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9일 토요일

弘德茶叶专营店(홍덕차엽전영점) - 指尖味道(지첨미도) 2017

30g짜리 보이숙차인데 판매자의 설명을 보니 1편이 375g인 보이차를 마셔보지 않고 사는 게 부담되는 분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거 같습니다.

크기는 진짜 조그마하고 호주머니에 넣어도 들어갈 정도예요. 단단하긴 하지만 얇은 편이라서 부수는 건 어렵지 않고요. 지첨미도(指尖味道)의 지첨이 손가락 끝이라는 뜻인데 그만큼 작다는 말이겠죠.
엽저나 찻잎에선 숙향이 진하지 않으며 맛도 부드럽습니다. 마신 후의 느낌은 초보자에게 추천할 만할 정도로 무난하다는 거였습니다.

차에서 느낀 백란화의 향기

오유태관방기함점이란 TMALL에서 구매한 재스민 차입니다.

이번 해에 수확한 재스민을 마시고 싶어서 검색 중이었는데 원료에 재스민 외에도 白兰花(백란화)란 꽃이 들어가서 이것도 난이겠지? 라면서 향이 어떤지 궁금해서 골랐습니다.

예전부터 인터넷에서 흔히 보이는 기문에서 난향이 난다는 글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봉투를 여니 찻잎은 새싹으로 보일 정도로 작고 솜털이 많았습니다만 향이 제가 아는 재스민이 아닌 다른 거네요?

일단 차로 우려보니 제가 아는 재스민향 10%, 뭔가 진한 향기 90%입니다. 이거 제비꽃이 생각나는 향기에요. 재스민도 꽃 중에서 상당히 강한 녀석이지만 그걸 눌러버릴 정도의 강렬한 향기.

제비꽃은 베이비 파우더 같은 향인데 그거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이게 백란화인데 중국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향이 강한 꽃이라고 합니다.

이벤트에 넣었던 상품인데 초보자에게 추천하기 어려우니 이건 빼고 다른 걸 넣어야겠습니다. 같이 주문했던 운남홍차는 괜찮았는데 이건 괜히 도전했었네요.

2018년 12월 22일 토요일

살롱드마롱, A tea, 다전

살롱드마롱

커피가 아닌 차가 주가 되는 카페는 전국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인데 지방에 이런 카페가 있다고 해서 방문했습니다. 2층인 데다가 좁은 골목 사이에 있어서 찾기 어려우니 천천히 이동하면서 보시면 됩니다.

오픈 시간은 11시인데 12시에 방문했을 때 안 열려있어서 근처 골목을 탐험하다가 1시쯤에 다시 가니 열려있더라고요. 다른 분들도 혹시 모르니 느긋하게 방문해보세요.


가게 규모는 작은 편으로 티에리스랑 비슷한데 카페 방문에서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분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는 티룸 방문 시 오직 차로만 평가하는지라 제 기준에서 만족되는 곳이 티에리스 뿐이었는데 여기는 어떨지.

티에리스는 다즐링 전문, 여기는 홍차 전문이긴 한데 가향차도 많이 가지고 계시네요. 기본적인 차 메뉴 외에도 종류가 많고 마시고 싶은 차가 있다면 물어보셔도 된답니다. 보통의 카페는 차 종류와 브랜드를 정해놓고 그것만 계속 사는데 여긴 정해진 게 없는 거 보니 주인장이 마시는 차가 메뉴가 되나 봅니다.
카페 내부에 있는 차만 봤을 때는 TWG, Mlesna, Karel, Celestial Seasonings, Fauchon, Fortnum & Mason이 보였습니다.

메뉴를 보고 차를 선택한 다음에 어떤 방식으로 마실 건지 정하면 됩니다. 스트레이트, 아이스티, 냉침, 밀크티 등에서 선택하면 차가 나옵니다. (냉침은 준비 시간 때문에 정해진 차로만 주문 가능.)
저는 게이샤 블라썸을 선택했는데 마셔보지 않은 차라 어떻게 평가하기 어려웠지만 세심한 배려는 좋았습니다. 티코지로 차가 식지 않게 해주었고 티팟 속에는 찻물만 담아서 쓴맛이 우러나는 실수를 하지 않았고요. 전에 어떤 티룸에 갔다가 티팟에 찻잎이 그대로 있어서 마시는 동안 씁쓸해진 기억이 있었거든요.

아쉬운 건 제가 주문한 차가 개봉한 지 시간이 좀 되어서 게이샤 블라썸에 첨가되었다는 과일 향이 약했다는 거예요. 마시기 전에 시향을 하게 해주시던데 찻잎에선 약했지만, 찻물에선 날 거라고 생각해서 주문했는데 아니었네요.

차를 다 마시면 오늘의 차로 리필해주는 거 같던데 저는 안 마시고 나오니 티백 하나를 주셨습니다. 다녀온 느낌은 홍차의 종류가 많은 게 만족스러웠고 홍차가 주라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살롱드마롱을 나온 후 근처에 A tea라고 국산 홍차(잭살)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가게에 불은 켜져있는데 관광하느라 5번 이상 지나쳤는데도 주인장이 안계서서 방문은 하지 못했습니다.

메뉴를 봐선 잭살 전문인데 블렌딩한 것도 파는 거 같습니다. 가게는 많이 좁은 편이지만 마실 수 있는 공간은 있습니다.
다전

위에 A tea 가려고 계속 돌아다니다가 발견했는데 이 지역에서 제일 오래된 찻집이라기에 들어가봤습니다. 골목 사이에 입구가 있어서 찾기 어려우니 잘 보셔야합니다. 이런 길이 된 이유가 250년전에 만들어진 골목이라서 그렇다네요.
좁은 계단을 통해서 2층에 올라가면 전통적인 느낌의 공간과 함께 전통 음악이 흘러 나옵니다. 고풍스런 공간이에요.
저는 황차를 시켰는데 찻잎이 담긴 다구와 따뜻한 물을 주십니다. 계속 우려 마시라는 거겠죠. 처음 왔다고 하면 다구 쓰는 법도 가르쳐주십니다.

엽저에선 연기향이 조금, 찻물에선 고구마스러움이 아주 살짝 나는 맛이었습니다. 다식은 콩? 같은 딱딱한 과자였습니다.

Lipton - Yellow Label

한국에서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홍차이며 가격도 저렴합니다. 인터넷에선 50티백 (100g)을 5~6천원 정도에 살 수 있으니까요.

향은 거의 없지만 일반 찻잎으로 밀크티를 만들었을 때의 밍밍함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진합니다. 스트레이트로 마실 수도 있지만, 밀크티로 마셨을 때 더 맛있네요.

최근에 밀크티를 마실 때 이것저것 해봤는데 일반 찻잎은 밍밍하고 보이 숙차는 검은색에 가까울 정도로 진하게 우려도 떫은맛이 적은 차라 약간 밍밍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차는 딱 맞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영국식으로 티백 2개에다가 뜨거운 물 100ml 정도를 넣고 진하게 우린 다음 비슷한 양의 우유를 넣고 전자레인지로 1분, 꺼낸 후에 몇 분 기다렸다가 마십니다.

물을 안 넣고 데운 우유에다가 찻잎을 넣어서 마시는 방식도 있지만, 물이 들어가는 거에 비하면 진하게 우러나오지 않더라고요.

2018년 12월 12일 수요일

밀크티가 어울리는 계절

더울 때는 생각도 안날거 같지만 추운 날씨 탓에 저절로 생각나는 밀크티의 계절이에요.

요즘은 봉투를 뜯은 후에 손이 가질 않아서 향만 풀풀 날아가던 찻잎을 소비하기 위해 밀크티를 마시고 있습니다.


집에선 주로 영국식으로 마시는데 전기 포트, 머그컵, 찻잎, 우유만 있으면 되는 데다가 설거지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죠.

찻물은 최대한 진하게 우린다고 하는데 우유를 타면 밍밍해서 아쉽네요. 역시 밀크티는 맛이 진한 차를 써야 하나 봅니다. 헤로게이트의 요크셔골드나 피지팁스, 테틀리, 타이푸가 인기 있는 이유가 있죠.
한국에선 립톤의 옐로우 라벨이나 테스코 홍차가 구하기 쉬웠는데 테스코가 철수해서 아쉽네요. 저렴한 가격에 맛도 진했는데 말이에요.

2018년 12월 11일 화요일

Fortnum & Mason - Yunnan, Keemun

Fortnum & Mason - Yunnan

포트넘의 운남홍차(전홍)입니다. 

랍상과는 달리 이건 서양이나 중국이나 향은 크게 차이 나질 않네요. 다만 중국에선 금색의 찻잎이 흔한 반면 서양에선 금색의 찻잎이 잘 안 보인다는 게 다릅니다.

차는 쓰고 떨떠름하지 않아 부드럽게 넘어가며 고구마 같은 향도 있습니다.
Fortnum & Mason - Keemun

훈연향이 느껴지는 홍차인데 랍상소총보다는 부드럽네요.

매캐한 이미지의 랍상소총과는 다르게 기문은 순하고 약간 달달한 향도 있습니다.

2018년 12월 8일 토요일

Fortnum & Mason - Lapsang Souchong

바로 이거에요. 소시지에서 나는 향기!
오랜만에 이걸 마시고 싶어서 다른 분이랑 교환해서 구했습니다.


예전에 어디선가 정산소종의 영어 발음이 랍상소우총이라는 글을 보고 같은 건가? 싶어서 정산소종을 샀더니 운남홍차에서 연기향이 살짝 가미된 정도랄까. 다른 홍차더라고요.

고급일수록 연기 향이 약해지고 보급형으로 갈수록 연기 향이 강해지긴 했지만 랍상에 비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정산소종은 연기가 살짝이라면 랍상은 매캐한?

그 후에도 몇 가지 마셔봤지만 제 결론은 다른 홍차라는 거에요. 얼그레이도 서양에서 중국 홍차를 재현하려다가 유명해진 건데 랍상소우총도 그런 거 아닐까요?


중국과는 다른 파쇄된 잎에선 진한 소시지 향기가 나는데 바탕이 되는 홍차의 맛은 진하지 않습니다. 쓰거나 떨떠름하지도 않고 수색도 약해서 순한 맛의 찻잎을 쓴 거 같아요.

향이 강해서 맛이 강한 음식이랑 잘 어울릴 거 같습니다. 소시지와 같은 거요.

2018년 12월 5일 수요일

차와 불소

전에 차를 많이 마시면 불소 중독이 된다는 글을 보고 궁금증이 생겨서 찾아봤습니다.

https://tip.daum.net/openknow/38977034

이 글을 보면 불소를 1일 4mg 이하로 마시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있네요. 그리고 차에 함유된 불소도 보여주는데 녹차가 kg당 10~12 (g으로 환산하면 1g당 0.010~0.012)

보이전차가 kg당 542~585 (g으로 환산하면 1g당 0.542~0.585)

위의 글에 마지막에는 <1일 4mg : 녹차200g 3통, 보이전차 14g>라고 되어있던데 하루에 녹차200g 3통이나 보이전차 14g을 먹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요? ㅎㅎ


다른 글에서는 불소 중독에 걸리는 티베트 사람들이 하루에 섭취하는 차의 양이 어마어마한 데다가 우려서 마시는 게 아니라 끓여서 마시기 때문에 불소의 섭취량이 많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종합하면 많이 마시지만 않는다면 괜찮을 거 같습니다.

2018년 11월 27일 화요일

보이차 브랜드 - 서태자(书呆子)

보통 보이차를 고른다고 하면 제일 많이 추천하는 게 맹해차창, 해만차창, 하관차창인데 만약에 그 외의 곳을 알려달라고 하면 난감하죠. 품질 관리를 확실히 하는 대기업 제품 외에 어디를 추천할지..

그런데 최근에 한국인들에게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서태자(书呆子)라는 브랜드가 있다고 해서 저도 차를 사봤습니다.
弘德茶叶专营店(홍덕차엽전영점)이란 곳인데 여기서 서태자 보이차를 팔고 있더군요. 보통 데일리 티로 마실만 한 가격대의 차가 잘 팔리며 품질도 괜찮다고 합니다.
그런데 찾다 보니 书呆子普洱茶品牌店(서태자보이차품패점)이란 곳이 나오던데 둘 다 서태자라는 차를 팔더라고요. 뭐지? 하면서 두 곳 모두 문의해봤는데

답변이 둘 다 같은 회사이며 다른 플랫폼일 뿐이다. 라고 하네요. 한마디로 둘 중에 아무 데나 사도 괜찮다는 거 같습니다.

2018년 11월 26일 월요일

弘德茶叶专营店(홍덕차엽전영점) - 布朗山黄片(포랑산 황편) 2014

弘德茶叶专营店(홍덕차엽전영점) 이란 상점에서 구매했습니다. 숙차는 맹해차창이 가장 유명하긴 하나 이것만 마시기엔 세상의 숙차가 너무 많아서 다른 것도 사봤습니다.

온라인 판매점인데도 보증금이 필요한 TMALL이니까 믿어도 되겠다 싶었고 이곳의 书呆子(서태자)란 브랜드도 한국에선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서요.
250g 짜리 차 2개를 대나무 잎으로 감쌌는데 습기에 강한 포장지라 오래전부터 사용해왔다고 합니다.

아주 뻣뻣한 종이의 질감 같네요. 나무랑은 촉감이 다릅니다.
수색은 흑색에 가까울 정도로 진한 편이며 맛도 진합니다. 언제부턴가 맹해차창의 숙차가 향이 약해지면서 맛도 밍밍해지더니 다른 숙차도 그런 식으로 바뀌던데 오래간만에 맛이 진한 숙차를 만났네요.

숙향은 진하지 않고 단맛은 있기는 한데 약합니다. 황편치고는 큰 잎이나 줄기가 적어서 그런가 봅니다. 숙차에선 줄기가 있어야 단맛이 잘 느껴지더군요.

2018년 11월 17일 토요일

나의 시음기 노트를 공개합니다?

(1) 노트 or 수첩

예전에는 노트를 쓰긴 했는데 현재는 없는지라 제가 시음기 적었던 과정(+팁)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초창기에는 집 안에 있던 수첩이나 노트에다가 차를 마신 후의 짧은 감상을 휘갈겨 적은 후에 컴퓨터로 옮겨 적고 나서 그 노트는 버렸던 터라 남아있는 게 없습니다.
그때 적었던 시음기를 보면 티백 사진을 찍어놓고 티백에서 느껴지는 향과 맛을 제가 알고 있는 음료와 비교해가면서 적었습니다. 이때는 아는 어휘가 적어서 제조사의 정보를 옮겨 적는다던가 제조사의 역사를 적는 거로 내용을 채웠었죠.

<시음기를 처음 적을 때는 최대한 느껴지는 대로 쓰고 나서 제조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어떤 성분이 들어갔는지 본 다음에 내가 느낀 것과 일치하는지 알아보고 그걸 쓰면 됩니다.

제조사에서 정보를 숨길 때는 다른 분들의 시음기를 참고하면 되고요.>


(2) 사진

사진은 처음부터 시음기에 포함했었는데 처음에는 머그컵이랑 티백이 다였습니다.
이게 발전되면 나중에는 특이한 잔이나 티팟을 시음기에 포함하게 되는데 이것도 한계가 있어서 결국에는 찻잎 사진만 넣게 되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마시기 전의 찻잎 사진, 마신 후의 찻잎 사진을 찍어서 올린 적도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놓으면 수첩에 짤막하게 써놓아도 며칠 뒤에 사진을 봐가면서 기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사진이 없으면 수첩을 봐도 (이게 어떤 모양의 찻잎이었더라..?)라는 경우가 많아서 시음기를 쓰기가 어려웠죠.
찻물의 색을 찍었던 적도 있긴 한데 이때는 가능하면 하얀색 다구를 써야 잘 나옵니다. 색이 있는 잔은 보기 어렵더라고요.


(3)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초점 맞추기 (다구, 찻잎, 틴 등)

어느 정도 차를 마시다 보면 자신의 취향을 알게 되는데 저는 예쁜 찻잎을 좋아해서 블렌딩이 화려하거나 모양이 특이한 찻잎에 집착했던 거 같습니다.
찻잎을 보면 어떤 꽃이 들어갔고 어떤 모양이며 어떤 향이 난다는 식으로 기록하다보면 시음기를 쓰는 게 늘어나거든요.
이건 저의 경우일뿐 다구에 집중하는 분도 많고 이렇게 귀여운 틴을 수집하는 분도 있습니다.

차에서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고 그거에 초점을 맞춰서 글을 쓰다보면 나중에는 냉침도 하고, 한가지 차를 가지고 우리는 시간이나 찻잎의 양을 줄여보기도 하고, 물을 다른 거로 바꿔보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해보면서 차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시음기는 쓰고 싶을 때 쓰는 게 제일 좋습니다.

가끔 글을 쓰는 게 귀찮아질 때가 있는데 이때는 시음기를 안 써도 되는 데일리 티를 마시면서 생각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다른 음료를 마셔도 되고요.

2018년 11월 14일 수요일

Lupicia - Bon Marche Sakuranbo

ボンマルシェ サクランボ (봉마르쉐 사쿠란보)

봉투를 뜯으니 사과향? 사과향 홍차에서 나던 느낌인데 차 이름은 사쿠란보??

사쿠란보이면 체리인 거 같은데 제가 아는 인공적인 느낌의 체리향과는 다르네요. 여타의 체리 가향차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찻잎은 자잘해서 밀크티로 마시는 용도인 듯. 평소와 같은 양을 넣었다간 씁쓸하니 스트레이트로 마시려면 양을 반 정도 줄이세요.

차로 마셔보니 찻잎일 때와는 다른 우리가 아는 체리향이 납니다만 사탕 같은 향이 아니에요. 베이스의 홍차는 향이 약한 품종이라 뭔지는 모르겠지만 실론이겠죠?

저는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2018년 11월 7일 수요일

书呆子(서태자) - 孔雀青饼(공작청병)

오랜만에 맡아보는 생차의 나물 같은 향기. 갓 만든 생차에선 향긋한 느낌이 있지만, 어느 정도로 묵으면 나물 같은 향기밖에 없더라고요.

한 모금 마시니 쓴맛과 함께 느껴지는 떨떠름한 맛이 생차라는 걸 알게 해줍니다. 제가 생차를 안 좋아해서 요즘은 시음차로만 마시지만, 예전 맛 그대로예요.


정보에는 운남대엽종이라고만 나와 있는 거 보니 여러 산지의 차를 블렌딩했나 봅니다. 맛있다. 정도는 아니고 데일리로 즐길 수 있는 생차 정도인 거 같아요.

진하게 우리면 감색의 찻물에 약초 같은 맛이죠. 이것도 익숙해지면 마실만 합니다.

2018년 11월 5일 월요일

Lupicia - Momo Oolong Super Grade

루피시아에서도 인기가 많아서 구경하기 힘든 차에요. 기회가 닿아서 3개나 사버렸습니다. 대만산 우롱차에 복숭아 향기를 더한 건데 이 정도가 절묘해서 아주 좋아요.

찻잎에선 달달하면서도 부드러운 복숭아 향기지만 우려내면 우롱차의 향도 약간 더해집니다.


복숭아 다음에 우롱차의 향이 올라오는데 청향에서 농향으로 살짝 넘어가고 있습니다. 풋풋함에서 약간 익은 느낌? 이 우롱차 때문에 맛에서 아주 약간의 크리미함도 있습니다. 밀키 우롱에서 느껴지는 그것처럼요.

그렇지만 따뜻하게 마시면 우롱차의 풀맛 같은 것도 있으니 이게 걸리시는 분은 냉침으로 추천합니다. 실제로도 많은 분이 냉침으로 즐겨 드시고요.


정리하면 루피시아 모모우롱의 복숭아 향을 즐기시려면 냉침, 우롱차의 맛도 즐기고 싶다고 하시는 분은 따뜻하게 마시면 됩니다.

따뜻하게 마시면서 복숭아의 향만 즐기려면 찻잎은 그대로, 물의 양을 늘리면 됩니다.

2018년 10월 15일 월요일

보이차 흑차의 단단함

오늘 흑차 마시려고 송곳이랑 망치 들고 깨다가 문득 이런 귀찮음을 감수하면서 마셔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차를 마신 후에는 그런 생각이 줄어들었지만요.

차를 마신 후에 왜 이렇게 단단하게 만드나 싶어서 찾아봤습니다.

보이차나 흑차는 운송 및 보관의 편리함을 위해서 돌이나 기계로 꽉꽉 누르는데 그중에는 나무처럼 단단해지는 것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마신 흑전차가 그러했죠.

차를 누르는 이유는

1. 차와 공기의 접촉 면적을 줄여서 차의 향기를 잃어버리지 않게 한다.

2. 누를수록 저장에 필요한 공간이 줄어들어 비용 절감이 된다.

3. 느슨하게 만들수록 차의 변화가 빨라 장기간 보관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

라고 하던데 저는 차를 보관하려고 사는 게 아니라 마시려고 사는 거라서 공감은 안 가더군요. 이유는 대충 알겠는데 굳이 깨 먹기 힘들 정도로 눌러야 하나 싶고요.
왜냐하면 느슨하게 누를수록 변화도 빠르고 금방 마시기 좋아지거든요. 선택의 문제인데 오래 보관했다가 마실 분은 단단한 차를 금방 마실 분은 느슨하게 누른 차를 추천합니다.

2018년 9월 25일 화요일

白沙溪(백사계) - 天茯茶(천복차), 花砖茶(화전차), 黑砖茶(흑전차)

천복차 - 긴압이 제일 약해서 손으로도 부서질 정도의 찻잎에 안에는 금화가 피어있습니다. 흑차에 들어있는 관돌산낭균으로 몸에 좋다고 말은 하는데 잘은 모릅니다.

수색도 보이숙차만큼 진하고 단맛도 숙차만큼 있어서 맛있습니다. 오래 우렸는데도 낙옆향은 거의 안 나고요. 몇 년 묵혔다가 내놓은 상품일까요?
화전차 - 천복차보다는 단단한 모양입니다. 중간중간 줄기가 박혀있는데 지층을 보는 거 같기도 하고요.

단면만 보고 단단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손으로 잘 떼집니다. 커다란 잎이 켜켜이 쌓인 거라 엄마손 파이와 비슷하네요. 수색은 천복차보단 연하고 낙옆향이 있긴 하지만 약하고 단맛도 조금 있습니다.

천복차가 익은 맛이라면 이건 약간 익은 맛? 엽저도 녹색이 남아있습니다.

흑전차 - 이건 셋 중에서 가장 단단해 보입니다. 틈이 없을 정도로 꽉꽉 눌러 담았네요. 마치 통나무를 톱으로 자른 느낌?

이것도 커다란 잎이 켜켜이 쌓인 느낌인데 송곳으로 찔러봐도 안돼서 손으로 부쉈습니다만 단단해서 힘드네요. 아무리 우려도 찻잎이 풀어지지 않아서 찻물도 밍밍합니다. 익지도 않아서 보이 생차에 가까운 맛이고요.

차를 산 다음에 30년 정도 묵힐 분이 아니고서야 추천하지 않습니다. 너무 단단해서 차를 떼기도 힘들고 우려도 밍밍해요.


셋 중에선 천복이 제일 맛있었습니다. 저는 시음차로 받은 거라서 마셨지만 백사계에서 검색하니 가격이 비싸서 사려면 고민 많이 해야 할 거 같습니다.

2018년 9월 23일 일요일

모로칸 민트 (Moroccan Mint)

가을로 들어서고 있지만. 아직 낮에는 덥기에 더위가 가기 전에 차가운 얼음을 넣어서 만들어봤습니다.

재료 - 녹차, 설탕, 민트잎, 탄산수

차는 건파우더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다른 차를 쓰셔도 됩니다. 건파우더는 중국의 녹차인데 모로칸 민트에는 이걸 많이 쓰더라고요.
잔은 2개씩 준비해서 하나는 얼음을 가득 채워두고 다른 잔에는 녹차와 민트를 넣어서 진하게 우려낸 다음에 설탕을 잘 섞어주면 됩니다.

이제 얼음이 있는 잔으로 옮기고 장식용 민트를 몇 장 넣은 다음에 탄산수를 부으면 됩니다. 


저는 설탕의 양을 맞출 자신이 없어서 토닉워터를 사용했는데 설탕이 들어가지만, 쓴맛 덕분에 단맛을 강하게 못 느끼는 상품이에요.
만들어진 후에 마셔보니 민트는 많이 넣어서 향이 나는데 단맛이 의외로 부족하더라고요. 역시 모로코에서 만드는 대로 민트 왕창, 설탕 왕창 넣어야 하나 봅니다. 그리고 애플민트 말고 페퍼민트가 모로코의 민트에 가까우니 그걸 쓰라고 하네요.

2018년 9월 8일 토요일

Hot Tea Grog

그로그(Grog)는 오래전에 영국 해군들이 물이 변질하는 걸 막기 위해서 술을 넣어서 가지고 다녔던 게 기원이라는데 보통 럼에다가 따뜻한 물을 타서 마시기에 슬슬 추워지는 계절에 적합한 음료인 거 같습니다.

한번 항해에 나가면 몇 달씩 걸리니 물이 변질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식사 후에 물 마시면 약간 취하지 않을까요?


기본 레시피는

골드럼 or 다크럼 - 1.5oz
설탕 - 1~2티스푼 or 각설탕 1-2개
따뜻한 물 or 차 - 적당량
라는데 구글에서 찾아보니 물 대신에 홍차가 들어가는 레시피도 있어서 해봤습니다. 집에 골드럼이 있는데 술을 잘 안 마셔서 어떻게 소비할까 하다가 이런 것도 찾아보네요.


변형 레시피로 계피가 들어가기도 하는데 굳이 사진 않으셔도 됩니다. 집에 안 마시고 남는 차 중에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이 들어간 차가 있다면 그걸로 하셔도 됩니다.

홍차 이름에 크리스마스가 붙으면 보통 계피 등의 향신료가 들어가니까요.
차와 색이 비슷해서 넣어도 별 티가 안나는데 럼의 향은 확실히 납니다.

마시면 알콜향이 올라오고 배가 화끈해지는 느낌이 나네요. 럼의 특징이 강해서 어떤 차를 넣어도 차가 사라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운 계절에 몸을 데운다는 목적으로는 충실하네요. 차를 즐기려고 하면 럼은 0.5oz만 넣어도 충분할 거 같습니다.

2018년 9월 5일 수요일

白沙溪(백사계) - 经典(경전)

흑차로 유명한 백사계 차창의 제품인데 흑차 종류는 유통기한에 관계없이 마시는 거라서 큰 거로 주문했습니다. (1600g)

처음에는 흑차를 잘 모르니까 어떤 브랜드를 할지 검색부터 해봤는데 백사계 차창이 상당히 유명해서 백사계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구매했어요.
2012년 생산된 经典(경전)이라는 제품인데 포장을 뜯어보니 커다란 벽돌 모양이고 안에는 여러 가지 마크가 찍혀있습니다.
저는 이거 하나만 주문했는데 백사계 마크가 있는 보이차칼이랑 시음차 3가지 정도 주더군요.
시험 삼아서 한번 찔러봤는데 보이차보다 단단합니다. 거기다가 백사계에서 준 보이차칼은 쓰기가 불편해서 다른 판매자가 줬던 송곳 형태의 보이차칼을 써봤는데 송곳이 훨씬 더 쓰기 편하네요.

뜯어낸 찻잎을 보니 줄기가 많고 찻잎은 대부분 부서져 있지만 홍차의 티백보단 원형이 살아있습니다.

엽저에선 단내가 희미하게 올라오면서 흑차의 향도 느껴지는데 보이숙차의 쿰쿰한 향도 아니고, 보이생차의 풋내도 아닙니다. 낙엽 같은 향기인데 이거에 익숙하지 않은 분은 별로일 수도 있어요.


한 모금 마셔보니 숙차의 단맛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마실만 합니다. 그래도 보이생차의 쓰고 강한 맛은 아니라서 마시기 편하네요. 데일리 티로 추천합니다.

2018년 6월 2일 토요일

沁爱(심애) - 琥珀金丝(호박금사)

금털 가득한 찻잎은 언제봐도 예뻐요. 이번 연도 봄에 채취한 찻잎이며 데일리 티로 마실 거라서 500g짜리로 구매했습니다.

차 이름이 호박금사(琥珀金丝)인건 아마도 호박색인데 가느다란 찻잎이라서 금사라고 한 거겠죠? 타오바오에서 보니 제일 인기 있는 홍차는 금준미이던데 그래도 전홍이 제게는 익숙해서 이걸 주문했습니다.


<더운 여름에 마셨을 때> 

꿀을 넣은 거 같은 수색에 고구마 비슷한 향이라 단맛을 기대하지만 마셔보면 단맛은 없어서 왠지 속은 듯한 기분? (초콜릿 향의 차를 마셨는데 차에서 단맛이 안 느껴지는 기분과 비슷합니다.)


<쌀쌀해지는 가을에 마셨을 때>

더운 계절에 마셨을 때와는 달리 맛있습니다. 달달한 향이 맛으로 느껴질 정도예요. 아무래도 온도에 따라서 우리 몸이 느끼는 맛이 다른가 봅니다. 

여름에는 짭짤한 과자가 좋던데 지금은 맛이 없더라고요.

2018년 6월 1일 금요일

闽 丹(민단) - 铁观音(철관음)

闽 丹 - 한국어 발음으로도 민단인데 영어로도 MIN DAN인 거 보니 중국어로 비슷한 발음인 거 같습니다.

이번년도 봄에 생산한 거 사려고 5월 초까지 계속 기다렸습니다. 봄 철관음은 4월 20일 전후로 채취를 하기에 포장 시간을 생각하면 5월 초나 되야 나올 거 같더라고요.

상품설명에서 봄에 채취한 게 맞는 것인지 다시 한번 확인했고요.
제 경험상 녹색이 짙은 찻잎은 은박포장을 했더라도 채취 후 6개월~1년이 지나면 향이 많이 떨어져서 가능하면 최근에 생산한 걸 빠르게 소비하는 게 좋습니다.

차를 고를 때도 신선도를 고려해서 5~7g 정도의 소포장으로 된걸 샀고요. 아무래도 생산하자마자 소분한 게 향의 보존에 유리할 거 같더라고요.
차에선 제가 철관음의 특징이라고 생각했던 강렬한 꽃 향까진 아니었고 부드러운 정도의 향이었습니다.

입속에선 푸릇함이 느껴지며 은은한 향이 지속됩니다. 처음에는 철관음의 향과 풀맛이 같이 느껴지지만 뒤로 가는 잔일수록 철관음의 느끼한 듯한 달달함이 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