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9일 목요일

벚꽃차의 향

매번 사쿠라의 이름이 들어간 차를 마시다 보면 궁금증이 드는 게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는 벚꽃은 향기가 거의 없다시피 한데

어떻게 벚꽃의 향을 차에 표현하는 걸까? 라는 거였습니다.


서양에서 표현하는 벚꽃은 체리 향이니까
의심할 필요도 없이 체리 착향료를 넣은 거겠죠.
그럼 일본에서 표현하는 쑥향은 어떨까요?

이건 일본에서 먹은 사쿠라모찌를 통해서 추측할 수 있었는데
사쿠라모찌를 감싸는 벚나무잎에서 그런 향이 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쿠라모찌와 향이 흡사한 실버팟의 사쿠라 홍차에도 벚나무잎이 들어가거든요.
(사진의 제일 오른쪽 위가 사쿠라모찌)
찾아보니 벚나무잎에는 쿠마린(クマリン)이라는 향이 있는데 

이게 음식물을 상하지 않게 하기 때문에 예전부터
사쿠라모찌를 만들 때는 벚나무잎으로 감쌌다고 합니다.

(한국의 의령 망개떡이랑 비슷하네요. 망개잎도 천연방부제
라고 불릴 만큼 음식물을 상하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거든요.)
자료를 더 검색해보니 본래의 잎에서는 향이 거의 없지만
반건조 상태, 잘게 다지거나 염장하면 그 향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년에 잎을 코에 대고 향을 맡아도 못 느낀 거로군요.


일본의 사쿠라 차가 벚나무잎을 넣어서 그런 향이 나는 건지
아님 쿠마린이란 향을 따로 착향했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무슨 향인지는 이제 알 거 같네요.
이번 봄에는 벚나무잎을 채취해서 염장해볼 생각입니다.
사쿠라모찌나 일본의 벚꽃차에서 나던 향이 날지 궁금하거든요.

작년에 찍어두었던 벚꽃 사진을 보면서 얼른 봄이 오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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