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30일 수요일

正山堂(정산당) - 滇红(전홍), 信阳红(신양홍), 巴东红(파동홍), 新安红(신안홍)

정산당은 금준미로 유명한 브랜드인데 조그만 박스를 받자마자 CN22라고 쓰여있는 거 보고 항공소형포장물이구나 싶었습니다. (미국으로 보낼 때는 2주가 안 걸리던 게 가까운 중국은 왜 한달이 걸릴까 싶지만, 무사히 도착했으니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다른 분은 9가지를 받았다던데 저는 몇 번이나 세어봐도 8가지인 거 보면 이것도 뽑기운인 거 같습니다. (다른 분의 후기를 보니 제가 못 받은 건 古丈红(고장홍)이네요.)

滇红(전홍) - 운남성의 홍차로 중국에서 제일 유명한 홍차 중 하나이며 저도 좋아하는 차입니다.

전홍치고는 찻잎이 작은데 구운향과 달달한 향이 합쳐져서 고구마처럼 느껴지고 크기가 큰 찻잎으로 만든 전홍에 비하면 은은한 향이에요.

입속에서도 달달한 향이 느껴지며 맛도 부드러운 편입니다.

信阳红(신양홍) - 신양이라는 지역의 홍차로 2009년에 卢展工이라는 사람이 신양홍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하는 걸 보면 2000년대에 개발된 홍차이군요?

정산당에서는 2010년에 개발했으며 2011년 신양 차 축제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중국의 10대 명차 중의 하나인 신양모첨이 이 지역에서 나오니까 홍차도 괜찮다 싶어서 만든 게 아닐까 합니다.)

이건 태웠다는 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엽저에서 훈연향이 올라왔습니다.

찻물에선 고구마 느낌이 나는데 검은색의 찻잎에서 상상되던 것과는 다르게 많이 구운 건 아니고 적당하네요. 달달한 향도 뒤에 있습니다.

찻잎에서의 향은 제일 별로였는데 찻물은 괜찮아서 좋았습니다.

巴东红(파동홍) - 파동이라는 지역의 홍차인데 운남이랑은 멀리 떨어진 곳이네요. 중국 쇼핑몰에서도 몇 개 안 나오고 검색해도 정보가 안 나오는 거 보면 정산당에서 최근에 만든 홍차인 거 같습니다.

파동홍으로는 안 나와서 파동차로 검색하니 巴东大叶茶(파동대엽차)라는 게 나오던데 차 종류가 아니라 품종(차나무)인 거 같습니다.

금색의 길쭉한 찻잎. 전홍과 비슷한 향이지만 맛은 좀 더 밍밍합니다.

길쭉해 보이긴 해도 일반적인 전홍보다는 크기가 작습니다. 금준미에 쓰이는 새싹보다 약간 큰 정도?

新安红(신안홍) - 신안도 지역명인데 이 정도면 정산당은 지역 홍차를 개발하는 게 주요 사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정산당 설명으로는 안휘성 신안이라는데 구글 지도에선 안 나와서 중국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안휘성의 고대(옛날) 지명으로 지금은 휘주(徽州)라는 지역인 거 같습니다. 이것도 중국 쇼핑몰에선 거의 안 보이는 거 보니 최근에 만든 거 같습니다.

새싹의 비중이 높은 찻잎에선 고구마이긴 한데 구운향이 좀 더 강해서 다크초콜릿 같은 느낌이에요. 태운 건 아니고요. 

맛은 새콤함이라고 까지 할 정도는 아닌데 그런 쪽이라서 특이하다 싶네요. 산미가 아주 조금 추가된 다크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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