밀하게
느낄 수 없지만, 지금의 날씨에선 이게 제일 좋네요.
Kokuto Houjicha (黒糖ほうじ茶) - 카리가네호우지차를
베이스로 하고 흑설탕과 럼향을 블렌딩했다고 합니다.

밀크티도 괜찮다는데 저는 냉침으로 준비했습니다.
냉침하니 찻잎일 때의 그 달콤하던 향은 사라져버리고
여물 같은 느낌의 호우지차의 향만 부각되었습니다.

계속 마시다 보니 달콤한 향이 나긴 합니다만 약해요.


냉침으로는 어울리지 않고 따뜻하게 마시면
호우지차의 구수함과 달콤함이 잘 어울릴 거 같습니다.
Churakagi (美らかーぎ) - 오키나와 방언으로 '미인, 귀여운' 이라는
뜻인데 오키나와의 미인을 붉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표현했답니다.

가운데에 있는 붉은 과일이 미인을 표현한 거겠죠?
찻잎에선 아세로라 향이 듬뿍 나고 마시면 루이보스의 진한 맛이 느껴집니다.

껌에서 많이 느꼈던 아세로라가 루이보스랑 잘 어울리네요.
루이보스의 나무껍질 향도 진하지 않은 편이니 이정도면 괜찮은 듯.
월야월미 (越夜越美) - 우롱차에 잇꽃, 별사탕이
대만의 야시장을 표현한 거라는데 그야말로 복숭아 쿨피스!
마시면 차가운 우롱차란 걸 깨닫게 되지만 향만 맡으면 복숭아 음료입니다.
열대풍정도 그렇고 우롱을 베이스로 한 대만한정차 맛있네요.

같은 브랜드의 모모우롱을 마셔본 지 오래돼서
비교하긴 어렵지만 월야월미의 복숭아 우롱차도 좋습니다.

2015년 8월 3일 월요일

Lupicia - 열대풍정 (熱帶風情)

이 차를 보니 풍령(風鈴)이 걸려있는 일본의 여름 풍경이 생각납니다.
창문에 걸린 유리 장식물로 바람이 불 때마다 시원한 소리가 나는 게 특징이죠. 

대만의 한정이지만 대만의 여름 풍경을 모르기도 하고 
루피시아가 일본 브랜드이니 자연스레 일본의 여름이 떠오르네요.
파인애플 향이 나는 차로 우롱차 특유의 향은
약해졌지만, 맛에선 청차가 충분히 느껴집니다.

역시 여름에는 시원하고 가벼운 맛을 느끼게 해주는 냉침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