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3일 토요일

보이차 5종 시음


집에 보이차가 없어서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최근에 이벤트로 들어온 게 있어서 시음해봅니다.
A. 맹해차창 - 2003년 7572

2g, 80ml, 10초.

예전에 마셨던 10년 이상의 숙차처럼 숙향이 거의 나질 않습니다.
시음용이라 부서진 상태로 왔는데 줄기가 있는 걸 보니 달곰할 거 같네요.


차로 우려내니 먼지 같은 냄새가 나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습기가 든 건가요?

1~2포 : 쓴맛은 없지만 텁텁함이 느껴집니다. 약간의 단맛.
3포 : 텁텁함은 많이 사라지고 단맛이 도드라집니다.
4포 : 이제 텁텁함과 먼지 같던 냄새는 거의 사라지고 단맛이 진해지네요.
5포 : 수색도 옅어지고 단맛도 옅어지기 시작.

전 3포부터 먹을만했던 걸 보니 세차를 2번 이상 해야 할 듯.
B. 숙전차 - 13년 진기 추정

1포 : 먼지 같은 냄새는 나긴 하지만 A보단 적음. 
약간의 텁텁함은 있지만, 처음부터 먹을만했던 걸 보니 A보단 괜찮은 듯.
2포 : A보다 단맛은 적었지만 텁텁함과 숙향이 적어서 마시기 편했음.
3포 : A가 우릴수록 향이나 맛의 변화가 많았다면 이건 계속 비슷한 느낌.
그저 오래돼서 숙향이 빠진 차를 마시는 기분.
4포 : A보다 줄기가 적어서인지 단맛은 적었지만 마시기는 편했음. A에 비하면 평범한 맛.
C. 맹해차창 - 2007년 맹해지성 숙병

10년 이상 된 숙차보다는 진하지만, 이 정도면 약한 향이네요.

1포 : 약하게 나는 숙향 외에는 별다른 점이 없습니다.
2포 : 쓰거나 떫은맛도 없어서 깔끔한 느낌. 주전자에 넣고 푹 우려 마시기에 좋은 차인 듯.
3포 : 단맛은 미미해서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뭔가 이 차의 특징적인 맛이란 게 없네요.
D. 맹해차창 - 2005년 금색운상 생병

1포 : 차를 우리니 이건 생차입니다. 받은 종이에 
숙병이라고 적혀있어서 숙차인 줄 알았는데 마셔보니 생차네요.

2포 : 차를 우려낸 찻잎에선 연기 향이 살짝 나고 풋내가 없습니다.
다른 생차에서 나던 풋풋한 향이 나지 않는 게 아쉽네요.

3포 : 세 번째로 마셔보니 확실히 알겠습니다. 

찻잎에서도 찻물에서도 연기향이 납니다. 찻잎에다가 연기향을 입힌 건가요?
녹색이 보이는 E에 비하면 색이 검어서 맛을 보지 않으면 숙차인 줄 알겠네요.


여기서 A를 다시 시음.

먼지 + 약간의 습기 찬 냄새가 납니다. 1차 시음에서 느꼈던 향과 맛이 
더 확실해집니다. 텁텁함이 입 안에 남고 이상한 향이 차맛을 느끼는 걸 방해하네요.

A만 마셨을 때는 몰랐지만 깔끔한 C를 마시니 더욱 잘 느껴지는 듯.
E. 대평 야생화 - 2011년 명전

보통의 생차 모양.

1포 : 단내가 살짝 나는 게 향은 괜찮네요. 맛도 씁쓸하지 않고요.
2포 : 생차 특유의 향이 연하게 느껴집니다.
3포 : 거슬리는 향은 없지만 맛과 향이 약해서 평범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생차라서 숙차보다 많이 마시진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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