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2일 목요일

와인과 차

오늘도 신의 물방울을 읽고 있는데 등장인물들이 와인을 마시면서
표현하는 한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는 아직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추상적인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복숭아가
아닌데 복숭아라고 표현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서요.
과일까지는 타협할 수 있어도 적확하게 그 과일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차를 마시고 시음기를 쓸 때 표현할 수 있는 글도
한정되어 있습니다. 주로 다즐링을 마실 때에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아요.


그렇다고 그런 식의 표현을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생각이 다를 뿐이니까요.
찬찬히 읽어보면 저의 시음기와 비슷한 부분도 있고 그 사람은 풍부하게 표현했을 뿐이죠.

지금은 사람에 따라서 저렇게 표현할 수도 있다고 이해하는 중입니다.


계속 책을 읽다 보니 동감하는 부분이 많은데

가령 와인을 아는 방법은 '그것을 맛보는 방법밖에 없다.
남이 써놓은 글이나 코멘트를 통째로 외워봤자 그것을 온전히 안다고 할 수 없다.' 라는 부분이나.

여름에는 레드 와인보다는 차가운 아이스 와인을 주로 마신다는 것에서요.
(차도 여름에는 핫티보다는 냉침 위주로 마시게 되죠.)


더 찾아보면 와인도 바로 따서 마실 수 있는 것과
오래 보관해야 마실만한 것이 있는데 보이차도 그렇죠.

바로 마실 수 있게 나온 차는 그냥 마셔도 되지만 오래 묵혀야 하는
차는 지금 마시면 맛이 없습니다. 묵혀야 가격이 올라가는 것도 비슷하네요.
와인에 대해서 생각하니까 예전에 마셨던 모임이 생각납니다.

원래는 차 모임인데 아주 가끔 와인을 갖고 와서 즐기는 모임이었어요.
차 외에 다른 음료를 마시는 것도 색다른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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