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4일 수요일

점핑이 차 맛에 영향을 끼칠까요?

저는 예전에 썼던 글도 자주 읽습니다. 제가 썼던 정보가 틀릴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 제 생각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최근에는 골든 링, 포기 크랙, 점핑에 관해 썼던 글을 읽어봤는데


골든 링과 포기 크랙이 홍차의 등급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글에는
동의하지만 점핑은 차의 맛과 상관이 있다는 댓글에 실험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때 저는 찻잎을 다기에 꽉 채워서 우리는 방법(중국식)으로 해도
차가 맛있게 우러나오기에 점핑은 차 맛과 상관이 없다는 식이었거든요.


준비물은 다기와 찻잎(아크바의 골드 실론을 사용), 물.

1번은 그냥 평범하게 우려냅니다.

- 좋은 실론이란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단내도 적절하고 떨떠름함도 약간 있습니다.

(골드 실론은 향만 보면 전홍처럼 단내가 풍겨와서 좋겠다 싶은데
맛을 보면 떨떠름함이 몰려와서 실론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지요.)


2번은 일본 동영상에서 본대로 점핑이 잘 되기 위해
포트에서 뜨거운 물을 부을 때에 높은 곳에서 붓습니다.

그 외에 점핑이 잘 되는 조건을 참고 해서 우립니다.
- 사진은 점핑이 되지 않을 때고 점핑이 이거보다 조금 더 될 때에
차를 마셨습니다만 차이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점핑 본다고 이것저것 신경 쓰니 차 맛이 평소보다 좋아지긴 했지만요.

제 티팟이 원형이 아니라서 점핑이 잘 안 된 걸까요.
일본의 점핑 사진을 보면 전부 원형 티팟이거든요.

이번에는 점핑이 많이 안 돼서 차이를 못 느낀 걸 수도 있고요.
다음에는 둥근 티팟을 가지고 실험해보면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


차를 마시면서 이리저리 검색해보는데

위키에는 점핑이 차 맛의 절대적인 조건이 될 수 없다고 하지만 일본 홍차
관련 자료나 동영상에선 점핑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니 애매합니다.

다른 나라에선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거 같은데 말이에요.

(점핑으로 검색하면 일본은 자료가 수두룩하지만, 영어권
사이트에선 자료도 많질 않고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일본 사이트에서 점핑이 되기 쉬운 조건을 조사해봤습니다.

1. 둥근 유리 티팟을 준비한다. 유리인 이유는 점핑을 하는 걸
보기 쉽고 측면이 둥글면 대류 현상이 일어나기 쉽다고 합니다.

2. 수도꼭지를 힘차게 틀어 산소가 가득 들어간 수돗물을 사용.
받은지 오래된 물은 점핑이 잘 되지 않기 때문. (일본이나 한국은 수돗물이 연수.)

3. 반드시 팔팔 끓인 물을 사용. 80도 정도로 낮은 물은 점핑이 잘 안 된다고 합니다.
끓기 시작할 때가 80도. 끓고 1분이 지나야 95로 올라가고 이때 사용해야 한답니다.

물의 대류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고온일 수록 잘 된답니다.

그리고 찻잎은 자잘해야 잘 됩니다. (찻잎이 크면 움직이기 어렵겠죠.)
다기는 따뜻하게 데우고요.
제가 해본 느낌은 점핑 볼려면 일단 둥근 유리 티팟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은 없지만 저도 둥근 티팟이 있을 때에 점핑을 자주 봤거든요.)

댓글 2개:

  1. 점핑이라고 해야할지, 같은 조건에서 따르는 물의 세기라고 해야할지 차 맛에 영향을 주는 건 분명한 거 같아요. 대신 맛이 있고 없고는 차에 따라 다르겠지만요.ㅎㅎ
    맛 있다 느끼는 것 또한 사람마다 달라서 역시 가장 좋은건 새로운 차를 만났을 때 자신의 입맛에 맞게 우리는 방법을 찾는 거 같습니다. :-) 번거롭지만 그것도 차를 마시는 재미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ㅎㅎ

    중국차 우릴 때도 차의 종류에 따라 가장자리로 물을 부어 준다든지, 찻잎 위로 세차게 붓는다든지, 상투법을 사용한다든지 하는 걸 보면 점핑 보다는 물 붓는 방법이 더 중요할지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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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물을 붓는 방법은 차 맛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이군요.
      저도 그건 신경 쓴 적이 없어서 몰랐습니다.

      새로운 차를 마실 때는 항상 예전과 같은
      조건으로 우려야 정확하게 시음한다고 생각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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