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5일 토요일

물에 따른 홍차의 변화 (에비앙, 진로 석수, 정제수)

먼저 재료 중에서 차는 Janat 의 얼그레이 티백으로 준비했습니다. 물 외에는 모두 동일한 조건으로 해야 하는데 찻잎은 0.1g 단위까지 정확히 안 맞춰질 거 같아서요. 

그래서 예전에도 티백으로 했었나 봅니다.
물은 에비앙, 진로 석수, 정제수입니다.

수돗물도 해보고 싶었으나 시청의 상수도 관련 사이트에서 자료를 찾아보니 칼륨, 칼슘, 마그네슘의 정보는 없고 경도만 나와 있어서 제외했습니다.


마트에서 물을 고를 때에 자세히 살펴보니 다른 성분은 비슷해도 칼슘의 수치가 제일 많이 차이 나더군요. 그래서 칼슘이 제일 높은 에비앙과 중간 정도 들어 있는 진로 석수를 골랐습니다.

미네랄이 없는 정제수와 비교할 거라서 중간 정도 들어 있는 게 필요했거든요.
에비앙 - 칼슘 80, 마그네슘 26, 나트륨 7, 불소 0.20 이하

진로 석수 - 칼슘 15~32, 마그네슘 1.7~5.7, 칼륨 0.8~2.4, 나트륨 2.1~9.2, 불소 0~0.6 이하

정제수 - 물에 있는 용해된 이온, 고체입자, 미생물, 유기물 및 용해된 기체류 등 모든 불순물을 제거한 거니까 미네랄 함량을 0으로 봐도 되겠죠.


찻잔은 유리잔으로 했습니다. 탕색을 보기에 편하고 차맛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때 유리가 좋다고 들었거든요. 티백 넣기 전에 뜨거운 물로 한번 데웠습니다.

차를 우리기 전에 먼저 물을 마셔봤는데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이걸 설명할 단어를 모르겠습니다.

물을 끓이니까 진로 석수랑 정제수는 멀쩡한데 에비앙은 위에 하얀 게 둥둥 떠다닙니다. 이게 바로 칼슘(석회)?
1. 수색 : 왼쪽부터 에비앙, 진로 석수, 정제수.

에비앙 - 탁합니다.

진로 석수 - 투명하고 짙습니다.

정제수 - 투명하고 옅습니다.
2. 향  : 왼쪽부터 에비앙, 진로 석수, 정제수.

에비앙 - 얼그레이 맞나요? 베르가못 향은 어디로?

진로 석수 - 베르가못 향기.

정제수 - 은은한 베르가못 향기.
3. 맛 -  : 왼쪽부터 에비앙, 진로 석수, 정제수. (다른 거 마시기 전에는 물로 입을 헹굼.)

에비앙 - 수색이 탁해서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들지만 궁금해서 마셔보니 아무 맛이 없다고 해야 하나. 차의 특징이 지워졌습니다.

진로 석수 - 홍차의 떫은맛과 향이 입속에서 잘 느껴집니다.

정제수 - 약간 떨떠름한 정도로 진로 석수보다는 맛이 약했습니다.


저는 진로 석수 > 정제수 > 에비앙 순으로 마음에 듭니다. 여기에 수돗물을 끼워 넣었다면 수돗물이 제일 마음에 들었을 거고요.

정제수는 진로 석수에 비하면 향이나 맛이 약합니다. 에비앙은 수색도 탁하고 향이나 맛이 안나서 최하위.
마지막은 예전에 해봤던대로 에비앙에 산을 넣어서 맑게 만들었습니다. 왼쪽부터 에비앙, 진로 석수, 정제수.

에비앙에 식초(산)를 넣으니 베르가못 향이 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해도 탕색이 완전히 맑아지진 않네요. (제일 왼쪽이 식초를 넣은 에비앙.)


식초를 넣은 에비앙을 시음해보니

아우~ 시큼하네요!
식초 한두방울로는 맑아지지 않아서 많이 넣었더니 이런 결과가 나옵니다.

역시 제 입맛에는 수돗물이나 삼다수 급의 연수가 제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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