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4일 토요일

중차공사 - 1999년 생전


1990년대 보이차는 오랜만에 마셔보는 거 같네요. 오래돼서 그런지 생차인데도 찻잎의 색이 어둡습니다.

생차의 나물 같은 향은 처음 만들었을 때보다 많이 사라져서 은은합니다. 수색은 숙차의 생차의 중간쯤이고요.


찻물에서는 향보다 단맛이 먼저 느껴질 정도로 진합니다. (설탕의 강한 단맛보다는 약한 찻잎의 단맛으로 상대적인 표현입니다.)

생차의 향은 거의 없고 끝에 아주 약간 떨떠름한 맛이 있을 뿐인데 마시고 나서 배에 강한 느낌이 없었다면 보이생차라고 생각 못 했을 거예요.


호지차나 흑우롱차는 불에 구워서 배가 아픈 느낌을 없애는데 이건 천천히 묵혀서인지 아직 그 느낌이 조금 남아있습니다. 녹색이 많은 찻잎이 배에 이런 느낌을 주는데 보이생차가 제일 강해서 저는 잘 안 마시죠.

(전에 읽은 책에서 중국의 보이차 교수가 적은 걸 봤는데 보이생차는 대엽종이라서 위에 가해지는 자극의 정도가 많다. 라고 했었습니다.)

예전에 마신 중차공사의 1990년대 후반 생차 - 이건 생차와 숙차의 느낌이 반반씩 느껴졌다면

오늘 마신 중차공사의 1999년 생차는 숙차의 느낌이 잘 안 나서 왜 그런가 싶어서 찾아보니 이 제품은 건조한 지역의 창고에 보관해서 발효가 늦었다고 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생산한 보이생차라고 해도 차를 보관한 지역의 기후에 따라서 발효 속도와 맛도 달라지는 거 같습니다. (중국은 넓어서 습한 기후의 창고가 있고 건조한 기후의 창고도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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