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3일 금요일

청차(오룡차) - 청향형, 농향형

예전부터 청차의 청향과 농형에 대해서 궁금했었는데
미끼님 덕분에 차가 많이 생겨서 비교해가면서 마셨습니다.

그렇다고 깊게 알아본다는 건 아니고 가볍게
청향은 이렇고 농향은 이렇구나. 하는 정도로만 경험해봤습니다.


<청향형>
eilong - 아리산 오룡

색만 봐도 청향형이라고 볼 수 있는 푸릇푸릇한
녹색의 찻잎에선 철관음에서나 날법한 향이 올라옵니다.

찻잎일 땐 숨어있던 줄기도 따뜻한 물에 들어가면 길어지네요.


처음에는 꽃이라고 느낀 향이 1초 정도 확하고 올라오다가 금세
사그라지고 엽저에선 고소한 향이 납니다. 녹차의 고소한 향과는 달라요.

한 마디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차에서 느껴지는
이 농후한 맛을 서양 사람들은 mliky라고 표현하는 걸까요?

청차 특유의 향은 은은한 편이라 쉬이 질리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왕덕전 - 문산포종

대만의 오룡차 중에서 제일 산화발효도가 낮다는 차인데 철관음이나
아리산 오룡과 비교하면 높네요. 찻잎에서 구운 향이 나거든요.

모양은 봉황단총이랑 비슷하고
물에 닿으면 불에 볶은 곡물의 냄새가 올라옵니다.

발효도 : 아리산 오룡 < 문산포종


그래도 대홍포 정도의 발효도는 아니라서 청향이
나긴 합니다. 풋풋한 향 + 구운 향을 살짝 얹은 느낌?

엽저의 가장자리에서 갈색으로 변한 부분이 적은 걸 봐도
알 수 있고요. 이렇게 살짝 불맛이 가미된 것도 매력이 있네요.


<농향형>
왕덕전 - 사계안상오룡

농향형에 가까운 색의 찻잎입니다. 박하의
첫 느낌이랑 비슷하면서도 구수한 향도 느껴지고요.

오래된 철관음과 비슷한 외견이지만 아직은 녹색이 남아있습니다.


구웠지만 타지 않은 향기. 탄내가 나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듭니다.

황금빛의 찻물에선 처음에 느꼈던 그 향이 납니다.
박하랑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에요.

농향형 청차를 마시면서 느낀 건 일본의
호우지차와는 비슷한 향이지만 맛은 다르다는 거였어요.


<농향? 청향?>
14년 동정오룡 삼등장

이것도 농향형인 거 같아서 꺼냈는데

구운 향은 사계안상오룡 > 14년 동정오룡 삼등장이고
색도 사계안상오룡이 더 노랗습니다.


물에 넣으니 메밀차 같은 고소함이 올라와요. 고소함은 이 중에서 제일 뛰어납니다.
메밀차가 생각나면서도 청차의 꽃 같은 향을 간직하고 있다니 신기하네요.

메밀차(30) + 오룡차(70) 정도인데 맛있어요.
왕덕전 - 취옥오룡

동정오룡보단 약한 굽기(?)였는데 처음 생각난 건 대나무잎차였어요.
차마다 이렇게 다른 인상을 주니 차라는 취미에 대해서 질릴 이유가 없네요.

여러가지 차를 마시느라 코가 둔해지긴 했지만 이걸 마시면서 느낀 건
청향과 농향의 중간 정도라는 거였어요. 세세하게 따지면 청향에 더 가깝지만요.

위의 2개는 농향인지 청향인지 헷갈리던 차였는데 청향이겠죠?
생각보다 엽저의 색이 갈색으로 많이 변하진 않았거든요.


청향형 : 녹색의 찻잎, 가볍고 푸릇푸릇하며 꽃에 비유되기도 하는 향기로 깔끔한 맛.

경발효로 만든 차인데 현대에 자주 쓰이는 제조법으로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다고 합니다. 차의 성질은 차가운 편이라고 하네요.

농향형 - 청향에 비하면 진한 색으로 노란색부터 황색에 가까운 찻잎.

전통적인 반발효 차로 불에 구운 듯한 향기, 짙고 무거운 느낌에 달달한 향기가 특징.
차의 색은 황금색이며 마시면 몸이 따뜻해집니다.

이상이 청향과 농향의 특징인데 취향에 따라서 골라서 드시면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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